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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진책 연출 오페라 '투란도트'…"시녀 '류'에게 바치는 헌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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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오페라단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서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테너 이용훈.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테너 이용훈. 서울시오페라단 제공 서울시오페라단의 푸치니 오페라 '투란도트'가 10월 26일부터 29일까지 서울 세종문화회관 대극장에서 공연한다. 연극계 거장 손진책 연출의 첫 오페라다.

오페라 '투란도트'는 푸치니의 미완성 유작이다. 푸치니 사후 그의 후배인 프랑코 알파노가 마무리해 푸치니의 죽음 이후 2년이 경과한 시점인 1926년 이탈리아 라 스칼라 극장에서 초연됐다. 푸치니는 3막에 등장하는 '류'의 죽음까지만 작곡한 상태에서 생을 멈췄는데 초연 무대에서 전설적인 지휘자 토스카니니가 이 장면까지만 지휘하고 공연을 멈췄다는 일화는 유명하다.

일반적으로 '투란도트'는 투란도트가 칼라프의 사랑을 받아들이는 장면으로 결말을 맺는다. 하지만 이번에 서울시오페라단이 제작한 버전은 이러한 결말을 비튼다.

손진책 연출은 "투란도트는 용맹한 왕자 칼라프가 얼음 같이 차가운 공주 투란도트와 대결을 벌이고 결국 사랑을 쟁취한다는 내용이지만 이번 작품에서 가장 주목한 부분은 왕자 칼라프를 위해 목숨을 바쳐 헌신한 시녀 류이다. 널리 공연되는 투란도트의 결말과 다르게 류가 지키고자 한 숭고한 가치를 깊이 되새기는 연출을 선보이고자 한다"고 말했다.

이번 작품은 세계 최정상 테너 이용훈의 국내 오페라 무대 데뷔작이기도 하다. 이용훈은 21/22 시즌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가 제작한 '투란도트', 22/23 시즌 런던 로열오페라 하우스 코벤트 가든에서 공연된 '투란도트'에서 칼라프 역을 소화했다. 신상근(경희대 음악대학 교수)과 박지웅(한국오페라예술원 교수)이 칼라프 역을 이용훈과 번갈아 맡는다.

투란도트 역은 드라마틱 소프라노 이윤정과 김라희가, 칼라프의 시녀 류 역은 서선영(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 박소영이, 티무르 역은 양희준(한국예술종합학교 교수)과 최공석이 캐스팅됐다. 지휘는 전주시립교향악단 상임지휘자 정인혁이 맡는다.

'투란도트'는 무대를 고대 중국으로 설정하고 '핑', '팡', '퐁' 같은 조역이 중국풍 의상을 입고 익살스러운 장면을 선보이는 경우가 많았지만, 이번 공연은 시간과 장소가 불분명한 지하세계 같은 무대를 꾸민다. '핑', '팡', '퐁'은 웃는 얼굴로 권력에 아첨하지만 그 이면에는 탐욕으로 얼룩진 인간상을 그려낸다. 이태섭이 무대 디자인, 김성훈이 안무, 김환이 의상 디자인으로 참여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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