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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체포동의안 가결…웃음기 숨기고 짐짓 '신중' 與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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與 윤재옥 "민주당, 민생 책임지는 모습으로 돌아올 것"…'사법부의 시간'에 낮은 자세
내부적으론 반색…"마땅한 수순" "지지층이 기다려 왔다" "민주당 분열"
다음달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서 여론 가늠…與 지도부, 총력전 박차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등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모여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 이철규 사무총장 등 의원들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8차 본회의에서 '국회의원(이재명)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직후 모여 대화를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
21일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국회에서 가결되자 국민의힘은 반색하고 있다. 특히나 그간 이를 기다려 온 지지층에게 마침내 '정치적 효능감'을 제공하고, 결집의 실마리를 마련했다는 설명이다.
 
다만, '표정 관리'는 여전하다. 앞으로 이 대표에 대한 사법적 판단 절차나, 이와 관련한 여론의 향배를 가늠해 볼 보궐선거를 고려했을 때 지나친 낙관은 이르다는 판단이다.
 
이날 국회에서 이 대표에 대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뒤, 국민의힘 윤재옥 원내대표는 "민심을 반영한 결과"라면서도 "민주당이 오늘 이 상황으로 조금 혼란스럽긴 하겠지만, 공당으로서 민생을 책임지는 모습으로 돌아와 주실 것이라고 믿는다"고 말했다.
 
윤 원내대표는 그러면서 이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법원 심사에서 기각될 가능성을 묻는 말에 "제가 언급할 문제가 아니다"라고 말을 아꼈다.
 
강민국 수석대변인 역시 가결 결과를 두고 "예상하지 못했다"며 "마지막 정기국회인 만큼 민생에 최선을 다하라는 결과가 아닌가 생각한다"고 말했다.

들뜬 모습이나 날 선 비난을 자제하면서 상대적으로 신중한 표현을 고른 것이다.

국민의힘은 이날 늦은 오후 비공개 긴급 최고위원회의를 통해서도 "이제는 사법부의 시간"이란 점을 강조하며 이 대표에 대한 직접적인 공세를 자제하기로 의견을 모았다.

만일 법원이 이 대표에 대한 영장실질심사에서 구속 필요성을 인정하지 않을 경우 '역풍'에 몰릴 수 있는 가능성과, 여당의 험지로 꼽히는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 운동이 아직 시작도 안 했다는 점을 감안한 '낮은 자세'다.
 
하지만 내심 반가움을 숨기진 못하는 모습이다. 국민의힘 소속의 한 의원은 이날 투표 결과가 나온 뒤 "늦었지만 환영할 일"이라며 "법의 심판은 마땅한 수순이었다"고 강조했다.
 
당내 다른 의원은 "체포동의안이 국회 문턱을 넘지 못하는 데 대한 당 지지층의 불만이 턱밑까지 차오른 상황이었다"며 "이번 가결로 지지층도 효능감을 느끼고 결집할 공산이 커졌다"고 말했다.
 
국민의힘 소속의 또 다른 의원도 "민주당 내에서도 현재 지도 체제에 문제의식을 가진 사람들이 적지 않다는 증거인데, 앞으로 민주당 안에서 혼란이 만만찮을 것"이라며 "지도부를 바꾸는 것도 하루아침에 이뤄지는 일이 아닌데, 그럴수록 국민의힘이 우위에 설 수 있지 않겠나"라고 말했다.
 
실제 여론의 반응은 양당이 총력전을 예고한 10‧11 서울 강서구청장 보궐선거에서 우선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여당 지도부 입장에선 선거운동에 한층 더 무겁게 힘을 싣고 박차를 가해야 하는 상황이다.
 
민주당에 대해 '이재명 대표 방탄'의 이미지를 부각하는 것은 어려워졌지만, 대신 본격적으로 강서구 지역 현안에 집중할 수 있다는 점은 강점이란 설명이다.
 
국민의힘 관계자는 "고도 제한 규제 완화 등 지역 현안들을 해결하는 데엔 집권당이 훨씬 더 적합하다"며 "지도부는 추석 연휴를 비롯해 선거 전까지 강서구 현장 행보에 상당한 시간과 노력을 할애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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