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의원 질의에 답변을 하고 있다. 윤창원 기자6일 국회 외교·통일·안보 분야 대정부질문에서 여야가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대북관계 등 이념 문제를 두고 충돌을 거듭했다.
더불어민주당 안규백 의원은 육군사관학교 내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 논란을 두고 "장관께서 홍범도 장군님의 공산당 경력을 언급하셨는데, 그럼 백선엽 장군의 간도특설대 문제나 박정희 대통령의 남로당 문제는 어떻게 생각하시나"라고 말했다.
이어 "역사에 대한 반성 없이 친일로 기울고 있는데, 이런 빈약한 철학과 근거로 흉상 철거를 강행하니 우리 군이 광복군과 독립군을 부정한다는 의심을 받고 있고, 동시에 정부는 국가 정체성을 부정한다는 의심까지 받고 있는 것 아니겠나"라고 지적했다.
이에 이종섭 국방부 장관은 "그렇지 않다. 이것이 이념 논쟁으로 확산되는 데 대해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고 답했다.
국민의힘 태영호 의원은 민주당을 향해 "'민주'란 이름을 달 자격도 없다"며 맹공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본회의장에 있던 일부 야당 의원들은 태 의원을 향해 "쓰레기"라고 외치며 장내가 혼란에 휩싸이기도 했다.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제410회 국회(정기회) 제3차 본회의 외교·통일·안보에 관한 질문이 열리고 있다. 윤창원 기자
태 의원은 "대정부질의 첫날 회의 첫 질의에서부터 야당이 대통령 탄핵을 거론하는 건 헌정 역사상 찾아볼 수 없었다. 이거야말로 현재의 국정을 '닥치고 탄핵'으로 끌고 가자는 것 아닌가"라며 "후쿠시마 오염수 방류 문제를 정치적 호재로 활용하는 정치세력은 세계에서 사실상 북한 노동당, 중국 공산당, 그리고 대한민국 더불어민주당뿐"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북한 인권 문제만 나오면 입을 닫고 숨어버리는 민주당은 민주란 이름을 달 자격도 없는 정당"이라는가 하면, 무소속 윤미향 의원의 조총련 행사 참석 문제를 두고 "그러니까 지금 민주당 의원의 반국가적인 행태를 보고서도 말을 못하고 있는 것이다. 이런 것이 바로 공산전체주의에 맹종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런던협약 당사국에 발송한 오염수 방류 중단을 촉구하는 친서 내용을 거론하며 "민주당이 국민을 대표하는 것처럼 사실을 왜곡해 편지를 보내는 건 국민 주권 도둑질"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이에 의원석에 앉아 있던 야당 의원들은 "쓰레기"라고 외치며 태 의원과 서로 목소리를 높였고, 급기야 정우택 국회부의장이 나서 태 의원을 향해 "의원석을 향해 응답하지 말라"는 한편 야당 측을 향해 "말씀을 하더라도 인신공격적인 발언은 하지 말아달라"고 말하기도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