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SG 김원형 감독. 연합뉴스"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다"
프로야구 SSG 랜더스가 31일 김원형 감독과 계약을 해지한다고 밝혔다.
SSG는 보도자료를 통해 '팀 운영 전반과 선수 세대교체 등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팀을 쇄신하고 더욱 사랑받는 강한 팀으로 변모시키기 위해서 변화가 불가피했다. 이에 구단은 당초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에 대한 변화 범위를 뛰어넘어 현장 리더십 교체까지 단행하게 됐다'고 계약 해지 이유를 설명했다.
1년 만에 분위기가 180도 달라졌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SSG를 '와이어-투-와이어' 우승으로 이끌었다. SSG는 1년 전 김원형 감독에 대한 신뢰가 두터웠다. 키움 히어로즈와 한국시리즈 5차전을 앞두고 미리 재계약 방침을 밝히기도 했다.
김원형 감독은 지난해 11월 3년 총액 22억원의 조건에 연장 계약 도장을 찍었다. SSG는 현역 감독 최고 대우이자 첫 번째 재계약 감독으로는 역대 최고 대우를 보장했다.
SSG는 올해도 포스트시즌 진출에 성공했다. 정규리그를 3위로 마쳐 준플레이오프에 직행했다. 그러나 준플레이오프에서 와일드카드 결정전을 뚫고 올라온 NC 다이노스에 1경기도 이기지 못하고 무기력하게 졌다. '디펜딩 챔피언'의 가을야구는 조기 마감됐다.
이후 SSG는 사령탑 교체라는 파격적인 결정을 내렸다.
SSG 측은 "먼저 지난 3년간 팀에 공헌해 주신 감독님께 감사드린다. 이러한 결정을 내린 부분에 대해서 매우 송구스럽다. 어렵고 힘든 결정이었다. 단언컨대 성적으로 인한 계약해지는 절대 아니"라고 밝혔다.
이어 "포스트시즌 종료 후 내부적으로 냉정한 리뷰를 치열하게 진행했다. 지속적으로 발전하는 팀을 위해서는 변화와 혁신이 필요하다고 봤다. 처음에는 선수단 구성, 세대교체, 팀 운영 및 경기 운영 전반에 선수 및 코칭스태프 구성으로 가닥을 잡았으나 감독 교체까지 진행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업무 처리는 신속하게 진행됐다. SSG는 이날 오전 김원형 감독을 경질하기로 결정했고 오후 12시 30분쯤 김성용 단장이 직접 만나 계약 해지를 알렸다.
변화를 선택한 SSG는 팀 상황과 운영 방향성에 맞는 기준을 세우고 빠르게 신임 사령탑 인선 작업을 진행하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