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 대통령이 20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제78차 유엔총회에서 기조연설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윤석열 대통령은 현지 시간으로 지난 20일 열린 국제연합(UN) 총회 기조연설에서 무탄소 에너지(Carbon Free Energy) 연합 결성을 제안했다.
무탄소 에너지는 전기 생산 과정에서 직접 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모든 에너지원을 의미한다.
태양광, 풍력, 수력 등 재생에너지와 원자력, 청정수소, 탄소포집·활용·저장(CCUS)까지 포함하는 개념으로 특정 에너지원을 사전에 지정하기보다 온실가스 배출량의 최소 기준을 정하고 그 이하를 일컫는 '기술 중립적' 개념이다.
21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탄소중립에 대한 기업들의 자발적 동참을 유도하기 위해 RE100과 같은 민간 이니셔티브가 추진되고 있지만, 이행수단이 재생 에너지로만 한정됐다는 지적이 나온 바 있다. 국가·지역별로 상이한 이행 여건과 기업별로 다양한 전력사용패턴을 충분히 감안하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우리나라와 같은 재생에너지 여건이 불리한 나라에 있는 기업들은 상대적으로 비용부담이 크기 때문에 이를 무역장벽으로 인식하는 기업들도 많다는 게 중론이다. 탄소중립 이행수단으로 특정 에너지원을 지정하는 방식 대신 기술 중립적 관점에서 탄소 배출이 없는 다양한 에너지원을 활용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온 배경이다.
무탄소에너지 이니셔티브는 RE100을 대체하거나 배제하는 것이 아니라, 모든 무탄소 에너지원으로 범위를 확장하자는 보완재적 성격이 강하다는 설명이다. 재생에너지와 달리 원자력과 청정수소 등 무탄소 에너지는 민간의 노력만으로는 글로벌 확산이 어렵기 때문에 국가 간 연대와 협력을 견인할 정부의 역할이 중요한 실정이다.
산업부는 윤 대통령이 'CF 연합' 결성을 제안하면서 CF 연합이 전 세계 기업 뿐 아니라 각국 정부와 국제기구 등 누구나 참여할 수 있는 '오픈 플랫폼'이 될 것임을 밝힌 것이라고 평가했다.
우태희 대한상공회의소 상근부회장. 대한상공회의소 제공우리 경제계도 윤 대통령의 이같은 제안에 동참 의사를 밝혔다.
대한상공회의소 우태희 상근부회장은 별도 입장문을 통해 윤 대통령의 제안과 관련해 "우리 경제계도 깊게 공감한다"며 "기후위기와 환경문제 등 지구촌이 직면한 문제를 함께 해결하기 위해 'CF연합' 결성을 제안한 것에 대해 적극 환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재생에너지를 포함해 원전, 수소 등 모든 무탄소에너지원을 포함하는 CFE는 탄소중립을 추진하는 기업에게 보다 현실적이고 폭넓은 선택지를 제공하는 동시에 미래 먹거리에 대한 새로운 지평을 열어줄 것으로 기대된다"며 "경제계도 적극 지원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