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후반기 타율 .368' 박병호를 지운 kt 특급 백업 "커리어 하이 떠올리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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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윤석. kt wiz오윤석. kt wiz프로야구 kt에서 백업을 넘어 주전급 이상의 활약을 펼치고 있는 선수가 있다. '거포' 박병호(37)의 빈 자리를 말끔히 메운 내야수 오윤석(31)의 이야기다.

박병호는 지난달 9일 수원 한화전에서 왼쪽 종아리 부상을 입었다. 이후 11일부터 27일까지 대타로만 경기를 소화한 사이 오윤석이 박병호의 1루수 자리를 지켰다.

이 기간 오윤석은 14경기에 선발 출전해 타율 3할5푼7리(42타수 15안타) 맹타를 휘둘렀다. 특히 지난 26일 부산 롯데전에서는 4안타로 불을 뿜어 팀의 8 대 6 승리를 이끌었다.

오윤석의 시즌 초반 활약은 다소 아쉬웠다. 전반기 29경기 타율 2할1푼7리(69타수 15안타)로 부진한 성적을 거뒀다. 특히 개막 첫 달인 4월 한 달간 타율은 1할7푼4리(23타수 4안타)로 저조했다.

하지만 후반기 들어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오윤석은 후반기 3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6푼8리(87타수 32안타)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시즌 타율은 3할1리(156타수 47안타).

'2023 신한은행 SOL KBO 리그' LG와 주중 3연전 첫 경기가 열린 5일 수원 kt위즈파크. 경기 전 CBS노컷뉴스와 만난 오윤석은 잔여 경기에서도 좋은 흐름을 이어가겠다는 강한 의지를 드러냈다.

오윤석 안타. kt wiz오윤석 안타. kt wiz유독 부진했던 전반기는 오윤석에게 힘든 기억으로 남았다. 오윤석은 "겨울부터 나름 열심히 준비했는데 기대에 미치지 못했던 것 같다"면서 "2군을 계속 왔다갔다 하면서 힘들었고, 스스로를 부정하려고 했다"고 떠올렸다.

하지만 2군에서 거친 뒤 반등에 성공한 모습이다. 오윤석은 "김기태 감독님과 서용빈 코치님 등과 많은 대화를 나눴다"면서 "2군에서 부족한 것들을 보완하려고 했고, 집중하면서 경기에 나갔더니 결과가 좋아졌다"고 말했다.

퓨처스(2군) 리그에서 오윤석은 22경기에 출전해 타율 3할3푼3리(57타수 19안타)로 활약했다. 이를 악물고 1군 콜업을 기다렸던 그는 "좋은 흐름을 1군에서도 이어갈 수 있도록 준비했고, 주변 분위기에 동요되지 않고 준비했던 대로만 하자는 생각을 가졌다"고 밝혔다.

2군에 있는 동안 가족들을 생각하며 버틸 수 있었다. 오윤석은 "가족들이 있다보니까 쉽게 포기할 수 없었다"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을 만큼 큰 원동력이 됐다"고 고마움을 전했다.

오윤석 타격. kt wiz오윤석 타격. kt wiz1군으로 돌아온 뒤에도 좋은 흐름을 이어간 덕분에 자신감을 되찾았다. 오윤석은 "운좋게 다시 1군으로 올라왔을 때는 그동안 열심히 했던 걸 지키려고 했다"면서 "대단한 성과를 거둔 건 아니지만 스스로 만족하면서 자신감이 생겼다"고 미소를 지었다.

오윤석은 2021년 kt 유니폼을 입기 전 롯데에서 뛴 마지막 시즌에 커리어 하이를 보냈다. 2020년 63경기에 출전해 타율 2할9푼8리(168타수 50안타) 4홈런 32타점 31득점으로 활약했다.

3할에 가까운 타율을 기록한 만큼 타격에 눈을 뜬 시즌이었다. 하지만 오윤석은 "한 시즌을 풀로 뛰면서 좋은 성적을 거둔 게 아니다"라면서 "누구나 이 정도 성적은 낼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그럼에도 오윤석에겐 의미있는 시즌이었다. 그는 "2020년에는 그래도 가능성을 보여준 해였던 것 같다"면서 "나도 그 정도 할 수 있는 능력을 갖고 있다는 걸 보여줬다. 대단한 기록은 아니지만 자신감이 생겼던 것 같다"고 되돌아봤다.

그때의 기억이 올 시즌 초반 부진했던 오윤석을 다시 일으켜 세웠다. 오윤석은 "올 시즌을 어렵게 시작했지만 이게 내 모습이 아니라는 생각을 했다"면서 "좋았던 기억을 떠올리면서 경기에 임하다보니 다시 좋은 감을 찾을 수 있었던 것 같다"고 웃었다.

홈으로 들어온 오윤석. kt wiz홈으로 들어온 오윤석. kt wiz핵심 타자인 박병호의 빈 자리를 메워야 한다는 부담도 있었다. 오윤석은 "처음에는 좋은 선수들이 많아서 부담이 있었다"면서 "그만큼 좋은 활약은 못하더라도 공백이 느껴지지 않게끔 하고 싶었다"고 이를 악물었다.

마음을 편하게 먹었더니 이후 경기가 잘 풀렸다. 오윤석은 "민폐만 끼치지 말자는 생각으로 했는데, 그런 생각을 할수록 오히려 독이 된다는 걸 느꼈다"면서 "부담을 버리고 즐기면서 하려 했다. 할 수 있는 건 모두 하고, 안 되는 건 어쩔 수 없다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kt 이적 후 첫해부터 통합 우승을 경험했던 오윤석은 올 시즌 역시 팀 분위기가 뜨겁게 달아올랐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시즌 초반에는 최하위까지 추락하며 고전했지만 어느새 2위까지 치고 올라와 1위 LG를 6.5경기 차로 쫓고 있다.

오윤석은 "팀 분위기가 우승했을 때와 비슷하다"면서 떠올렸다. 이어 "당시에는 초반부터 치고 올라가서 나중에 쫓기는 입장이었는데 올해는 반대"라며 "우승 시즌에는 쫓기는 입장이었지만 이제는 쫓는 입장이 됐다. 쫗기는 입장인 LG가 부담이 클 것 같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선수들 모두 부담 없이 경기를 즐긴 덕분에 반등에 성공했다. 오윤석은 "시즌 초반에는 10위까지 내려갔지만 어느새 1위와 격차를 이만큼 좁혔다. 그만큼 우리는 강한 힘이 있는 팀"이라며 "감독님, 코치님들도 부담을 주지 않으려 하신다. 오히려 편하게 하자고 하셔서 재미있게 야구를 하고 있다" 고 전했다.

어느젓 시즌 막바지에 다다른 가운데 오윤석의 목표는 무엇일까. 그는 "이 분위기를 시즌 끝까지 이어가고 싶은 바람이 크다"면서 "일단 할 수 있는 것만 집중을 하면서 다치지 않고 시즌을 마치는 게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어 "제일 높은 곳에서 시즌을 마무리하고 싶고, 그 순간을 동료들과 함께 하고 싶다"고 주먹을 불끈 쥐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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