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1일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가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부산시의회가 부산교통공사 사장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해 인사검증을 진행했다. 위원들은 특히 기관장 후보자들이 지닌 전문성을 집중적으로 검증했다.
부산시의회 공공기관장 후보자 인사검증 특별위원회(인사검증특위)는 21일 오전 이병진 부산교통공사 사장 후보자 인사검증회를 열었다.
부산시의원들로 구성된 인사검증특위 위원들은 이 후보자를 향해 재정적자나 도시철도 무임 손실, 노사 분규 등 부산교통공사를 둘러싼 다양한 현안에 대한 해결방안이 있는지를 중점적으로 물었다.
우선 적자 해소 방안에 대해 이 후보자는 "재정적자 절반이 무임 손실에서 나오는데, 보편 복지로 시행하는 무임 손실은 부산만의 문제는 아니다"라면서 "정부 법제화가 필요한 상황으로, 발로 뛰어서 빨리 해소해야 한다고 본다"라고 언급했다.
또 "자체 운수 수익을 늘리려면 승객이 늘어야 한다. 서울은 도시철도의 대중교통 분담률이 높지만 부산은 도시철도가 버스보다 못한 상태"라며 "도시철도 분담률을 높이고, 부대 수입도 다각화해 수익을 창출하는 데 집중하겠다"고 말헀다.
부산교통공사 핵심 가치 1순위 '안전'으로 꼽은 이 후보자는 "2026년까지 노후 차량 440량을 교체할 예정"이라며 "40년 이상 된 차량은 유지보수보다는 교체를 해야 한다. 신차를 도입하면 그만큼 안전성이 높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부산지하철노조는 다음 달 10일 사측과의 최종 교섭이 결렬될 경우 무기한 총파업을 예고한 상태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노사 문제를 가장 큰 문제로 인식하고 있다. 전임 사장보다 더 적극적으로 대응하고 노조와 대화하겠다"고 밝혔다.
이 밖에 개통이 지속 연기되는 사상~하단선, 수영~광안 지하상가 분양 문제 등에 대해서는 "더 신경 쓰고 살피겠다"는 취지의 답변을 내놨다.
이에 일부 위원들은 "과거 들었던 답변들과 똑같다. 언제까지 같은 답을 들어야 하나"라는 지적을 하기도 했다.
21일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가 부산시의회 인사검증특위 위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부산시의회 제공이날 오후에는 이성림 부산시설공단 이사장 후보자에 대한 인사검증회가 이어졌다.
일부 위원은 언론인 출신인 이 후보자가 시설공단 이사장으로서 전문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을 내놨다.
박종율 위원(북구4·국민의힘)은 이 후보자에게 부산시설공단의 미션과 비전, 핵심 가치, 전략 목표를 하나하나 캐물었다.
이에 이 후보자가 제대로 된 답변을 내놓지 못하자, 박 위원은 "기본이 안 돼 있어서 무엇을 물어야 할지 모르겠다"며 "전문성이 전혀 없다. 언론인 경험과 시설공단 (이사장으로서의) 전문성이 서로 맞다고 생각하느냐"고 질타했다.
이 후보자는 "기자 활동을 통해 부산시정을 이해했고 고민도 했다. 또 언론사 경영 경험도 있기 때문에, 이 두 가지 경험과 네트워크를 통해 공단을 잘 운영할 수 있다"고 말했다.
반선호 위원(비례대표·더불어민주당)은 "후보자가 언론사 사장이던 때 언론노조에서 성명서를 발표한 적이 있다"며 "부산시설공단은 노조가 7개 있는데 숙제를 해결하려면 노조에 대한 시각이 조금 바뀌어야 하지 않나"라고 물었다.
이에 대해 이 후보자는 "계속 각오하고 다짐하는 점이자 제1의 가치는 노사의 상생이라는 점을 분명히 말씀드린다. 갈등이 외부로 표출되면 무조건 책임지겠다"고 답했다.
인사검증특위는 이날 진행한 인사검증을 바탕으로 적격 또는 부적격 의견을 담은 보고서를 조만간 채택해 부산시에 전달할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