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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년 만의 金 합작한 신궁 형제들, '불참한 에이스'부터 찾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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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우진. 대한양궁협회 제공김우진. 대한양궁협회 제공한국 남자 양궁 대표팀이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리커브 단체전에서 금메달을 합작한 뒤 가장 먼저 외친 이름은 김우진(청주시청)이었다.

김우진은 지난 2018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 개인전 금메달리스트이자 2021년 도쿄올림픽 단체전 우승을 이끈 한국 양궁의 에이스다. 올해 세계선수권대회에서도 단체전과 혼성전을 휩쓸어 2관왕에 올라 이번 대회 금메달에 대한 기대감을 키웠다.

하지만 이번 대회 예선 라운드에서 김우진은 전체 8위에 머물렀고, 한국 선수 엔트리에 오른 4명 중 최하위에 그쳐 본선 출전이 불발됐다. 한국 양궁 대표팀은 4명의 엔트리 중 예선 라운드 상위 2명이 개인전, 상위 3명이 단체전에 출전한다. 김우진은 남녀 각각 1위가 나서는 혼성전 역시 출전이 무산됐다.

이번 대회에서 김우진은 개인 첫 3관왕(개인, 단체, 혼성)을 노렸지만, 도전조차 하지 못한 채 포기해야 했다. 그럼에도 출전한 선수들을 향해 아낌 없는 박수와 응원을 보냈던 것.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왼쪽부터), 오진혁, 이우석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왼쪽부터), 오진혁, 이우석이 시상대에서 기념촬영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이우석(26·코오롱), 오진혁(42·현대제철), 김제덕(19·예천군청)이 뭉친 대표팀은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 양궁장에서 열린 대회 양궁 남자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인도를 5 대 1(60-55, 57-57, 56-55)로 제압했다.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13년 만에 금메달을 획득했다.

앞서 임시현(한국체대), 최미선(광주은행), 안산(광주여대)으로 구성된 여자 대표팀도 리커브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을 꺾고 정상에 올랐다. 이로써 한국 양궁은 리커브 단체전에서 남녀 동반 우승을 차지했는데 역시 13년 만이다.

경기 후 믹스드존(공동취재구역)에서 만난 맏형 오진혁은 "2010년 광저우 대회 이후 (금메달을) 못 땄어서 너무 원했고, 절치부심해서 잘 준비했다"고 떠올렸다. 그러면서 "동생들이 너무 잘해줬고, 저는 그냥 보탬이 됐을 뿐 결과가 너무 좋게 나와서 기쁘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우석은 "서로 끝까지 믿고 경기를 했던 게 금메달이라는 결과로 이어졌다"면서 "함께 한 선수들 모두 축하하고 그동안 열심히 했던 걸 잘 이겨냈다고 말해주고 싶다"고 전했다. 막내 김제덕은 "함께 한 형들에게 너무 감사하다고 말하고 싶다"고 말했다.

오진혁은 이번 대회에 출전하지 못한 김우진에 대한 고마움도 전했다. 그는 "단체전 경기를 하지 않은 김우진 선수가 서포트하느라 너무 고생했고, 너무 고맙다는 말을 하고 싶다"고 했다.

다른 선수들도 같은 마음이었다. 이우석 역시 "김우진 선수가 옆에서 서포트를 정말 많이 해주고 응원도 제일 많이 해줬다"면서 "그게 큰 힘이 됐던 것 같다"고 끄덕였다. 김제덕도 "경기에 뛰지 못한 김우진 선수도 항상 선수촌에서 많이 신경을 써줬고 관리를 해줬다"고 말했다.

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 오진혁, 이우석이 포옹을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6일 중국 항저우 푸양 인후 스포츠센터에서 열린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 양궁 리커브 남자 단체 결승전 인도와의 경기에서 금메달을 획득한 김제덕, 오진혁, 이우석이 포옹을 하고 있다. 항저우(중국)=황진환 기자결승에서는 김제덕-이우석-오진혁 순으로 사선에 나섰다. 오진혁은 "훈련할 때 자주 순번을 바꿨는데, 그 중 최적의 순번을 찾아서 경기를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오진혁은 세트 스코어 3 대 1로 앞선 4세트, 46 대 55로 뒤진 상황에서 마지막 한 발을 남겨두고 활시위를 당겼다. 10점을 맞추면 승리하지만 8점이면 세트 스코어가 동점으로 5세트까지 향해야 하는 상황이었다.

결국 10점을 맞춰 승리를 거뒀는데, 오진혁은 당시 상황에 대해 "딱히 특별한 생각은 안 했다. 그냥 10점에 맞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다"면서 "내가 쓸 수 있는 기술을 동원해서 쓰긴 했는데, 살짝 미스가 있었다. 그래도 다행이 10점에 맞았다"고 떠올렸다.

대표팀에서 오진혁은 홀로 40대를 넘겼지만 초심을 잃지 않았다. 그는 "모든 경기는 그냥 다 좋은 것 같다. 나이를 먹고 딴 메달이든 어렸을 때 딴 메달이든 모두 소중하다"면서 "지금도 그때와 마음가짐은 비슷하다. 너무 감사하고 소중한 결과물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5년 전 자카르타-팔렘방 대회에서 개인전, 단체전 모두 은메달을 획득했던 이우석은 이번 대회에서 메달 색을 더 밝게 빛냈다. 앞서 임시현과 혼성전 금메달을 합작한 그는 이날 단체전 금메달로 이번 대회 2관왕에 올랐다.

이우석은 2관왕 소감에 대해 "뭐라고 말씀을 드려야 좋을지 모를 만큼 기쁘다"면서도 "아직 대회가 끝난 게 아니다. 개인전이 남은 만큼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오는 7일 개인전 동메달 결정전에 나서는 그는 "동메달 하나를 더 추가해보도록 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김제덕은 만 19세의 나이에 벌써 올림픽과 아시안게임 모두 제패했다. 도쿄 올림픽 단체전, 혼성전을 석권한 그는 이번 대회에서 아시안게임 단체전 금메달도 추가했다. 또래들 사이에서 부러움의 대상이 될 법한데 그는 "선수촌에서 지내서 그런 부분은 잘 못 느꼈다"면서 "형들과 훈련하면서 좋은 추억을 많이 쌓은 것 같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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