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커창 전 총리 추모하는 中 허페이 주민들. 연합뉴스시진핑 1,2기 국무원 총리를 역임한 리커창 전 총리의 시신이 이틀 뒤 화장되며, 그를 추모하기 위해 톈안먼 광장 등 곳곳에 조기가 게양된다.
중국 관영통신 신화사는 31일 "중국 공산당의 우수한 당원, 당과 국가의 탁월한 지도자, 17·18·19기 중앙정치국 상무위원, 전 국무원 총리였던 리커창 동지의 시신이 다음 달 2일 베이징에서 화장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리 전 총리 시신은 사망 당일인 지난 27일 특별기편으로 상하이에서 베이징으로 이미 운구됐다.
신화사는 이와함께 화장 당일 베이징 톈안먼 광장 등을 비롯해 대사관·영사관 등 재외공관에 조기를 게양하고 애도의 뜻을 표할 것이라고 전했다.
리 전 총리는 지난 27일 새벽 상하이의 한 호텔에서 수영 도중 심장마비로 갑자기 세상을 떠났다. 이후 온.오프라인에서 리 전 총리 추모 열기가 일자 중국 당국이 이를 통제하기도 했다.
재임시절 절대권력 시 주석에 눌려 주목받지 못했던 리 전 총리에 대한 추모 열기는 시 주석의 정책에 대해서도 쓴소리를 마다하지 않았을 뿐만 아니라, 서민경제를 세심히 챙겼던 그의 면모 때문으로 보인다.
대표적으로 리 전 총리는 지난 2020년 내외신 기자회견에서 "중국인 6억 명의 월 수입이 1천 위안(약 19만 원)에 불과하며 집세를 내기조차 힘들다"며 서민경제를 챙겨야 한다고 역설했다.
이 발언은 2020년까지 '샤오캉 사회'(물질적으로 안락한 중산층 사회)를 건설하겠다는 시 주석의 공약이 결국 실패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어 논란이 됐다.
악명높던 시진핑표 '제로 코로나' 정책이 한창이던 지난해에도 "방역 지상주의가 경제를 망쳐서는 안 된다"는 소신 발언으로 시 주석의 심기를 건드렸다.
퇴임 당시 "사람이 하는 일은 하늘이 보고 있다"는 그의 발언은 그동안의 관행을 깬 시 주석의 장기집권과 측근정치를 비판한 것으로 해석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