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과 부인 김건희 여사가 22일(현지시간) 리야드의 야마마궁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 참석한 뒤 무함마드 빈 살만 빈 압둘아지즈 알 사우드 왕세자 겸 총리와 회담장으로 이동하고 있다. 연합뉴스대통령실은 25일(현지시간) 사우디아라비아 측이 윤석열 대통령 국빈 방문에 동행한 김건희 여사를 극진하게 예우했다고 밝혔다.
이도운 대변인은 이날 오전 카타르 도하에서 현지 언론 브리핑을 통해 "카타르에 앞서 방문한 사우디에서 윤 대통령을 극진히 예우했지만 배우자인 김 여사에게도 이례적으로 특별한 예우를 해줘서 순방 준비 관계자들도 많이 놀랐다"고 말했다.
김 여사는 지난 22일 사우디 리야드 야마마 궁전에서 열린 공식 환영식에서 윤 대통령과 무함마드 빈 살만 사우디 왕세자 겸 총리 바로 뒤에서 함께 보라색 카펫을 따라 이동했다.
이 대변인은 "사우디의 외교행사에서 전례를 찾아보기 힘든 매우 이례적인 일이라고 한다"고 했다. 양국 정상만 참석하는 자리에 상대국 정상의 배우자까지 동행할 수 있도록 한 것은 사우디 측에서 특별한 배려를 해줬기에 가능한 일이었다는 의미다.
또 이 대변인은 "사우디 방문 첫날 디리야 유적지를 방문했을 때도 대통령 내외가 줄곧 같은 동선으로 움직였다"며 "이 또한 각별히 김 여사를 배려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변인은 "일일이 공개할 수는 없지만 사우디 측은 행사마다 깜짝 놀랄 정도로 파격적인 예우로 김 여사를 배려하는 모습을 보였다"고 했다.
이처럼 사우디가 김 여사에게도 각별한 예우를 보인 배경에도 관심이 쏠리고 있다.
사우디아라비아를 국빈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의 부인 김건희 여사가 23일(현지시간) 리야드의 '그린 리야드 프로젝트' 현장인 사이언스파크 부지에서 한·사우디 수교 61주년을 기념해 사이언스파크에 심은 나무 61그루 중 마지막 한 그루를 식수한 뒤 나뭇잎을 만져보고 있다. 연합뉴스사우디가 지금까지 보여온 여성 권익 향상에 대한 최초이자 최고 사례가 이번 공식환영식에서 김건희 여사에 대한 극진한 예우로 나타난 것 같다는 해석이다.
대통령실 관계자는 "이전의 어떠한 사례에서도 이렇게 배려한 적이 없었다"며 "그 대상이 미국 영부인도 아니었고 대한민국 영부인이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고 했다.
무함마드 왕세자가 윤 대통령 부부를 각별히 의전하라고 한 뜻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