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국민의힘 김태우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후보 사무실이 위치한 서울 강서구 대방건설에서 열린 '국민의힘-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 간담회'에서 김기현 대표(왼쪽)와 김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연합뉴스국민의힘은 추석 연휴를 기점으로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지원에 총력전으로 태세를 전환했다. 지도부가 연일 지역으로 출동해 여론전을 폈고, 동시에 직능단체를 만나는 등 공중전과 지상전을 병행하고 있다.
김태우 선거대책위원회도 매머드급 캠프로 꾸렸다. 강서구에 충청권 출신 인구가 많은 점에 착안, 정우택 국회 부의장‧정진석 의원 등을 명예 공동선대위원장에 앉혔다. 또 수도권 공략을 위해 안철수‧권영세 의원, 나경원 전 원내대표 등을 선대위 상임고문으로 임명하는 식이다.
하지만 규모가 큰 것과는 별개로 "백화점식 나열에 불과하다"라는 자조 섞인 반응이 당내에서 나온다. 또 지도부가 서울 지역 현역 의원과 원외 당협위원장까지 총동원한 방식을 놓고선 "핵심부가 '우리 모두의 선거였다'라는 식으로 책임을 분산하려는 복선이 깔려 있다"라는 비판적 분석도 제기된다.
예를 들어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강서구의 국회의원 지역구 3석이 강선우(갑)‧진성준(을)‧한정애(병) 현역 의원으로 차 있어 지역 조직 장악력이 탄탄하다는 평가다. 거기에 더해 호남 출신 인구가 많은 특성, 투표율이 낮은 보선의 특성상 동원력이 강한 야당에 구조적으로 유리한 판세라는 분석에 무게가 실린다.
일단 김기현 대표는 그야말로 안간힘을 쓰고 있다. 3일, 추석 연휴 마지막 날 한국공항공사 자회사 전국공항노동조합을 찾아 김태우 후보를 지원했다.
지난달 25, 26, 28일과 지난 1, 2일에 이어 이날까지 벌써 총 여섯 차례나 지역 선거 현장을 찾았다. 이날도 지도부가 대거 참석했다. 공항노조와의 간담회엔 김 대표를 비롯해 강대식·김가람 최고위원, 박성민 사무부총장, 강민국 수석대변인, 구자근 당 대표 비서실장 등이 배석했다. 김선동 서울시당위원장과 김성태·구상찬 상임선대본부장도 함께 자리했다.
김 대표는 이 자리에서 "이번 선거는 일꾼을 뽑을 거냐, 아니면 정쟁하는 낙하산을 뽑을 거냐는 선택의 문제"라고 강조했다. 김 후보가 당내 경선을 치렀던 반면, 민주당 진교훈 후보는 전략 단수 공천된 것을 문제 삼았다.
그는 "강서구청장을 16년 동안 민주당에 맡겨놨더니 강서가 발전하기는커녕 정체만 그대로 갔다"라며 "이제 '다시 한번 바꿔보자'라는 정서가 발동되고 있다"라고 강조했다. 강서 갑 당협위원장인 구상찬 전 의원은 "여러분의 어려움을 김 후보가 당선되면 반드시 도와주겠다는 약속을 김 대표를 비롯한 지도부가 하는 것"이라며 호소했다.
한편 지난 2일 녹화돼 이날 공개된 국민의힘 김 후보와 민주당 진 후보 간 토론회에선 상대의 공천 과정 등에 문제를 제기하는 날 선 공방이 벌어졌다.
김 후보는 진 후보를 겨냥해 "이재명 대표가 찍어서 공천을 내려줬다는 얘기들이 회자됐다"고 공격했고, 진 후보는 "본인의 귀책 사유로 발생한 보궐선거에 본인이 다시 출마한 사례가 없다. 오욕의 역사로 기록될 것"이라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