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노시환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처음 성인 대표팀에 발탁된 '거포' 노시환(한화 이글스)이 2022 항저우아시안게임에 임하는 굳은 각오를 전했다.
노시환은 24일 서울 고척 스카이돔에서 열린 아시안게임 야구 대표팀 훈련 전 취재진과 인터뷰에서 "대표팀에 뽑혀서 영광"이라고 태극 마크를 단 소감을 밝혔다. 대표팀은 22일 소집돼 고척돔에서 훈련 중이다.
전날 국가대표 훈련 첫날 분위기에 대해 노시환은 "화기애애하다"고 알렸다. "각 팀에서 야구 잘하는 선수들이 모여서 훈련하니까 옆에서 보고 배울 점이 많다"는 노시환은 "투수들을 어떻게 공략할지 대화를 많이 나누고 있다"고 했다.
이어 "훈련 첫날부터 좋은 경험을 많이 했다"며 "같은 포지션인 (문)보경이도 있고, (김)혜성이 형, (박)성한이 형과 다 같이 훈련하고 있다. 같은 내야수들과 대화를 많이 한다"고도 덧붙였다.
항저우 아시안게임 야구 국가대표팀 노시환이 24일 서울 고척스카이돔에서 훈련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특히 노시환은 대만 투수진에 대한 경계심을 드러냈다. "대부분이 150km 가까운 공을 던지고, 좋은 투수들이 많은 것 같다"는 것. 그러면서도 "한국에도 좋은 투수들이 많고, 좋은 투수들을 많이 만나 왔기 때문에 밀릴 것 같다는 생각은 전혀 없다. 충분히 싸워 볼 만하다고 생각한다"고 첨언했다.
또 노시환은 "처음 보는 투수들이고 국제 대회에서는 홈런이 그렇게 많이 나오지 않는다"고 전제했다. 이어 "대만이나 일본이나 상대 투수들이 좋다고 들었다"며 "한 방보다는 어떻게든 앞에 있는 타자들이 출루하면 홈으로 불러들이는 짜임새 있는 야구를 하려 한다"고 생각을 밝혔다.
노시환은 "아직 타순이 나오진 않았지만 중심 타순을 맡게 될 것 같다"며 "홈런보다는 무조건 정확하게 맞추는 데 초점을 맞출 생각"이라고도 했다. 수비 포지션에 대해서도 "1루도 준비되어 있고, 3루도 자신 있다"며 "어느 포지션으로 나가든 자신 있다. 걱정 안 한다"고 자신 있게 말했다.
연합뉴스노시환은 이번 대표팀 중심 타자로 기용될 전망이다. 지난 2019년 신인드래프트 2차 1라운드 3순위로 한화에 입단한 노시환은 어느덧 프로 5년 차다. 올 시즌 126경기에 나서, 현재 타율 2할9푼8리를 기록 중이다. 특히 노시환은 31홈런을 때려내며 이 부문 1위를 달리고 있다.
노시환은 홈런왕에 대해선 "하늘이 내려주는 것 같다"며 웃었다. "내가 빠져 있는 동안 최정(SSG) 선배가 몇 개를 더 치실지는 모르겠지만, 많이 안 치셨으면 좋겠다"고 솔직한 심정을 밝힌 노시환은 "아시안게임 후에도 내가 1위를 하고 있었으면 좋겠고, 대표팀 기간이 끝나고 나서도 바로 경기를 뛸 생각"이라고 했다. 이어 "최대한 끝날 때까지 포기하지 않고 노력하겠다"고 생각을 전하기도 했다.
최근 타격감이 좋지 않았던 노시환은 대표팀에 오기 전 마지막 경기였던 22일 키움 히어로즈전에서 홈런을 치며 감각을 끌어올렸다. 이에 노시환은 "대표팀 오기 전에 타격감이 많이 안 좋아서 걱정했는데 마지막 경기에서 타이밍이나 감을 잡고 와서 기분 좋게 훈련하러 올 수 있었다"고 기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