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야말로 상대 깨부순 GS 실바, 올 시즌 최고 외국인 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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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OVO 제공 KOVO 제공 
V-리그를 처음 맛본 GS 칼텍스 아포짓 스파이커 지젤 실바(191cm). 그녀가 서브를 준비할 때 코트 위엔 남다른 긴장감이 돌았다.

실바는 자신의 V-리그 공식 데뷔전임에도 긴장은 커녕 그야말로 상대 팀을 맹폭했다. 이날 실바는 전위, 후위, 블로킹, 서브를 가리지 않고 총 30득점을 내리꽂으며 정관장 레드스파크스를 쩔쩔 매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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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바의 맹활약에 힘입어 GS는 리그 첫 경기를 기분 좋은 승리로 가져갈 수 있었다. 이날 GS는 세트 스코어 3 대 0 (25-21 25-22 25-17)으로 정관장에 승리했다.

실바는 지난 20일 서울 장충체육관에서 열린 '2023-24시즌 도드람 V-리그' 여자부 정관장과 경기가 끝난 뒤, "첫 경기여서 긴장도 되고 불안감도 들었는데, 이런 감정들이 첫 경기에 다 나와서 앞으로는 맘 편하게 경기에 임할 수 있을 것 같다"며 "준비한 대로 경기가 진행돼서 나와서 좋다"고 데뷔전 소감을 밝혔다.  

실바에게 V-리그는 "굉장히 어려운 리그"라고 한다. "수비가 좋기 때문"이라는 것이 이유다.

실바는 "V-리그 선수들은 자국 선수는 물론, 외국인 선수들까지 수비가 좋다. 쉽게 랠리가 끝나지 않아서, 이를 끝내기 위해서는 정말 강하게 공격해야 한다는 걸 깨닫는 경기였다"고 느낀 점을 전했다.

왼쪽부터 쿠바 출신 요스바니, 레오. 연합뉴스·KOVO 제공왼쪽부터 쿠바 출신 요스바니, 레오. 연합뉴스·KOVO 제공
사실 실바는 한국에 오기 전부터 V-리그의 까다로움을 알고 있었다. 이미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쿠바 선수들인 남자부 삼성화재 블루팡스 아웃사이드 히터 요스바니 에르난데스(201cm), OK금융그룹 읏맨 아포짓 스파이커 레오나르도 레이바(207cm)가 언질을 줬다고 한다.

같은 국가 출신 실바의 한국행이 확정됐을 때, 이들로부터 연락이 왔다. 실바는 "한국 리그에서 뛰는 게 처음 결정 됐을 때, 한국 배구가 정말 힘들다는 소식을 들었다"며 "그때까지만 해도 실감을 못 했는데, 와서 경험해 보니 정말 힘들다"며 웃음을 보였다.

이날 경기 실바의 공격 점유율은 47.96%. 양 팀을 통틀어서 가장 높은 수치다. 이에 대해 "다른 리그에 가도 외국인 선수 신분으로 가는 거라서, 그 나라의 자국 선수들보단 높은 공격 점유를 가져가게 된다"면서도 "V-리그는 다른 리그와 다르게 한 팀을 여러 번 상대해야 하고, 수비가 매우 좋기 때문에 더 노력하겠다"고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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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이날 실바의 서브가 매서웠다. 실바는 서브로 2득점을 만들었다. 중요한 건 득점수가 아니다. 압도적인 서브를 내리꽂으며 시종일관 정관장의 수비진을 긴장하게 해, 경기에 지대한 영향력을 미친 것이다.

실바의 서브 비결은 '집중력, 자신감'이라고 한다. 특히 자신감을 강조한 실바는 "서브를 내 최고의 장점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에 무엇보다도 자신감이 있고, 공격 플레이보다도 서브에 자신감이 있다"고 대답했다.

무엇보다도 세터들과의 호흡이 중요할 터. "아주 좋다"고 답한 실바는 "코칭스태프가 우리끼리 소통할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해주기 때문에 우리 팀에 세터가 4명 있는데, 모두 호흡이 잘 맞는다. 훈련 시간에 매일 많은 대화를 나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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첫 한국 생활이 낯설진 않을까. 실바는 외려 "평온한 느낌"이라고 답변했다. 이어 "다른 리그들과 비교될 정도로 배구에 집중할 수 있는 최고의 환경"이라며 "특히 훈련장을 처음 가봤을 때 놀라웠다. 한 건물 안 모든 시설이 다 있어서 편안했다"고 돌이켰다.

그러면서 "코치, 선수들, 매니저까지 전부 다 우리 가족이 한국에서 잘 지낼 수 있도록 배려해 준다"며 "집처럼 느껴질 수 있도록 많이 도와준다"고 고마워했다.  

이번 시즌 V-리그에선 아시아쿼터 제도까지 도입돼, 대폭 늘어난 외국인 선수를 민나볼 수 있다. 모든 구단이 적어도 1경기씩은 치른 현시점에선 압도적인 파워로 데뷔전부터 강한 인상을 남긴 실바에게 이목이 집중될 수 밖에 없게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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