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학동네 제공 한강의 장편소설 '작별하지 않는다'가 프랑스 페미나 외국문학상과 메디치 외국문학상 최종후보에 나란히 올랐다.
출판사 문학동네에 따르면 '작별하지 않는다'는 지난 9월 12일 페미나 외국문학상의 1차 후보 17편에 포함된 데 이어 지난 24일 최종후보 5편에 들었다. 이어 9월 21일 메디치 외국문학상의 1차 후보 17편에 포함된 데 이어 지난 18일 최종후보 9편에 포함됐다.
올해 페미나상과 메디치상은 공쿠르상, 르노도상과 함께 프랑스의 4대 문학상으로 꼽히는 권위있는 문학상이다. 한강 작가는 2017년 '희랍어 시간'에 이어 두 번째 메디치 문학상 최종 후보에 이름을 올렸다.
페미나상의 외국문학 부문에 한국 작가로는 이승우(2000, '생의 이면')와 황석영(2004, '손님'·2010, '심청, 연꽃의 길')이 후보에 오른 바 있다.
페미나상은 1904년 공쿠르상에 대한 대안으로 여성 작가들에 의해 제정됐다. 1985년 페미나 외국문학상이 신설됐다. 1958년 제정된 메디치상은 실험적인 작품들에 시상하는 젊은 문학상으로 1970년 메디치 외국문학상이 제정됐다.
'작별하지 않는다'는 한강 작가가 2016년 영국 부커상 수상 이후 5년 만에 펴낸 장편소설로, 4·3의 비극을 세 여성의 시선으로 풀어낸 작품이다. 지난 8월 해외에서는 처음으로 프랑스의 대표 출판사 중 한 곳인 그라세에서 최경란, 피에르 비지우 번역으로 출간됐다. 불어판 제목은 '불가능한 작별'(Impossibles adieux)이다.
2016년 '채식주의자'로 영국의 인터내셔널 부커상을 수상한 한강 작가는 2017년 '소년이 온다'로 이탈리아 말라파르테 문학상, 2018년 '채식주의자'로 스페인 산클레멘테 문학상을 받았고 2018년 '흰'이 인터내셔널 부커상 최종 후보에 오른바 있다.
페미나 외국문학상은 다음 달 6일, 메디치 외국문학상은 다음 달 9일 수상작이 결정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