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2023 글로벌 베이비페어를 찾은 시민들이 육아용품을 살펴보고 있다. 류영주 기자지난해 국내 합계출산율이 0.78명에 이어 올해 역대 최저 출산율을 기록할 수 있다는 암울한 전망이 나온다.
광주의 합계출산율도 하락 추세를 보이는 상황에서 인구 감소에 따른 적극적인 대응이 시급하다.
13일 광주시 등에 따르면 지난 2018년 광주 구청 중 합계출산율이 가장 높은 곳은 광산구로 1.12명이었다.
당시 광산구 합계출산율 1.12명은 전국 평균보다는 0.14명, 광주 평균보다는 0.15명 정도 높았다.
광산구에 이어 북구의 합계출산율이 0.99명으로 뒤를 이었고 남구와 서구, 동구순이었다.
4년이 지난 지난해에는 광주의 합계출산율이 0.84명으로 0.12명 이상 크게 감소했다.
광주 자치구별 합계출산율은 4년 전 0.83명으로 꼴찌를 기록한 동구가 0.96명으로 1위를 차지했다.
이는 동구청이 도시재생사업을 통해 신축 아파트 입주가 증가한 상황에서 공립 어린이집이 크게 늘고 육아종합지원센터가 확충되는 등 공공보육 여건이 개선된 데 따른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동구에는 지난 2017년에 2곳이던 구립어린이집이 올해 현재 14곳으로 확충됐고 장난감도서관과 공동육아나눔터 2곳이 설립됐다. 또 어린이 복합문화공간을 조성하기 위해 지방소멸기금을 확보했다.
동구청 관계자는 "도시재생사업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출산 가능성이 높은 젊은 부부들의 전입이 이어졌다"며 "바구니형 카시트 무상대여와 임산부와 영유아가 무료로 택시를 이용할 수 있는 동구맘택시 사업도 추진되고 있다"라고 말했다.
이에 반해 나머지 4개 자치구의 합계출산율은 모두 하락한 것으로 집계됐다.
광산구는 2018년 1.12명에서 0.93명으로 감소해 가장 큰 감소폭을 보였다. 서구와 북구도 광주 평균보다 합계출산율이 더 줄었다.
각 구청들은 합계출산율 높이기와 인구 유입을 위해 대책 마련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광주 한 구청 관계자는 "아이가 태어날 경우 이용할 수 있는 택시 쿠폰 사업 등을 통해 출산율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관련 부서들과 합계출산율을 조금이라도 높일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하기 위해 논의를 이어가고 있다"라고 말했다.
지역의 인구 소멸 위기 속에 정부와 광역자치단체는 물론 기초자치단체 역시 인구 대책에 적극 나서야 한다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