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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1인당 3억" 전청조 사기 행각, 오은영·이부진도 거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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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기 혐의' 전청조씨와 남현희씨 측근이 털어놓은 사기 수법
"전씨, 학부모들에게 '1인당 3억' 고급 교육 프로그램 제안"
"홍콩-미국 펜싱대회 준비하자며 참가비용 2~3천만 원 제시하기도"
"오은영·이부진까지 거론하며 사기행각…주변에 차량 선물 공세로 환심 끌기도"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전(前)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42)씨의 재혼 상대로 널리 알려진 전청조(27)씨가 사기 등의 혐의로 경찰에 체포된 가운데,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오은영 박사와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까지 거론하며 사기 행각을 벌였다는 증언이 나왔다.

전씨는 1인당 3억 원에 달하는 '아이비리그 진학 대비 고급 교육 프로그램'을 내세우며 남씨가 세운 펜싱학원 학부모·코치 등을 상대로 돈을 가로채려 한 것으로 보인다.
 
전씨와 남씨, 두 사람의 최측근인 A씨는 CBS노컷뉴스와의 인터뷰에서 전씨가 남씨의 펜싱아카데미 학부모·코치 등을 상대로 벌인 구체적인 범행 수법을 털어놓았다.
 
A씨는 전씨가 펜싱아카데미 학부모들에게 자신을 '매널'이라는 회사 대표라고 소개하고, 1인당 수억 원에 달하는 교육 프로그램을 제안했다고 설명했다.

A씨는 "학부모들에게 '매널'이라는 실체도 없는 회사를 거론했다"면서 "전씨는 (매널에서)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들에 진학하는 데 유리한 스포츠 종목들인 펜싱, 아이스하키, 승마 등을 한 데 모아 재벌가들을 상대로 비밀리에 프로그램을 기획한다고 했다"고 말했다.
 
전씨는 여기에 오은영 박사까지 거론하고 나선 것으로 전해졌다. A씨는 "(전씨가 매널에) 오은영 박사를 붙여서 멘탈 코치까지 해서 (학부모들에게) 한 달에 '1인당 3억 원'을 받겠다고 했다"면서 "3억 원이라는 금액이 말도 안 되는데 사람들은 혹했다"고 전했다.

남현희 씨. 황진환 기자 남현희 씨. 황진환 기자 
한걸음 더 나아가 전씨는 '1인당 3천만 원' 가량의 해외 펜싱 대회 출전까지 기획해 돈을 챙기려던 것으로 보인다.

A씨는 "전씨가 학부모들에게 '아이비리그에 진학하기 위해서 미국 대회를 출전해야 하는데, 홍콩 대회를 거쳐야 미국 대회를 출전할 수 있다'고 주장했다"면서 "홍콩 대회를 출전하고 바로 미국 대회까지 연계해서 준비시키겠다며 호텔, 비행기값 등을 계산해 한 사람당 2~3천만 원을 (제시했다)"고 밝혔다.
 
A씨는 학부모들 뿐만 아니라 펜싱아카데미 코치들까지 전씨의 수법에 당했다면서 "피해를 가늠하기 어려운데, 일단 코치들만 해도 세네 명이 피해를 봤다"고 전했다.
 
A씨는 "전씨가 코치들에게 '내가 매널을 차렸을 때 너는 거기(매널)로 갈 거다, 지금은 (월급) 500만 원을 주지만 매널에 가면 최소 1500만 원을 주겠다'고 설득했다"면서 "코치들에게 '나는 물론 돈이 많아서 내가 다 투자할 수 있지만, 너도 어느 정도 투자를 해야 열심히 하지 않겠냐'면서 설득했고, 코치들이 그렇게 (속아) 투자를 했다"고 밝혔다.
 
이 과정에서 유명인사를 거론하는 수법은 계속 반복됐고,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도 거론했다는 것이 A씨의 주장이다. A씨는 "전씨가 이부진 사장과 대단히 친분이 있는 것처럼 모든 사람들한테 과시했다"면서 "(이부진 사장과)만나서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고 추천 받았다고 정말 자세하게 묘사했다"고 말했다.
 
전씨가 피해자들에게 사용한 또 다른 수법은 '차량 제공'이다. A씨는 "전씨가 (주변 사람에게) 공통적으로 '차를 바꿔주겠다'고 했고, 나한테도 차 한 대 사주겠다 했다"면서 "차를 구매하기 위해 신분증을 받아갔는데, 그걸(신분증을) 통해서 대출이 얼마나 나오는지 조회한 후 그에 따라 (사기) 작업을 했던 것 같다"고 말했다.
 
A씨는 "전에 사기를 당했던 사람들은 이미 대출까지 끌어서 사기를 당했으니까 변호사를 선임하는데, 여력이 안돼 고소를 못하는 사람도 있다고 들었다"고 덧붙였다.
 
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박종민 기자사기·사기미수 혐의로 체포된 전청조 씨가 31일 오후 서울 송파경찰서로 압송되고 있다. 이날 서울동부지법은 전 여자 펜싱 국가대표 남현희 씨 재혼 상대로 알려진 전씨에 대해 "출석 요구에 불응할 우려가 있다"며 체포영장을 발부했다. 박종민 기자
한편 지난달 31일 오후 경찰은 경기 김포시에 있는 전씨의 친척집에서 전씨를 체포하고, 전씨의 주거지에 대한 압수수색을 진행했다.
 
앞서 지난달 26일 송파경찰서는 전씨가 애플리케이션(앱) 개발 투자 명목으로 피해자 1명으로부터 2천만 원을 가로챘다는 내용의 고소장을 접수하고 다음날 고소인 조사를 진행했다.
 
또 지난달 25일에는 김민석 서울 강서구의회 의원이 전씨가 대출 중개 플랫폼을 통해 신용도와 금리를 조회하고 대출을 받도록 유도했다는 제보를 받았다며, 사기 및 사기 미수로 강서경찰서에 전씨를 고발하기도 했다.

여기에 더해 지난달 30일에는 중부경찰서가 전씨에게 혼인 빙자 사기 피해를 당했다는 30대 남성의 고소장을 접수받았다.
 
전씨 관련 사기 의혹이 확산되자 서울경찰청은 전씨 관련 고소·고발 사건을 송파서로 병합해 수사하고 있다.
 
이와 별도로 전씨는 이별을 통보한 남씨를 쫓아 남씨 어머니 자택을 찾아가 여러 차례 문을 두드린 혐의와 남씨 조카를 폭행한 혐의도 받는다.
 
다만 경찰은 남씨도 전씨가 벌인 사기 행각에 가담했는지 여부도 들여다볼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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