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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韓 배드민턴 사상 최초' 세계선수권대회 유치 도전 공식 선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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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BWF 세계시니어선수권 성공 개최에 전주시장 "2027년 세계선수권도 유치"

지난달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왼쪽 2번째)이 은메달을 획득한 카롤리나 마린(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천위페이(오른쪽), 야마구치 아카네와 시상대에 선 모습. 코펜하겐|AFP 연합뉴스지난달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여자 단식에서 우승한 안세영(왼쪽 2번째)이 은메달을 획득한 카롤리나 마린(왼쪽), 동메달을 차지한 천위페이(오른쪽), 야마구치 아카네와 시상대에 선 모습. 코펜하겐|AFP 연합뉴스
한국 배드민턴이 종목 사상 최초로 세계선수권대회 유치에 도전한다. 세계시니어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개최해 최근 국제 대회에서 승승장구하는 한국 배드민턴에 걸맞는 위상을 높이겠다는 의지다.

대한배드민턴협회는 최근 전북 전주시와 함께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를 개최했다. 지난 2021년 유치한 이 대회는 11일부터 17일까지 전주 화산체육관 및 전주실내배드민턴장에서 1주일 동안 열전을 펼쳤다.

전 세계 45개국 1400여 명의 선수가 출전했고, BWF 임원과 국제 심판, 동반 가족까지 2000여 명이 몰려 성황을 이뤘다. 당초 이 대회는 화산체육관에서만 열릴 예정이었으나 막판 해외 선수들의 출전 신청이 몰려 경기장을 1개 더 늘려야 할 정도였다.

동호인과 은퇴 선수들이 나선 이 대회는 35세 이상부터 80세 이상까지 5살 터울로 10개 연령으로 나뉘어 경기가 열렸다. 1992년 바르셀로나올림픽 여자 복식 금메달리스트 정소영 전북체육회 이사가 학창 시절 단짝 정길순과 짝을 이뤄 대회 여자 복식(55세 이상) 2연패를 이루는 등 한국은 금메달 2개를 따냈다.

이번 대회의 성공에 고무된 전주는 세계선수권대회 유치 도전을 공식 선언했다. 우범기 전주시장은 지난 14일 향교에서 열린 대회 공식 만찬에서 "오는 2027년 BWF 세계선수권대회를 유치하겠다"고 발표했다.

17일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정상에 오른 정소영(오른쪽 세 번째부터), 정길순이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17일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시니어선수권대회' 여자 복식 결승에서 정상에 오른 정소영(오른쪽 세 번째부터), 정길순이 시상식에서 환하게 웃고 있다. 대한배드민턴협회
만약 전주가 대회 유치에 성공하면 한국 배드민턴 사상 최초로 국내에서 세계선수권대회가 열린다. 배드민턴이 정식 종목으로 채택된 바르셀로나올림픽 남자 복식 박주봉-김문수와 여자 복식 정소영-황혜영을 비롯해 애틀랜타올림픽 방수현(여자 단식), 길영아-김동문(혼합 복식), 아테네올림픽 하태권-김동문(남자 복식), 베이징올림픽 이용대-이효정(혼합 복식) 등 숱한 금메달리스트를 배출한 한국임을 감안하면 오히려 늦은 감이 있다.

더군다나 한국 배드민턴은 최근 세계 무대를 주름잡고 있다. 여자 간판 안세영이 한국 선수 최초로 세계선수권 단식을 제패하고, 앞서 최고 권위의 전영 오픈에서 방수현 이후 27년 만에 우승하며 역시 27년 만에 여자 단식 세계 랭킹 1위에 올랐다. 서승재도 세계선수권에서 강민혁(이상 삼성생맹)과 나선 남자 복식은 물론 채유정(인천국제공항)과 호흡을 맞춘 혼합 복식에서 우승했다. 여자 복식까지 강세인 한국은 최근 가장 주목을 받는 강국이다.

'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우승을 합작한 채유정(왼쪽)-서승재. AFP=연합뉴스'2023 세계배드민턴연맹(BWF) 세계선수권대회' 혼합 복식 우승을 합작한 채유정(왼쪽)-서승재. AFP=연합뉴스

전주도 세계시니어선수권에 이어 세계선수권까지 배드민턴의 메카로 거듭날 태세다. 특히 프로농구 KCC가 연고지를 옮겨 부산으로 떠난 만큼 전주로서는 프로축구 전북 외에 시민들의 사랑을 받을 스포츠 동력이 필요한 상황이다.

전북도의회 국주영 의장도 17일 세계시니어선수권 시상식에서 이런 점을 부각시켰다. 국 의장은 "전주는 박주봉, 정소영, 김동문, 하태권 등 레전드들의 고향"이라면서 "2023 BWF 월드시니어대회 성공 개최를 기반으로 삼아 2027년 세계선수권도 유치하려 한다"고 밝혔다.

협회 김택규 회장은 "전주가 국내외 배드민턴 대회 유치에 아주 적극적"이라면서 "오는 2026년 전주에 새 체육관이 완공되는 만큼 2027년 세계선수권이 최고의 개장 기념 대회가 될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협회 한우구 사무처장은 "BWF에 따르면 2027년 대회 유치 신청 등 일정은 내년부터 이뤄진다"고 귀띔했다.

2016년 리우데자네이루올림픽 이후 깊은 침체기를 거쳐 최근 완전히 부활에 성공한 한국 배드민턴. 오는 2027년 종목 사상 최초의 세계선수권 개최로 화룡점정을 이룰 수 있을지 지켜볼 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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