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이스라엘을 찾은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18일(현지시간) 가자지구 병원 폭격 참사와 관련해 "현재까지의 정보에 따르면 가자지구에서 테러리스트 그룹이 잘못 발사한 로켓으로 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바이든 대통령은 이날 베냐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와 만난 뒤 텔아비브에서 진행한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전 세계와 마찬가지로 무고한 팔레스타인인들의 생명을 잃은 데 대해 애도한다"며 이같이 말했다.
이는 사실상 이스라엘의 주장에 힘을 실어준 것으로, 가뜩이나 친이스라엘이라는 이유로 미국에 반감이 있는 중동국가들의 거센 반발이 예상된다.
앞서 하마스가 통제하는 가자지구 보건부는 이스라엘의 공습으로 병원이 폭발해 471명이 사망했다고 밝혔다.
에이드리언 왓슨 백악관 국가안보회의(NSC) 대변인도 성명을 통해 "상공 이미지 분석과 감청 등에 근거한 현재의 평가는 이스라엘이 전날 가자지구 병원에서 발생한 폭발에 책임이 없다는 것"이라며 바이든 대통령의 발언을 뒷받침했다.
CNN은 미 행정부 당국자를 인용해 "미국 정보기관이 수집한 초기 증거는 병원 폭발은 팔레스타인 이슬람 지하드 조직이 발사한 로켓에서 발생했음을 시사한다"고 전했다.
다만 워싱턴포스트(WP)는 "아직까지 어떤 주장도 즉시 확인할 수는 없는 상태"라고 말했다.
미국이 이같은 주장을 펴는 근거는, 폭발 현장에서 이스라엘이 일반적으로 사용하는 유형의 폭탄이나 미사일 공격의 특징이 없었다는 것을 들고 있다.
또한 미국은 전문가들을 의견을 토대로 사망자 수도 부풀려졌을 수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폭발 현장에서 촬영된 사진과 영상에 따르면, 병원 건물 본체는 큰 피해를 입지 않았고 외부 주차장에 폭격으로 인한 얕은 분화구가 생긴 것을 볼 수 있다"며 "이는 500명이 아닌 50명의 사망자가 발생했을 가능성이 더 크다는 것을 말해준다"고 말했다.
한편 바이든 대통령은 하마스 공격 사태와 관련해 이스라엘에 대한 강력한 지지를 재확인하는 한편 "이번 주 후반에 미국 의회에 이스라엘 지원을 위한 전례 없는 지원 패키지를 요청할 것"이라고 약속했다.
이와 관련해 바이든 정부는 이스라엘, 우크라이나, 대만 등에 대한 안보 지원 예산으로 1000억달러 규모를 의회에 요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면서 그는 "가자지구 주민들에게는 식량과 물, 의약품, 피난처가 필요하다"며 인도적 구호의 필요성을 언급했고, 이에 이스라엘은 "이집트를 통해 가자지구 남부 지역에 구호물자를 제공하는 것을 허용하겠다고"고 화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