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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 옛날이여" 젤렌스키 美서 찬밥…부패·비리 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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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심요약

하원의장 "우리돈이 책임 있게 쓰였나?"
공화당원 62% "너무 많이 퍼줬다"
우크라 내부, 부정부패 비리 다시 고개
전 총리 "젤렌스키측 3.6조원 횡령"
국민 80% "비리는 젤렌스키에 책임"

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20일(현지시간) 미국 뉴욕에서 열린 유엔 총회에 참석한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한 때 지구촌의 영웅으로 떠올랐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국제사회에 부담이 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신호가 곳곳에서 감지되고 있다.
 
젤렌스키 대통령은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을 방문 중이다.
 
그러나 작년 12월 방미 때와는 달리 미국 상하원은 이번에는 그에게 성대한 합동 연설을 허락하지 않았다.
 
이는 우크라이나에 대한 반감이 미국 정가, 특히 공화당 내에서 확산되고 있는 때문으로 보인다.
 
공화당 소속으로 하원 의장인 캐빈 매카시 의원은 20일(현지시간) 젤렌스키 대통령의 방미 선물을 묻는 질문에 "젤렌스키가 미 의회 의원으로 선출되기라도 했나? 그가 우리 대통령이라도 되나? 난 무엇도 약속할 것이 있다고 생각하지 않는다"고 일축했다.
 
그러면서 오히려 젤렌스키에게 질문할 게 많다고 했다.
 
"(우크라이나를 위해) 우리가 이미 쓴 돈이 책임 있게 쓰였는지 어떻게 알 수 있는지, 승리를 위한 계획은 무엇인지가 미국 일반 대중이 알고 싶은 것이라고 생각한다."
 

美 하원 70명 우크라 지원 축소 법안 찬성

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연합뉴스20일(현지시간) 미 의회 의사당에서 기자들의 질문에 응답하는 케빈 매카시 미 하원의장. 연합뉴스
월스트리트저널의 이날 보도에 따르면 미국에서는 이미 두 차례 우크라이나 지원을 제한 또는 축소하는 법안이 제출된 바 있다.
 
법안은 민주당 주도로 부결됐지만 공화당 의원들의 찬성표가 만만치 않았다.
 
특히 우크라이나에 대한 지원 축소를 담은 국방수권법안에는 공화당 의원 1/3인 70명이 찬성표를 던졌다.
 
이는 일반 공화당 당원들의 의사가 반영된 것이기도 하다.
 
지난달 월스트리트저널의 여론조사에 따르면 '미국이 우크라이나를 돕기 위해 너무 많은 지원을 했다'고 응답한 공화당 당원이 62%에 이르렀다.
 
공화당내 2위 후보와의 지지율 격차를 47%포인트로 벌리며 압도적인 지지를 얻고 있는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도 이 같은 여론을 이끌고 있다.
 
미국이 지출하고 있는 전쟁 비용에 대해 매우 비판적인 입장을 보여온 트럼프는 자신이 내년 대선에서 이긴다면 우크라이나전쟁을 끝낼 평화협정을 당장 체결토록하겠다고 공언한 바 있다.
 
물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민주당에서는 미우나 고우나 우크리아나를 돕는 것이 중국을 저지하는 최선의 방법, 우크라이나를 버리는 것은 중국에 잘못된 신호를 주는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동유럽, 우크라 배은망덕 여론확산

지난 6월 폴란드 동부 도로후스크 지역의 농민들이 트랙터로 길을 막고 우크라이나산 농작물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지난 6월 폴란드 동부 도로후스크 지역의 농민들이 트랙터로 길을 막고 우크라이나산 농작물 수입에 반대하는 시위를 하는 모습. 연합뉴스
미국보다 앞서 우크라이나 인접국가들에서는 이미 올해 초부터 전쟁에 대한 피로감이 높아졌다.
 
특히 지난 5월 우크라이나 농산물이 자국의 농산물 가격을 교란시키고 있다는 이유로 폴란드, 불가리아, 헝가리, 루마니아, 슬로바키아가 우크라이나 농산물 수입 금지를 단행한 이후 미묘한 기류가 돌고 있다.
 
우크라이나가 세계무역기구(WTO)에 수입금지 문제를 제소하자 이들 국가들 내에서는 '배은망덕하다'는 여론이 확산되고 있다.
 
특히 젤렌스키 대통령이 지난 19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이들 국가들을 향해 "러시아가 무대를 펼칠 수 있게 돕고 있다"고 비난하면서 골은 더욱 깊어지고 있다.
 
폴란드의 경우는 자국 주재 우크라이나 대사를 초치해 강력히 항의하기도 했다.
 
우크라이나 내부에서도 만성적인 부패와 비리가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국방장관 차관 6명 줄줄이 옷벗어…부패 연루?


전쟁을 수행중인 국방부에서 부패 의혹이 잇따라 제기됐다.
 
구호물자 배분이나 징병·조달 등의 부문에서 각종 비리가 있다는 의혹이 시민단체를 통해 터져 나왔다.
 
최근 우크라이나 국방부 장관과 차관 6명이 줄줄이 옷을 벗은 것도 이와 관련된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었다.
 
우크라이나 전 총리 니콜라이 아자로프 총리도 비슷한 주장을 했었다.
 
그는 지난 15일 자신의 텔레그램을 통해 "우크라이나 집권 여당 '국민의 섬김'이 예산 대부분을 오래된 저질 탄약을 금값에 사들임으로써 1천억 흐리브니아(3.6조원) 이상을 빼돌렸다"라고 주장했다.
 
미국 언론인 세이무어 허쉬 기자도 지난 4월 젤렌스키와 측근들이 우크라이나에 보내진 지원금 가운데 최소 4억달러(5천억원)을 착복했다고 폭로했다.
 
우크라이나의 일코 쿠체리프 민주주의 이니셔티브 재단과 키예프 국제 사회학 연구소 공동으로 지난 7월과 8월 2번에 걸쳐 전 국민을 대상으로 여론조사를 진행한 결과에서는 국민 10명 중 8명이 만연한 독직과 부패가 젤렌스키에게 책임이 있다고 응답하기도 했다.
 

尹대통령 "약속에 따라 포괄적 지원 이행할 것"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상황이 이런데도 윤석열 대통령은 우크라이나 지원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윤 대통령은 20일 유엔총회 연설에서 "한국 정부는 우크라이나 평화 연대 이니셔티브 공약에 따라 안보, 인도, 재건 분야를 망라한 포괄적 지원 프로그램을 이행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이어 "또 2주 전 G20 정상회의에서 밝혔듯이 내년에는 3억달러를 공여하고 추가로 20억달러 이상의 중장기 지원 패키지를 마련해 우크라이나의 재건을 적극 도울 것"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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