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러시아를 방문중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당초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지목된 블라디보스토크를 지나 계속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최종 목적지는 아무르주 치올콥스키에 있는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인 것으로 보인다.
블라드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도 12일 블라디보스토크에서 열린 동방경제포럼(EEF)에서 보스토치니 우주기지에 방문할 계획이 있다고 밝히면서 이 곳이 북러 정상회담 장소로 주목받고 있다.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는 블라디보스토크에서 북서쪽으로 자동차로 1500km를 달려야 나오는 곳이다.
12일(현지시간) 러시아 극동 연해주 우수리스크역 근처에서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이 탄 전용열차가 북쪽 방향으로 지나고 있다. 연합뉴스보스토치니는 러시아로 '동부'라는 뜻으로 러시아가 가장 최근 조성중인 우주기지이기도하다.
러시아는 그 동안 우주발사체 발사 때 세계 최초의 우주기지인 카자흐스탄의 바이코누르 우주기지를 임대해 활용해왔다.
그러다 모스크바 북쪽 800km 지점에 플레세츠크 우주기지를 건설했고, 다시 극동지역에 보스토치니 우주기지를 건설중이다.
이 곳의 위도는 북위 51도로, 위도 46도에 있는 바이코누르 기지에서 발사하던 것과 같은 크기와 무게의 위성을 발사하기 위해서인 것으로 알려졌다.
이 우주기지는 나로호 우주센터를 건설한 러시아 인력들이 투입돼 우리와도 인연이 있다.
2016년 첫 로켓발사가 이뤄진 이후 지난해까지 모두 11차례 우주 로켓이 발사돼 10차례 성공을 거둔 것으로 전해졌다.
김 위원장이 이 곳을 방문한다면 이는 북한이 최근 잇따라 실패한 정찰 위성 발사 때문으로 보인다.
우주기지를 직접 시찰하고 북한에 필요한 관련 기술을 우주 강국인 러시아로부터 직접 전수 받는 기회로 활용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특히 이번 회담에서 북한과 러시아 사이 군사 협력이 확대 심화될 것이라는 미국 등 서방 세계의 관측과도 관련 있어 보인다.
이 곳에 대한 시찰은 양국간 군사협력에 대한 의지를 대외에 알리는 등 미국의 긴장감을 더욱 고조시킬 수 있는 효과도 거둘 수 있다는 것이다.
뉴욕타임스도 이날 분석기사에서 이번 김 위원장의 방러는 북러의 협력 관계가 분수령을 맞을 것이라고 예측했다.
이 신문은 김 위원장이 푸틴 대통령과 회담에서 러시아에 탄약을 지원하고 러시아로부터 위성기술 등을 지원받는 군사 협력을 논의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이 서로에게 이익이 되는 합의를 도출한다면 오랫동안 제한된 협력, 상대적으로 소규모 무역에 머물렀던 양국관계가 훨씬 실질적 관계로 바뀌고 세계 안보에 위협이 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