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인촌 문화체육관광부 장관 후보자가 14일 오전 서울 종로구에 마련된 인사청문회 준비 사무실로 출근하며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황진환 기자문화체육관광부 장관에 지명된 유인촌 후보자는 14일 "제가 15년 전에 일을 했다곤 하지만 그전보다 훨씬 더 무거운 책임감을 느낀다"며 내정 소감을 밝혔다.
유 후보자는 이날 오전 서울 광화문 인사청문회 준비단 사무실로 처음 출근하는 길에 이렇게 밝힌 뒤 "제가 (장관으로) 있던 때가 15년 전이었는데 그 이후 문화 정책, 지원, 지역 문화와의 균형 발전에서 일부분은 변화했지만 크게 변화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어 "더군다나 지금은 우리를 둘러싸고 있는 환경이 엄청나게 변화했고 국민들에 대한 문화복지, 예술가에 대한 지원정책 등을 이 정부에 맞게 다시 한번 다듬어 보라는 뜻으로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2008년 이명박 정부 초대 문체부 장관으로 재임했던 시절 문화예술계 '블랙리스트'가 있었다는 의혹에 대해서는 "(예술계와) 대립적인 관계는 있었지만 그런 적은 없었다"고 답했다.
그러면서 "임명이 된다면 그런 문제는 다시 한번 잘 들여다보겠다"면서도 "이제 더 이상 그런 것에 대해서 자꾸 대립적으로 간다는 것은 대한민국 미래를 위해선 불행한 일"이라고 밝혔다.
또 "(박근혜 정부 시절 블랙리스트 사태로) 밖에서 볼 때 문체부 공무원들 또는 지원기관에 근무한 직원들의 경우 상당한 피해가 있는 것으로 생각한다"면서 "그들도 어떤 트라우마가 있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유 후보자는 이날 자전거를 타고 출근했다. 검은색 운동복 차림에 회색 헬멧을 쓴 채였다.
그는 "서울 성수동 집에서 출발해 40~45분 걸렸다. 아침 운동으로 딱 좋은 거리"라며 "중간에 자전거 (바퀴에) 바람이 빠지는 바람에 조금 늦어졌다. 청문회 기간에는 자전거를 타고 다닐 것"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