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세영. 사진=황진환 기자안세영. 사진=황진환 기자한국 배드민턴 여자 대표팀이 중국에서 중국의 아시안게임 독주를 막고 정상에 올랐다.
대표팀은 1일 중국 항저우의 빈장 체육관에서 열린 제19회 항저우 아시안게임 여자 단체전 결승에서 중국은 게임 스코어 3-0으로 완파하 금메달을 차지했다.
1998년부터 5회 연속 우승, 2018년 자카르타-팔렘당 대회 준우승 등 아시안게임에서 독보적인 실력을 자랑하던 중국 배드민턴을 상대로 단 한 세트도 내주지 않는 완벽한 경기력을 발휘했다.
이로써 한국은 방수현, 라경민 등이 활약했던 1994년 히로시마 대회 이후 29년 만에 아시안게임 정상에 등극했다.
여자 단식 세계 1위인 에이스 안세영이 대표팀의 선봉 역할을 맡았다. 중국의 난적 천위페이를 2-0으로 따돌렸다. 첫 세트를 21-12로 잡았고 두 번째 세트에서도 21-13으로 크게 이겼다.
안세영은 2018년 아시안게임 데뷔전에서 천위페이에게 졌고 도쿄올림픽에서도 맞대결 패배를 당했다. 큰 무대에서, 그것도 중국에서 설욕에 성공한 안세영은 "예전의 내가 아니다"라며 당차게 말했다.
이어 열린 복식 경기에서는 세계 2위 이소희-백하나 조가 세계 랭킹 1위인 천칭천-자이판 조를 2-0(21-18 21-14)으로 압도했다.
백하나 이소희. 사진=황진환 기자압도적인 승리였다. 백하나는 "중국 선수들을 이렇게 두 세트만에 이길 줄 몰랐다"며 기뻐했다. 언니 이소희는 "상대가 세계 랭킹 1위라 너무 어려운 게임이 될 거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오늘 언니 공격이 평소보다 잘 들어갔다"는 백하나의 평가에 이소희가 활짝 웃으며 "그게 칭찬인 건가? 평소보다 잘했다는 게"는 농담을 건네는 등 두 선수는 경기장 안에서도, 밖에서도 환상의 '케미'를 자랑했다.
그리고 3단식에 나선 김가은이 이변을 일으키며 경기장에 크게 울려퍼졌던 "짜요" 응원을 잠재웠다.
김가은. 사진=황진환 기자세계 랭킹 18위의 김가은은 세계 5위 허빙자오를 상대로 1세트에서 듀스까지 가는 접전 끝에 23-21로 승리했다. 2세트에서도 초반부터 강하게 몰아부치며 주도권을 잡았고 결국 21-17로 승리, 단체전 우승에 마침표를 찍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