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럼피스킨병 '北 유입' 가능성 제기, 전문가 "컨트롤 타워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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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제2의 구제역 사태' 럼피스킨병 접경지역 확산
북한으로부터 감염원 유입 가능성 제기
"하루하루 지옥" 소 사육농가들 불안감 고조
전문가들 "전문가 중심 컨트롤 타워 구축해야"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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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바이러스 전염병인 소 럼피스킨병(LSD)이 접경지역을 중심으로 확산되면서 소 사육 농가의 불안감이 최고조에 달하는 가운데 최초 감염원이 북한으로부터 유입됐을 가능성이 제기됐다.

방역당국은 발생 농가에 대한 긴급 살처분 조치와 이동제한 등 긴급 대응에 나섰으나 현장 전문가를 중심으로 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접경지역에 횡성 한우까지 럼피스킨 확진 강원 농가 '비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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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일 강원도 방역당국에 따르면 이날 오전 철원군 갈말읍 소재 한우 농가에서 사육중인 소가 LSD확진 판정을 받았다.

해당 농가는 총 13마리의 소를 사육하고 있으며 전날 농장주가 소 1마리로부터 LSD의심증상이 보인다며 신고해 검체 검사를 실시한 결과 최종 확진판정을 받았다.

강원지역은 지난 23일 양구군 국토정중앙면의 한우 농가에서 LSD확진 판정이 나온 뒤 25일 횡성군 우천면, 27일 양구군 해안면, 28일 고성군 죽왕면 등 총 5곳에서 바이러스가 검출됐다.

이달 기준 강원도내 소 사육농가는 총 6788곳으로 27만7317마리가 사육되고 있다. 도 방역당국은 바이러스가 검출된 농가 사육 소를 긴급 살처분하고 이동제한 조치 및 방역팀을 투입해 역학조사를 벌이고 있다.

제1종 가축전염병으로 분류된 LSD는 주로 침파리와 모기 등 흡혈 곤충으로부터 옮는 바이러스성 질병으로 감염 소의 피부 점막에 수 많은 작은 결절이 발생하며 전파율은 5~45%, 폐사율은 10% 이하로 알려져 있다.

사육농가들 "하루하루가 지옥같은 불안감" 호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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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역당국은 LSD 400만 두의 백신을 긴급 도입해 늦어도 다음달 10일까지 백신 접종을 모두 완료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백신 공급 일정에 따라 다음달 1일까지 전국 모든 지자체에 백신 공급을 완료하겠다는 입장이다.

5곳의 농가가 확진판정을 받은 도 방역대책본부도 위기단계를 '심각'으로 격상했다. 50마리 이상 대규모 농가 1812곳(19만 마리)은 자가 접종을 진행하고 50마리 이하 소규모 농가 4976곳(8만7317마리)에 대해서는 공중보건 수의사 11명으로 구성된 접종반을 투입했다.

방역당국의 조치에도 소 사육농가들의 불안감은 확산하고 있다.

정부의 통제에 따른 방역지침에 따르고 있지만 구체적인 역학조사 결과가 밝혀지지 않은 상황에서 미감염 농가들의 경우도 사실상 '셧다운' 상태에 놓였기 때문이다.

확진 농가는 물론 주변 방역대(10㎞) 내에 있는 경우 추가 감염 위험성이 높은 만큼 살처분에 따른 정부의 보상안은 별개로 재입식 과정에서의 상당한 경제적 타격은 불가피한 상황이다.

박영철 전국한우협회 강원도지부장은 "백신을 맞더라도 항체가 생기는 기간 까지 농가는 상당히 불안한 상황"이라며 "방역을 위해 이동제한과 같은 조치는 불가피하지만 농장주들은 내 농장이 안전할까 하는 걱정 속에 살고 있다"고 호소했다.

정부가 방역수칙 준수 여부와 관계 없이 살처분 보상금 전액을 지급하기로 한 것에 대해서는 "(정부가)100% 보상하겠다는 입장이지만 발생 농가는 치명타"라며 "재입식을 위한 시간과 준비 기간 등 경제적 어려움이 상당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불편한 것은 있지만 방역 차원이기 때문에 어쩔 수 없는 상황은 맞다"면서 "전국적으로 어느 농가든 간에 불안 속에 살고 있는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전문가들 "북한 전파 가능성 높아, 컨트롤 타워 구축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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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2의 구제역'으로 불리는 LSD가 전국적으로 확산하면서 감염 매개체가 북한으로부터 유입됐을 수 있다는 가능성이 제기됐다.

북으로부터 유입된 바이러스 매개체인 흡혈 곤충이 최초 감염원으로 잠복기가 있는 LSD가 여름철부터 이어진 집중호우의 여파와 추석 명절 기간 전국적으로 소 이동량이 크게 늘면서 확산됐을 수 있다는 주장이다.

오연수 강원대학교 수의학과 교수는 "북한이라는 곳은 방역이라는 자체가 없고 끝까지 살려서 마켓만 가면 된다는 것"이라며 "접경지역은 경비만 삼엄할 뿐 바이러스가 북으로부터 넘어올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높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현재 접경지에서 발생하는 감염들은 2~3차 감염이 아니라 최초 감염일 것"이라며 "오염된 곤충들이 동시다발적으로 농가에 들어갔고 집중호우와 전국구로 소가 섞이는 추석 때 전국으로 감염원이 확산됐을 가능성이 있다"고 덧붙였다. 

폐사율과 전파력이 유사한 구제역과 달리 백신의 존재가 있다는 이유로 안심하기는 시기상조라며 현장 경험이 풍부한 역학 전문가를 중심으로 컨트롤 타워를 구축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왔다.

오 교수는 "현장 경험이 풍부한 역학 전문가가 투입돼야 감염 추정 시기와 감염 양상을 파악해 질병 재생산 지수를 뽑아내야 한다"라며 "어떤 식으로 감염이 퍼져나가고 막아야할 지 과학적으로 접근해봐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백신은 전파를 막아줄 뿐 예방의 차원은 아니"라며 "방역 인력을 끌고 갈 컨트롤 타워를 만들고 방향을 제대로 제시해 가이드 해 줄 수 있는 전문가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반면 도 방역당국은 "북한 자체가 공식적으로 질병이 생겼다고 보고를 하지 않기 때문에 감염원을 밝히기는 어려운 상황"이라며 "구제역의 경우 확산 속도가 매우 빨랐지만 럼피스킨병은 굉장히 더딘 것으로 보인다. 전염성도 빠르지 않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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