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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래차 비전 제시한 獨 IAA…핵심은 'SDV'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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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 IAA, 미래 모빌리티 방향성 총망라
업체들 저마다 진화한 'SDV 비전' 선보여
BMW·벤츠·폭스바겐 모두 SW에 방점
반도체·IT 회사도 SDV 상용화에 기대감
국내선 현대차 포티투닷 SDV 전환 주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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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동차가 이동 수단을 넘어 일종의 생활 공간으로 변모하면서 글로벌 완성차 업체뿐만 아니라 전자·정보통신(IT) 업계까지도 모빌리티 선점 경쟁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지난 10일(현지시간) 독일 뮌헨에서 막을 내린 'IAA 모빌리티 2023'는 이같은 '소프트웨어'를 중심에 둔 자동차, SDV를 향해 달려가는 자동차 산업의 현주소를 고스란히 담아냈다.

'모빌리티의 연결을 경험하라'는 슬로건에서 말하듯 올해 IAA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저마다 한층 구체화된 SDV 비전을 선보였다. SDV 생태계를 선점하지 못하면 스마트폰 대전환 시기의 노키아나 모토로라처럼 시장에서 외면 당할 수 있다는 업계 전반에 깔린 위기감이 각 업체들의 발빠른 SDV 전환에 불을 지피는 모양새였다.

뮌헨이 고향인 BMW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를 적용한 콘셉트카 '비전 노이어 클라쎄'를 내세워 최신 운영체제의 i드라이브를 공개했다. i드라이브는 차량·멀티미디어·내비게이션 등 BMW의 시스템 대부분을 제어하는 통신·인포테인먼트 시스템이다. BMW 테판 듀라크 개발 기술 운영 수석 부사장은 "i드라이브는 단순한 제어나 운영체제 그 이상의 기능으로 사람과 자동차가 상호 작용하고 정보를 교환할 수 있는 디지털 세계의 경험을 제공한다"고 강조했다.

벤츠는 이번 IAA에서 "현지 1위 기업과 협력해 각 국가마다 최적화된 SW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예컨대 유럽·북미 등에서는 구글맵을, 한국에서는 T맵 기반의 내비게이션 서비스를 제공하는 식이다. 앞서 벤츠는 독자 개발한 차량 전용 운영체제 MB·OS를 2025년부터 상용화하겠다고 선언했다. 소프트웨어 역량을 높이고자 이미 3000명 이상의 개발자를 채용했고, 향후 1만명 이상의 인재를 추가로 뽑겠다는 계획이다. 인재 개발 측면에서는 2030년까지 13억유로(약 1조8600억원)를 투입할 방침이다.

폭스바겐은 차세대 플랫폼의 비전보다는 현재 단계의 플랫폼 기술인 고성능 PPE(Premium Platform Electric)와 전기차 아우디 Q6 e-트론을 공개하며 소프트웨어 진화 방향을 제시했다. 현재 폭스바겐의 SDV 플랫폼 개발은 자회사인 카리아드가 맡고 있다. 디젤 게이트 이후 재빨리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낸 폭스바겐은 카리아드를 주축으로 그룹의 통합형 독자 운영체제인 VW·OS를 개발하고 있다.

폭스바겐 올리버 블루메 CEO는 "소프트웨어는 향후 개발에서 폭스바겐의 두드러진 강점이 될 것"이라며 "미래차 선정을 위한 핵심 동력으로 소프트웨어 전문성을 체계적으로 확장하고 있다. 목표는 전세계 고객을 만족시키는 것"이라고 말했다. 폭스바겐그룹은 향후 5년간 전략적 투자 계획의 일환으로 1800억유로(약 256조원)를 투자한다.

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CLA 클래스. 연합뉴스메르세데스 벤츠의 차세대 전기차 CLA 클래스. 연합뉴스
차량 소프트웨어 기능과 연결성이 중요해지는 만큼 반도체나 IT 회사들도 IAA에 참가해 SDV 상용화의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중 퀄컴은 IAA에서 아마존웹서비스(AWS)와 SDV·자율주행 개발을 위한 통합 인프라를 제공하는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SDV 대중화를 목표로 완성차 OEM과 전장부품 기업이 자사 개발 프로세스에 클라우드 기술을 접목할 수 있도록 협력할 계획이다.

올해 IAA에 부스를 차린 모빌아이의 주목도도 남달랐다. 기존 ADAS(첨단 운전자 보조 시스템) 전용 카메라 시장을 주도하면서 데이터를 독점해온 모빌아이는 최근 포르쉐·벤틀리·폴스타 등에 자율주행 플랫폼 공급을 발표하면서 시장 확장을 꾀하고 있다. 이번 IAA에서는 모빌아이 슈퍼비전을 탑재한 중국 지커 차량과 모빌아이 드라이브를 적용한 폭스바겐의 자율주행 시범 주행 차량 ID 버즈를 전시했다. 모빌아이 슈퍼비전은 테슬라와 유사한 카메라 기반 자율주행 플랫폼이고, 모빌아이 드라이브는 기존 차량을 자율주행용으로 개조하는데 기반이 되는 플랫폼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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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에서는 현대자동차그룹이 2025년까지 모든 차종의 SDV 전환과 미래차 시장 선점에 총력을 다하고 있다. 그 일환으로 지난해 8월 포티투닷을 인수해 글로벌 소프트웨어 센터의 주축으로 삼고 1조원이 넘는 유상증자를 단행했다. SDV 대전환을 성공적으로 이끌려면 차량 통합형 OS 개발이 반드시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에서다.

현대차의 투자를 받은 포티투닷은 SDV 전환 시대에 맞춰 인재 모시기에 특히 집중하고 있다. SDV 혁신은 결국 인재가 핵심이기 때문이다. 현재만 세자릿수의 직무 채용 공고를 내고, 상시 채용을 진행중이다. 포티투닷 송창현 대표는 최근 SNS에서 "자동차 산업의 본질이 SW와 AI(인공지능)로 재정의되고 있다"며 "너무나도 도전적이고 아주 빠른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 SW와 AI 기반 자동차를 같이 만들어 나갈 분을 찾고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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