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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동화 신은' 이혜원 경기도의원 "양평주민이 곧 의정 목표"[영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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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집자 주

지난 2022년 6월 1일 경기도 31개 시·군에서 선출된 156명의 경기도의원들은 4년간 사람중심 민생중심의 가치를 둔 '의회다운 의회'를 만들기 위해 의정활동을 펼치고 있다. 1390만 경기도민의 대표기관인 경기도의회는 도민들의 생활과 직결된 경기도의 행정에 대한 감시와 견제뿐 아니라 지역의 현안과 민원 해결에 노력하고 있다. 그만큼 도민들을 대표하는 경기도의원의 생각과 가치관, 비전 등은 지방자치시대 경기도의 미래를 볼 수 있는 '바로미터'가 된다.

[인터뷰]경기도의회 이혜원 의원(국민의힘·양평2)
'새내기' 사회복지사…"죽을 때까지만 있어줘" 무거운 책임감
사회복지사 처우개선·복지사각 해소 위해 노력
양평 의료 격차 해소…'분만' 산부인과 유치
서울의 1.45배 양평 누리며 오늘도 '운동화'

경기도의회 이혜원 의원(국민의힘·양평2). 박철웅 PD경기도의회 이혜원 의원(국민의힘·양평2). 박철웅 PD
'새내기' 사회복지사가 처음 만난 90대 할머니의 마음은 굳게 닫힌 상태였다. 안부를 물어도 답이 없었다. 할머니의 문은 쉽게 열리지 않았다.
 
"그래도 계속 찾아가서 말을 건네고 보살펴 드렸어요. 언제부턴가 서로 진심을 나누게 된 거 같아요. 하루는… '나 죽을 때까지만 있어달라'고 하셨어요."
 
얼마나 외로운지, 얼마나 의지하는지, 무거운 책임감이 느껴졌다. 사회복지사로 정치인이 된 경기도의회 이혜원 의원(국민의힘·양평2)의 정치를 대하는 마음가짐은 이렇게 만들어졌다.
 
이 의원은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함께 행동하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며 "(양평) 주민들의 이야기가 곧 의정활동의 목표"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선 사회복지사의 처우 개선을 위해 노력하고 있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복지 서비스를 이용하는 주민들도 편안한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게 그의 생각이다. 또 '신청주의'로 인해 누락되는 복지사각지대 해소를 위해 제도적 보완을 추진하고 있다.
 
사회복지서비스의 제도 개선과 함께 이 의원이 가장 신경 쓰고 있는 부분은 양평의 취약한 '의료서비스 해소'다. 
 
"의료 서비스에서 있어 양평을 비롯한 경기 동부는 여전히 소외되고 있습니다. 특히 양평의 경우도 분만이 되는 산부인과가 없어 다른 지역에서 출산해야 했지만, 올해 복지부 공모사업에 경기도 1순위로 지원받게 돼 응급 상황에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지역의 의료시설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노력해 나갈 겁니다."
 
이 의원은 운동화를 즐겨 신는다. 경기도에서 제일 크고, 서울의 1.45배에 달하는 양평을 누비기에는 운동화가 편하다.
 
"양평군 12개의 읍면 중 8개 면이 지역구입니다. 끝에서 끝까지 차로 1시간 정도 가야 되는 거리입니다. 곳곳에 계신 주민들을 빨리 찾아다니려면 활동적이어야 했습니다. 그래서 운동화를 신기 시작했습니다."
 


아래는 이혜원 의원과의 일문일답이다.
 
Q. 사회복지사 출신이다. 정치는 어떻게 시작하게 됐나.
 
A. 사회복지 현장에서 약 25년 일을 하며 사회복지사로서 책임감을 갖게 해준 분이 있다. 사회복지사 1호봉, 처음 시작할 때 재가 대상자 중 90대 할머니가 계셨다. 당시 할머니를 찾아가면 문도 안 열어주시고 마음의 문을 닫으신 상태였다. 그래도 계속 찾아가서 할머니와 이야기를 나누게 됐고 '나 죽을 때까지만 있어달라'고 부탁을 하셨다. 우리에게 얼마나 의지를 하는지 알게 됐다. 책임감을 느끼게 됐다.
 
하지만 제도적인 틀 안에서 뭔가를 해드리기에는 부족함이 많았다. 제도에 정해진 대로 대상과 서비스가 제한될 수밖에 없었고 긴급한 분들에게 신속하게 서비스를 전달하기에는 어려움이 너무 많았다. 이를 개선하고자 공공기관과 많이 논의했다. 하지만 항상 그때뿐이었고 시간도 너무 많이 걸렸다. 
 
제도의 입법적인 부분이거나 정치적인 부분에서 현장을 좀 아는 사람이 같이 이야기할 필요가 있다고 서로들 많이 말했지만 그 주인공이 될지는 몰랐다. 이런 과정 속에서 복지서비스를 이용하는 분들이 용기를 주셔서 정치에 입문하게 됐다. 
 
Q. 8대 양평군의회에서 정치를 처음 시작했다.
 
A. 우선 주민들의 가려운 부분을 긁어드릴 수 있어 좋았다. 필요한 정책을, 집행 기관에 직접 전달해 반영시킬 수 있는 것이 '정치'라고 생각했다. 
 
한 가지는 안 좋은 기억이지만, 많은 공부가 된 일이 있다. 행정사무감사 때 양평도시공사 사장이 공용차량을 개인적으로 많이 사용한 것을 지적하고 현장 감사까지 했다. 그런데 행정감사가 끝나자 고소를 당했다. 살면서 경찰서 한 번 가본 적 없었는데 개인적으로 힘들었다.
 
결국 무혐의를 받았다. 결과적으로 올바른 지적이었고 차량뿐 아니라 여러 부분의 제도 개선이 이뤄졌다. 사회복지 영역에서 정치를 시작했지만 좀 더 단단해지고 명확한 소신을 갖게 된 계기였다. '쌈닭'이라는 별명도 생겼는데 여러 문제들이 개선될 수 있다면 주민을 위해 몇 번이라도 쌈닭이 되겠다.
 
Q. 이제는 경기도의원이 됐다. 어떤 목표가 있나.
 
A. 우선 사회복지사의 처우개선이다. 대인서비스를 하지만 정작 본인들의 목소리를 내지 못하고 있다. 사회복지사의 업무환경, 안전, 급여 등 복지 분야를 아는 사람이 건드려야 한다. 사회복지사가 행복해야 서비스를 이용하는 사람들도 편안한 서비스를 제공받는다. 
 
기본적으로 '신청주의'로 인해 누락되는 복지사각지대가 존재하는 지원체계다. 기초지자체에서는 할 수 없는 영역이다. 광역적 측면에서 다뤄보고 싶다.
 
또 하나는 경기도내 의료취약지역의 격차 해소다. 보건의료계획을 보면 경기북부는 조금씩 관심이 많아지고 있는 반면 양평을 비롯한 경기동부는 여전히 소외되고 있다. 보건의료는 생명과 연관되어 있기 때문에 별도의 계획을 수립해야 한다. 
 
양평군의 재정자립도는 경기도 31개 시·군 중 최하위다. 경기도와 국가의 지원이 많이 필요하다. 더 나은 양평 살림을 위해 광역의원으로 더 많은 지원과 역할을 하겠다. 또 주민들을 만나 이야기를 듣고 같이 움직이는 것에 중점을 두고 있다. 주민들의 이야기가 곧 의정활동의 목표다.
 
Q. 관련해서 지난해 경기도의료원 파업 당시 중재 역할을 했다.
 
A. 코로나19가 해제되며 경기도의료원이 지정병원에서 해제됐다. 그동안 다른 병원으로 갔던 환자로 인해 예전으로 다시 회복하기에는 시간이 필요하다. 예산, 인력 등의 문제들이 겹쳤고 이의 제기과정도 원활하지 않아 파업까지 이어질 상황이었다. 의원들이 파업 중재 역할을 하게 됐다. 서로 의견을 나누는 시간을 충분히 가졌고, 스스로 방법을 찾아갔다. 사실 특별한 해결책을 준 건 아니다. 
 
경기도의료원의 조속한 회복을 위해 상임위 의원을 포함해 전문가, 의료원, 공공 등이 함께 TF팀을 구성했다. 의료진이 부족한 상황에서 여러 난제가 많았지만 예산, 인력, 대우 등 실타래를 조금씩 풀어가는 중이다. 가장 중요한 건 경기도민들을 가장 우선시해야 한다는 공공의료의 목적성이다. 그 부분에서 감수할 건 감수해야 한다.
 
Q. 보건복지위원회에 위원으로 활동중이다.
 
A. 보건 분야의 경우 응급의료체계다. 공공의료는 지역의 편차가 있으면 안 되지만 응급시설이나 기본적인 필수 시설이 없는 곳이 있다. 양평의 경우도 분만이 되는 산부인과가 없어 다른 지역에서 출산을 하고 있다. 올해 복지부 공모사업에 경기도 1순위로 올려 처음 지원받게 됐다. 지역에서 아이들이 태어날 권리를 보장받고 응급 상황에서 빠른 조치를 받을 수 있게 됐다. 기본시설조차 안 되어 있는 지역의 의료시설 체계를 갖출 수 있도록 광역에서 노력해야 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해 의원들과 지속적으로 상의하고 있다.
 
복지 분야는 의료비 지원 사업이다. 대상이 되지 않거나 의료비 자체가 없는 경우, 또 건강보험료도 내지 못하는 상황에서 병원을 가지 못하는 이들이 있다. 그런 이들이 마지막으로 기댈 최소한의 제도가 있어야 한다. 유사한 사례로 올해 시범 운영 중인 충청북도의 조례가 있다. 그 내용을 참고해 경기도에 반영할 방법을 찾겠다. 
 
Q. 사회복지 전문가로 꼭 하고 싶은 정책이 있나.
 
A. 시대가 변했다. 그동안 사회복지 대상자들에게 필요한 서비스를 직접 주는 것이 정책의 목적이었다면 이제는 서비스를 통해 자립할 수 있도록 도와야 된다. 복지서비스를 이용하는 과정에서 그 환경은 제대로 갖춰져 있는지 공간적인 부분(공간 복지)을 고려해야 하는 시기다.
 
특히 양평의 장애인분들이 집에서 복지관까지 가는 길에 문턱은 어떤지, 휠체어 교행구간 확보나 신호등 음성장치가 작동되는지 등 공간적으로 접근할 계획이다. 이처럼 복지의 시각적이고 관점적인 부분들을 대중화해서 좀 더 확장해야 한다.
 
Q. 주로 운동화를 신고 다니는 이유가 있나.
 
A. 가장 편한 신발이 운동화다. 양평은 경기도에서 제일 큰 면적이자 서울의 약 1.45배다. 양평군 12개의 읍면 중 8개 면이 지역구다. 끝에서 끝까지 차량으로 1시간 정도 가야 되는 먼 거리다. 곳곳에 계신 주민들을 빨리 찾아다니고 또 의원들과 집행부와 상의하기 위해선 활동적이어야 했다. 그래서 운동화를 신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의원이라면 구두 정도는 신어줘야 된다'고 이의 제기를 하는 동료 의원도 있었지만 지금은 같이 운동화를 신고 있다. 지역주민들도 처음에는 이상하게 봤는데 지역에서 활동하는 모습을 볼 때마다 그렇게 활동하려면 운동화를 신어야겠다고 말해주곤 한다.
 
Q. 지역주민들에게 어떤 정치인으로 불리길 바라나?
 
A. 어려운 질문이다. 도의원 출마를 하며 양평군민의 '파수꾼'이 되겠다고 했다. 특별한 것도 없고 부족한 것도 많지만 경기도민과 양평군민을 위해 열심히 노력하고 성실하게 의정활동을 하겠다. 지역주민들이 말씀하시는 것에 항상 귀 기울이고 함께 할 수 있도록 성실히 임해서 다시 양평으로 갈 때는 '보고 싶었다'는 이야기를 듣는 정치인이 되고 싶다.
 
Q. '이혜원은 OOO다' 한마디로 표현한다면?
 
A. 이혜원은 경기도민과 양평군민의 '마중물'이다. 예전 우물에서 물을 조금 넣어 물을 끌어올리는 역할을 한 게 마중물이다. 경기도민과 양평군민이 어떤 것들을 해내기 위해 필요한 부분이 있다면 작은 마중물이 돼서 갈증을 해소해 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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