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6월 기준, 분양률 0%인 산업단지 현황.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 제공국민의 혈세를 들여 조성하는 산업단지에 단 하나의 기업도 입주하지 않아 '분양률 0%'를 기록하고 있는 곳이 전국에 12군데나 존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면적만 여의도의 약 2.4배 되는 산업단지가 텅 비어있는 것인데, 미분양 단지를 최소화하기 위한 정책적 노력이 요구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국민의힘 이종배 의원실이 한국산업단지공단에서 제출 받은 자료에 따르면, 지난 6월 기준 전국 산업단지 중 12곳의 분양률은 0%다. 이들 산업단지의 지정면적만 699만2천㎡에 달한다.
분양이 전혀 되지 않은 이유를 살펴보면, 최근에야 정식 분양에 돌입하는 등 적합한 기업을 유치하는 데 시간이 필요한 경우도 있었지만, 분양을 시작한 지 수 년이 지났음에도 입주할 기업을 찾지 못하는 경우가 많았다.
경남 사천 향촌2 산업단지(6만9천㎡)의 경우, 이미 준공이 됐지만 특정 매립목적에 맞는 기업을 3년째 찾지 못하고 있다. 산재돼 있는 관내 영세 소형수리조선소를 한데 모아 경쟁력을 제고하고, 해양 환경을 보존하겠다는 취지로 단지가 조성됐지만, 입주 희망 기업이 없는 것이다.
2010년도에 산업단지로 지정된 철원군 플라즈마 산업단지(31만5천㎡)의 경우도 전체 미분양 상태로 남아있다가 지난 8월이 돼서야 첫 입주기업을 찾아 투자 협약을 맺었다.
또 2010년 지정된 경북 포항 신흥일반산업단지(11만2천㎡)는 시행사가 파산해버려 산업단지가 완공조차 되지 못했다. 강원 원주 부론일반산업단지(60만9천㎡)도 2008년 지정 이래 15년째 표류하다가 최근에서야 기공식을 열었다.
연합뉴스아울러, 전국 산업단지 1283곳의 분양대상 면적 중 15.1㎢가 미분양 상태인데, 산업단지가 애물단지로 전락하지 않도록 계획 단계부터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이종배 의원은 "제대로 된 준비 없이 조성된 산단으로 전국이 몸살을 앓고 있다"며 "세금이 투입돼 조성되는 산단이 대부분인 만큼 충분한 수요 예측과 분석을 통한 성공적인 산단 조성이 이뤄져야 할 것"이라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