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흥민 골 세리머니. 연합뉴스토트넘(잉글랜드)이 손흥민(31)의 해트트릭에 힘입어 완승을 거뒀다. 하지만 엔지 포스테코글루 감독에겐 만족이란 없다.
토트넘은 2일(한국 시각) 영국 번리의 터프 무어에서 열린 2023-2024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4라운드 번리와 원정 경기에서 5 대 2 대승을 거뒀다. 최근 3연승의 상승세로 3승 1무 승점 10을 기록, 리그 2위에 올랐다.
올 시즌을 앞두고 새롭게 주장 완장을 찬 손흥민이 해트트릭으로 팀의 승리를 이끌었다. 손흥민은 0 대 1로 뒤진 전반 16분 예리한 칩샷으로 동점을 만들었고, 후반 17분과 후반 20분 추가골을 몰아쳐 해트트릭을 달성했다.
이날 손흥민은 히샤를리송 대신 최전방 공격수로 선발 출전했다. 히샤를리송은 개막 후 3경기 연속 최전방 공격수로 나섰지만 득점 사냥에 실패했다.
하지만 손흥민은 달랐다. 문전 앞에서 눈부신 존재감을 뽐내며 올 시즌 EPL 전체 첫 해트트릭의 주인공이 됐다. 토트넘의 최전방 공격을 책임질 확실한 자원이라는 점을 실력으로 입증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의 전술 변화가 주효했다. 하지만 그는 경기 후 현지 매체와 인터뷰에서 "내가 원하는 팀의 그림이 머릿속에 있었다. 여전히 우린 시작 단계일 뿐이라고 계속 이야기했다"면서 "아직 팀을 만드는 중이고 할 일이 많다. 눈앞의 과제들을 외면할 수 없는 시점"이라고 겸손한 태도를 보였다.
하지만 이날 선수들이 보여준 활약을 칭찬하지 않을 수 없다. 특히 해트트릭을 달성한 손흥민에 대한 칭찬을 빼놓을 수 없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이날 손흥민의 활약에 대해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그는 "우리가 하고자 하는 축구를 구현해줄 수 있는 훌륭한 선수들이 있다"면서 "손흥민은 중앙이든 측면이든 뛸 수 있는 캐릭터를 갖고 있다. 우리가 플레이한 방식에서 손흥민은 이상적이었다"고 평가했다.
이외에도 팀의 승리에 기여한 여러 선수들애게 박수를 보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오늘은 손흥민, 제임스 메디슨, 크리스티안 로메로가 누군지 증명하는 경기였다"면서 "셋 다 득점을 했을 뿐 아니라 내가 리더가 되어야 하는 위치를 부여했는데, 이에 대한 책임감을 보여줬다"고 극찬했다.
포스테코글루 감독이 칭찬한 이들 모두 올 시즌 주장단에 이름을 올린 선수들이다. 그는 "말로만 하는 게 아니고 행동으로, 경기장에서만이 아니라 평소에도 보여줬다. 그게 날 만족시킨다"면서 "각자 환상적인 선수들이고, 팀에 규범도 보여주는 선수들"이라고 격려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