첫 아시안게임 앞둔 장현석. 연합뉴스장현석(19·마산용마고)은 한국 야구 대표팀에서 유일한 고교생 선수로 2022 항저우 아시안게임에 출전한다. 최고 시속 158km의 강속구를 뿌리는 그는 지난해 8월 미국 메이저리그(MLB) 로스앤젤레스 다저스와 입단 계약을 체결한 미래의 빅리거이자 한국 야구의 기대주다.
류중일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28일 중국 항저우 샤오산 국제공항을 통해 약속의 땅 항저우에 입성했다. 대표팀에서의 첫 등판을 앞둔 장현석은 공항에서 진행된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영광이고 행복하다. 재미있을 것 같다"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대표팀은 지난 23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처음 소집돼 첫 훈련을 실시했다. 26일에는 상무와 연습경기를 실전 감각을 끌어올렸는데 장현석을 비롯한 대표팀 투수들은 양 팀 마운드에 모두 올라 구위를 점검했다.
이날 경기는 8회까지만 정상 진행됐고, 9회에는 승부치기 상황을 연출했다. 이번 대회에서 동점으로 9회를 마치면 10회부터 주자를 1, 2루에 배치하고 승부를 펼치는 승부치기 제도가 시행돼 이에 대비하기 위한 훈련을 실시한 것.
대표팀의 3번째 투수로 마운드에 오른 장현석은 강속구를 앞세워 1이닝 2탈삼진 무실점 호투를 펼쳤다. 연습경기에서 상무 선수들을 상대로 컨디션을 점검한 장현석은 "확실히 상대하기 번거로웠다"고 말했다.
훈련 매진하는 장현석. 연합뉴스장현석이 이번 대회에서 아직 어떤 역할을 맡을지 정해지진 않았지만, 그는 "감독님과 따로 나눈 이야기는 없지만 내가 할 수 있는 위치에서 최선을 다하겠다"고 다짐했다. 그러면서 "어떤 위치에 언제 올라갈지 모르기 때문에 주어진 상황에서 할 수 있는 최고의 피칭을 하는 게 전부인 것 같다"고 각오를 다졌다.
막내인 만큼 선배들의 사랑을 듬뿍 받아 적응을 빠르게 마쳤다. 장현석은 "(문)동주 형과 (정)우영이 형, (박)영현이 형이 많이 챙겨줬다"면서 "모든 형들이 먼저 말을 걸어주시고 장난도 쳐주셔서 편하게 지내고 있는 것 같다"고 미소를 지었다.
소속팀 다저스는 장현석의 아시안게임 출전을 흔쾌히 허락했다. 다저스의 존 디블 태평양 지역 스카우팅 디렉터는 "아시안게임 뿐만 아니라 추후 WBC 출전 등 구단에서는 선수의 국가대표 차출에 대해 무조건 지지하기로 결정을 한 상태"라고 설명했다.
대회 출전을 앞두고 소속팀에서 장현석을 향한 응원의 메시지도 전해졌다. 장현석은 "스카우트 형도 잘하고 오라고 했다. 좋은 모습을 보여주면 좋을 것 같다면서 칭찬과 응원을 해주셨다"고 말했다.
첫 국제대회를 앞둔 각오는 어떨까. 장현석은 "형들과 재미있게 웃으면서 풀어가는 분위기라 나도 맞춰서 최선을 다하는 게 전부인 것 같다"고 이를 악물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