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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에 무득점 완패…韓 야구 자존심, 어디까지 추락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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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백호. 사진=황진환 기자강백호. 사진=황진환 기자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은 아직 끝나지 않았다. 4회 연속 금메달을 딸 기회는 여전히 남아 있다. 그러나 최근 도쿄올림픽,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서의 아픔을 기억하는 야구 팬들은 KBO 리그의 젊은 기수들이 나서는 아시안게임에서 조금이나마 자존심을 회복하게 되기를 희망했다.

그러나 한국 야구는 아시안게임에서도 '경우의 수'를 따져야 하는 신세가 됐다.

류중일 호는 2일 중국 항저우 인근 사오싱 야구-소프트볼 스포츠센터 제1구장에서 열린 대만과 조별리그 B조 2차전에서 무기력한 경기 끝에 0-4로 졌다.

미국 애리조나 다이아몬드백스 산하의 마이너리그 유망주로 활약 중인 대만의 좌완 선발 린위민 공략에 실패하면서 경기가 풀리지 않았다. 린위민은 6이닝 무실점으로 한국 타선을 압도했다.

흐름상 뼈아픈 장면도 있었다. 한국은 1회말 먼저 1점을 내줬다. 2회초 2사 2,3루에서 김성윤이 내야안타성 타구를 날려 동점을 만들 기회를 잡았다. 그러나 몸을 날린 김성윤의 손이 커버에 들어간 투수의 발보다 먼저 베이스에 닿았음에도 심판은 아웃을 선언했다.

오심은 분명 아쉬웠다. 그 부분을 감안해도 한국 타선이 무기력했다는 사실을 뒤집을 수는 없다. 한국은 5회까지 매이닝 주자를 내보냈지만 한 번도 불러들이지 못했다. 중심 타선은 침묵했다.

한국의 선발 중책을 맡은 문동주는 1회말 장타 2개를 맞고 1실점 했다. 4회말에는 득점권 위기에서 폭투를 범해 추가 실점을 내줬다. 이어 마운드에 오른 박세웅이 위기 상황을 만들고 내려갔지만 최지민, 박영현이 차례로 등판, 힘이 넘치는 투구로 대만을 압도하며 반전의 분위기를 만들었다.

그러나 타선은 끝내 힘을 내지 못했다. 리드오프 김혜성부터 시작한 8회초 공격을 '약속의 8회'로 만들지 못한 게 뼈아팠다. 한국은 대만의 두 번째 투수 구린뤠이양을 무너뜨리지 못했다. 2사 후 노시환이 2루타를 때렸지만 강백호가 유격수 앞 땅볼로 물러났다.

믿었던 마무리 고우석이 8회말 린즈하오에게 2타점 적시타를 맞으면서 사실상 승부가 끝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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