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방송: 포항CBS <유상원의 톡톡동해안> FM 91.5 (17:05~17:30)
■ 진행: 유상원 아나운서
■ 제작: 김선영PD
■ 대담: 한동대학교 언론학회 언로너스 박소영 학생
◇ 유상원> 이어서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 시간입니다. 오늘은 한동대학교 언로너스의 '박소영' 학생입니다.
◆ 박소영> 안녕하세요, 한동대학교 박소영입니다.
◇ 유상원> 오늘 준비한 주제가 음식이에요?
◆ 박소영> 오늘은 MZ의 입맛을 저격한 간식 '탕후루'에 대한 이야기 가져왔습니다.
◇ 유상원> 탕후루! 요즘 엄청 유행하는 간식이라고 들었는데, 이게 구체적으로, 정확하게 어떤 간식인가요?
◆ 박소영> 탕후루는 간단히 말해 설탕을 입힌 것입니다. 중국에서 유래된 음식이에요. 베이징을 비롯한 중국 지역의 대표적인 겨울 간식입니다. 한국에서도 예전부터 인천 차이나타운 같은 중국과 관련된 곳에서 팔던 간식이었죠. 이게 요즘 여기저기 체인점이 많이 생기면서 MZ세대 사이에서 핫한 간식으로 떠올랐습니다.
토마토로 만든 탕후루의 모습. 한동대 구재영 학생 제공◇ 유상원> 겨울 간식인데 핫해요? 탕후루가 이미 있었던 간식이었어요? 그러면 예전부터 유명했었나요?
◆ 박소영> 원래부터 유명했던 건 아닙니다. 원래도 있긴 했었지만, 흔히 볼 수 있는 간식은 아니었죠. 유행의 시초는 유튜버들의 리뷰였습니다. ASMR도 유행하고, 간식을 리뷰해 주는 유튜버들도 많아지면서 유튜버들이 탕후루라는 새로운 아이템을 가지고 영상을 올리기 시작했습니다.. 딱딱한 설탕 코팅과 그 안의 과즙 터지는 소리가 나는 영상들을 보고 있으면 저도 한 번 봤는데 저절로 멍때리면서 듣게 되더라고요. 그리고 요즘은 숏츠도 잘 나오면서 탕후루를 사서 먹는 숏츠가 10초 내외로 나오면 넘기지 않고 끝까지 보게 되는 그런 마성의 매력이 있는 콘텐츠입니다. 저도 숏폼 콘텐츠로 탕후루 먹는 영상을 자주 보는데요. 제 알고리즘이 자꾸 띄어주더라고요. 그걸 아무 생각 없이 보고 있으면 저절로 '나도 먹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게 되더라고요. 그런 생각이 들면 한 번 먹어 줘야죠. 한 번 먹어봤는데 너무 맛있어서 지금까지도 꾸준히 먹고 있습니다. 실제로 현재 인스타그램에서 '탕후루'를 태그한 게시물만 12만 개 이상이라고 합니다.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탕후루를 먹었는지 알 수 있는 상황입니다. .
◇ 유상원> 12만 개, 정말 대단하네요. 그러면 전부 탕후루를 먹고 있는 인증 사진인 건가요?◆ 박소영> 아닙니다. 물론 탕후루를 먹고 있다는 걸 인증하기 위해 사진을 올리는 사람들도 있지만, 요즘은 탕후루를 만드는 것도 하나의 유행이 됐습니다. 만드는 방식이 아주 간단하기 때문이죠. 탕후루를 만드는 과정, 성공하는 방법, 실패한 사례까지 수많은 탕후루 만들기 릴스와 피드들이 올라와 있습니다. 아까 제가 제 인스타그램에도 탕후루와 관련된 것들이 많이 뜬다고 말씀드렸는데요. 그걸 다 보면서 알게 된 것이 있습니다. 바로 설탕과 물의 비율을 2:1로 해야지 맛있는 탕후루를 만들 수 있다는 것입니다. 탕후루를 만드는 사람들 중에는 타코야끼를 만드는 기계에다가 설탕을 부어서 과일꼬치를 만들어서 설탕 코팅을 입히는 사람도 있었습니다. 어떻게 하면 더 성공률을 높이고, 맛있는 탕후루를 만들 수 있을지 모두가 한마음 한뜻으로 공유하고 있는 모습이었습니다.
◇ 유상원> 탕후루로 대동단결이네요. 그러고 보니까 제가 중요한 걸 안 물어봤는데, 탕후루가 맛있어요?◆ 박소영> 그 질문을 엄청 많이 받았어요. 사실 MZ세대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많이 갈리는 간식이거든요. 제 친구들 중에서도 이빨에 설탕이 달라붙고 너무 달다고 하는 친구들도 있어요. 하지만 저는 좋아합니다. 사실 처음에는 저도 '왜 저걸 먹지?' 하는 편이었어요. 근데 제가 생과일 탕후루를 먹어봤을 때 그 이유를 알았습니다. 그걸 먹기 전에는 냉동 과일로 만들어진 탕후루를 먹었었거든요. 그런데 생과일로 만든 탕후루는 완전히 다른 세계입니다. 냉동 과일로 만든 탕후루는 설탕도 딱딱한데 과일도 딱딱해서 먹기가 많이 힘들었거든요. 그런데 생과일로 만든 탕후루는 딱딱한 설탕 코팅 안에 말랑말랑하고 과즙이 팡팡 터지면 그 조화가 엄청납니다. 저는 한 번 먹을 때 두세 개씩 사서 먹어요.
◇ 유상원> 한 번에 두세 개요? 아니 그렇게 먹으면 물리거나 배 안 불러요?
◆ 박소영> 전혀 물리지 않습니다. 탕후루에도 종류가 다양합니다. 귤 꼬치도 있고, 딸기, 포도, 샤인 머스캣, 토마토 등 종류가 엄청 많아요. 그리고 섞어서 만드는 것도 있습니다. 귤이랑 포도랑 섞어서 만든 꼬치처럼요. 그리고 저는 보통, 추천을 해드리자면, 귤, 딸기, 포도 이렇게 세 개를 사서 엄마랑 같이 나눠 먹습니다.
다양한 과일로 만들어지는 탕후루. 한동대 성지영 학생 제공◇ 유상원> 예전에 소떡소떡처럼 교차해서 나오는 꼬치라는 말 같은데요. 설탕으로 코팅이 되어 있어서 엄청 딱딱하잖아요. 말씀하신 것처럼 치아도 조심해야 할 것 같고, 먹기도 불편할 것 같은데요?◆ 박소영> 네, 정말 조심하셔야 합니다. 실제로 유튜버들 중에서도 탕후루를 먹다가 임플란트가 빠지거나 이빨이 깨진 사람들도 있어요. 그리고 탕후루를 먹지 않는 사람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이빨이 썩을 것 같은 느낌이 든다는 이유도 많이 있었습니다. 그리고 탕후루를 씹으면 설탕 코팅이 깨지면서 그게 많이 날카로워집니다. 그 부분에 입이 찔리거나 베이실 수도 있어요. 혹시라도 처음 도전하시는 분이 있다면 너무 급하게 먹는 것보다는 조심하면서 천천히 드셔야 해요.
◇ 유상원> 그러면 소영 학생도 깨진 설탕 코팅에 입이 베이거나 다친 적이 있어요?◆ 박소영> 저는 너무 맛있어서 그런 거 생각 안하고 막 먹는 편이긴 한데요. 가끔 깜짝깜짝 놀랄 때가 있습니다.
◇ 유상원> 최근에 탕후루와 관련해서 이슈가 한 번 있었다면서요?◆ 박소영> 맞습니다. 지난 7월에 탕후루 프랜차이즈 구인 공고가 화제가 됐던 것인데요. 오전 11시부터 오후 11시까지 하루 총 12시간씩 주 6일 근무에 월급 375만 원이라는 공고가 올라온 것입니다. 사람들의 의견이 나뉘었는데요. "부럽다"라는 의견과 "노동력 착취"라는 의견이 맞섰습니다. 공고에 따라서 채용되면 탕후루를 만들고 판매하는 것, 과일 손질 등 재료를 준비하는 것, 배달 주문을 접수하고 발주 등의 업무를 맡는다고 합니다. 375만 원이라는 돈은 시간당 1만 3,000원을 받는 것으로 올해 최저임금 시급인 9.620원보다 35%나 높은 것입니다. 해당 매장 관계자는 "탕후루 고객이 늘어나면서 업무가 많아 시급이 높은 편"이라고 말했습니다.
◇ 유상원> 아까 설명할 때 탕후루는 만드는 방식이 상당히 간단하다고 얘기를 했잖아요. 그런데 얘기를 들어보니까 '일은 상당히 힘들고 많은 편이다' 이런 생각이 드는데요. 하긴 손님이 끊이지 않다 보니까 쉴 시간도 없이 계속 작업해야 하는 게 아닌가 싶어요.◆ 박소영> 그렇죠. 저도 탕후루를 사러 가면 한 번도 손님이 없는 걸 못 봤던 것 같아요. 그리고 제가 강남에 갔을 때도 탕후루 가게를 봤는데요. 강남 탕후루집이 엄청 유명해요. 거기는 줄이 엄청 길게 있더라고요. 탕후루 알바가 화제가 되면서, 알바를 체험해보는 유튜브 채널들이 탕후루 알바를 체험하면서 탕후루 알바에 대해서 자세하게 알려주는 콘텐츠도 생겼습니다.
◇ 유상원> 최근에 탕후루가 인기를 끌면서 새로운 골칫거리가 생겼다고요?
◆ 박소영> 네, 바로 탕후루를 다 먹고 남은 꼬치와 종이컵입니다. 탕후루를 사서 그 자리에서 먹지 않고 돌아다니면서 먹다가 다 먹으면 아무렇게나 쓰레기를 버리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이죠. 꼬치같이 뾰족하고 긴 쓰레기들이 쓰레기통이나 길거리에 아무렇게나 버려져 있어 보기 좋지 않을뿐더러 설탕 때문에 벌레들이 꼬이기도 합니다. 탕후루 가게들은 이를 해결하기 위해서 가게 안팎에 쓰레기통을 배치하기도 했는데요. 하지만 돌아다니면서 먹을 수 있는 간식이라는 특징 때문에 쓰레기통보다는 다른 곳에 더 많이 버려져 있는 모습을 볼 수 있었어요. 이 부분은 조금 주의를 하고, 조심해야 할 것 같아요.
아무렇게나 버려진 탕후루 쓰레기.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상원> 맞습니다. 특히 또 여름에 이런 단 음식이 방치가 되면 여간 지저분한 게 아니거든요. 어쨌든 이것도 '쓰레기 처리에 문제가 생긴 것이다' 이렇게 볼 수 있겠네요?◆ 박소영> 그렇습니다. 쓰레기 문제 때문에 "노탕후루존"까지 등장했다고 해요. 탕후루를 갖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는 것이죠. 관련된 뾰족한 대책이 아직은 없는 것 같아서 탕후루를 먹는 사람들이 주의를 해주셔야 할 것 같습니다.
탕후루를 들고 갈 수 없는 '노 탕후루 존'. 온라인 커뮤니티 캡처◇ 유상원> 탕후루의 인기가 언제까지 지속될 것 같나요?◆ 박소영> 탕후루처럼 인기가 엄청 많았는데, 반짝하고 사라진 간식들이 많아요. 망치로 깨서 먹는 쿠키 같은 형태인 슈니발렌, 아이스크림에 벌집 조각을 올려둔 벌집 아이스크림, 대왕 카스텔라 등이 앞선 사례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개인적으로 탕후루의 입지는 반짝하고 사라지는 유행에 영향에 크게 받을 것 같진 않을 것 같아요. 그 이유는 사람들이 특별한 일이 있을 때, 기분 좋을 때 사 먹는 간식이 아니라고 생각하기 때문인데요. 비교적 저렴한 가격에 날씨도 상관없이 먹을 수 있는 간편한 간식인 탕후루는 간식계에서의 포지션을 잘 잡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그 인기도 식지 않고 오랜 기간 유지되고 있기도 하고요.
◇ 유상원> 네, 오늘 청년들과 함께하는 최신정보수다, 청정수에서는 MZ세대의 입맛을 저격한 탕후루에 대한 이야기 들어봤습니다. 달달한 게 먹고 싶을 때 탕후루를 한 번 도전해 보는 것도 좋을 것 같은데요? 박소영 학생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박소영>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