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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 나주 우회전 신호등 신호체계 틀려 혼란·사고위험 가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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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주경찰서, 지난해 5월 12곳에 우회전 신호등 시범 설치
경찰청 차원 지난 1월 마련한 우회전 신호등 운영 기준(신호체계)과 맞지 않아
우회전 추량 운전자 혼란에 사고 위험 가중…철거 시급
나주시, "예산 부족해 당장 철거할 수 없다"

지난해 5월 전남 나주에 설치된 우회전 신호등. 박성은 기자지난해 5월 전남 나주에 설치된 우회전 신호등. 박성은 기자
경찰이 지난해 나주지역 12개 교차로에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했는데 이후 마련된 우회전 신호등 운영 기준에 맞지 않아 철거가 시급하다.
 
하지만 나주시의 예산 부족으로 철거가 늦어지면서 보행자들이 사고 위험에 노출돼 있다.
 
지난 11일 오후 전남 나주시 빛가람동 한 사거리.
 
한 차량이 우회전 신호등이 진행 신호인 초록색인 것을 확인하고 우회전하자 곧바로 있는 횡단보도를 건너는 보행자를 보고 깜짝 놀랐다.
 
교차로에 진입해 우회전하는 차량은 두 개의 횡단보도를 지나치는데, 이때 우회전 신호등은 초록색, 두 개의 횡단보도는 보행자 정지 신호인 빨간색이어야 한다.

하지만 나주에 설치된 우회전 신호등은 사거리에서 우회전할 때 첫 번째 횡단보도의 보행자 신호가 빨간색이면 차량이 우회전할 수 있도록 우회전 신호등에 초록색 신호가 표시된다.

이 때문에 운전자들이 이를 인지하고 우회전 하게 되면, 두 번째 횡단보도에서 보행자 신호가 초록색으로 보행자들이 횡단보도를 건너고 있을 수 있기 때문에 상충될 우려가 크다.
 
한 운전자는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했지만 혼란과 혼선이 크다"면서 "뒤에 따라오는 차량 운전자들은 우회전 신호등이 초록색인데도 왜 차량이 우회전 안 하는지 모른 채 경적을 울려 깜짝 놀라고 불편하다"고 말했다.
 
경찰은 지난해 5월 교통사고가 많이 발생하거나 시민들의 불편이 큰 나주지역 12곳에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했다.
 
당시에는 경찰청 차원의 우회전 신호등 운영기준이 마련돼 있지 않아 경찰서 자체적으로 운영기준을 정했다.
 
전남 나주경찰서 관계자는 "나주는 교통사고 사망자가 많은 지역이라 선제적으로 우회전 신호등을 설치했다"면서 "당시에는 경찰청 차원의 우회전 신호등 매뉴얼이 마련되기 전이라 자체적으로 신호체계를 만들어 신호등에 반영했다"고 말했다.
 
지난해 5월 전남 나주에 설치된 우회전 신호등. 박성은 기자지난해 5월 전남 나주에 설치된 우회전 신호등. 박성은 기자
하지만 올해 1월 교차로의 차량 직진 신호가 적색일 경우 우회전 차량의 일시정지가 의무화되면서 나주지역 우회전 신호등의 신호에 따라 우회전하는 차량은 상황에 따라 우회전 위반이 될 수 있고 보행자와 충돌할 위험도 있다.
 
사거리일 경우 우회전하면서 지나야 하는 두 개의 횡단보도와 우회전 신호등이 연동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에 나주경찰은 지난 5월 말 우회전 신호등 12곳을 철거해야 한다고 나주시에 요청했지만 예산 부족을 이유로 석 달이 넘도록 철거되지 않고 있다.
 
상황이 이런데도 관리 책임이 있는 전남경찰청은 현황 파악을 전혀 하지 못하고 있어 교통행정의 난맥상이 여실히 드러났다는 지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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