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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0억 쏟아부었는데도 봄데라니…' 롯데의 가을 야구는 언제 오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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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는 올 시즌 의욕적으로 가을 야구에 도전했지만 끝내 6년 연속 포스트 시즌 무산을 막지 못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롯데는 올 시즌 의욕적으로 가을 야구에 도전했지만 끝내 6년 연속 포스트 시즌 무산을 막지 못했다. 연합뉴스 자료사진
프로야구 롯데의 올 시즌 포스트 시즌(PS) 진출이 좌절됐다. 6년 연속 가을 야구가 무산됐다.

롯데는 10일 서울 잠실구장에서 열린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원정에서 0 대 7로 졌다. 트래직 넘버가 소멸하면서 롯데의 PS 무산이 확정됐다.

66승 73패가 된 롯데는 남은 5경기에서 모두 이겨도 5위에 오를 수 없다. 10일까지 5위인 두산(71승 64패 2무)과 롯데의 승차는 7경기다.

시즌 초반 기세를 생각하면 아쉬운 결과다. 롯데는 9연승을 포함해 4월을 1위로 마무리하며 가을 야구 기대감을 키웠다. 포수 출신 우완 나균안은 4승 무패 평균자책점 1.34로 4월 MVP에 오르기도 했다. 이후에도 롯데는 정규 시즌 34경기를 치른 시점까지 선두권을 달렸다.

시즌 전 과감했던 투자가 빛을 보는 듯했다. 지난해 10월 롯데지주는 자회사 롯데 자이언츠에 190억 원의 유상 증자를 결정했고, 이는 대대적인 전력 보강으로 이어졌다. LG 출신 포수 유강남(4년 80억 원), NC 출신 내야수 노진혁(4년 50억 원), 키움 출신 사이드암 한현희(3+1년 40억 원) 등 자유계약선수(FA)를 영입했고, '안경 에이스' 박세웅과 5년 최대 90억 원의 장기 계약도 이뤄냈다.

하지만 5월 이후 롯데는 부상 선수들이 발생하고 공수 밸런스가 흔들리면서 차츰 내림세로 돌아섰다. 그래도 6월에는 3, 4위 경쟁을 펼쳤으나 코칭스태프 내홍으로 코치진을 대거 교체하는 등 분위기가 가라앉았다.

롯데는 홈인 사직구장에서 올스타전을 치른 가운데 후반기에도 반등하지 못했다. 겨우 5위 경쟁을 하던 롯데는 7월 28일 KIA와 광주 원정에서 지면서 결국 6위로 떨어졌다. 이후 롯데는 5위를 탈환하지 못한 채 씁쓸하게 시즌을 마무리하게 됐다.

한현희(왼쪽 두번째부터), 유강남, 노진혁이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한현희(왼쪽 두번째부터), 유강남, 노진혁이 19일 오전 부산 부산진구 롯데호텔에서 열린 프로야구 롯데 자이언츠 입단식에서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왼쪽은 롯데 자이언츠 성민규 단장.

FA들을 의욕적으로 영입했지만 팀을 이끌 확실한 더그아웃 리더가 없다는 지적이다. 지난 시즌 뒤 은퇴한 이대호와 2021시즌 뒤 NC로 이적한 손아섭 등 선수들을 끌고 갈 강력한 카리스마가 없는 상황이라는 것이다.

새롭게 합류한 FA들의 효과도 크지 않았다는 의견도 있다. 유강남은 117경기 타율 2할5푼9리 9홈런 51타점을 기록했는데 포수라는 점을 감안해도 롯데의 팀 평균자책점은 4.11(4위)로 평범했다. 노진혁도 111경기 타율 2할5푼1리 4홈런 48타점에 머물렀다. 팀의 139경기 중 20경기 이상씩 결장했고, 두 자릿수 이상 홈런은 가뿐히 넘을 것으로 기대했지만 아쉬움을 남겼다.

한현희는 37경기 6승 11패 평균자책점 5.36으로 부진했다. 선발진에서 제외돼 불펜으로 강등되기까지 했다. 박세웅이 그나마 8승 7패 평균자책점 3.41로 활약했지만 역부족이었다. 평생 거인 군단을 응원해오고 있다는 한 롯데 팬은 "그래도 올해는 5월까지 즐거움을 안겨줬으니 괜찮다"고 스스로를 위로하기도 했다. 

그나마 롯데는 올해 항저우아시안게임에서 팀의 핵심 멤버들이 병역 혜택을 받은 점은 반갑다. 박세웅과 나균안, 외야수 윤동희다. 진승현, 최준용, 김진욱(이상 투수), 정보근, 손성빈(이상 포수), 한동희(내야수), 윤동희, 고승민, 김민석(이상 외야수) 등이 아시아프로야구챔피언십(APBC) 62명의 대표팀 예비 명단에 오를 만큼 유망주들이 많은 점도 희망을 갖게 한다.

현재 롯데는 래리 서튼 감독이 지난 8월 28일 건강 문제로 사퇴한 상황. 이종운 감독 대행이 팀을 이끄는 가운데 새 사령탑이 누가 될지 관심이다. 과연 어떤 감독이 내년 거인 군단의 지휘봉을 잡을지, 6년 연속 가을 야구 무산의 고리를 끊을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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