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종섭 국방부 장관이 4일 국회에서 열린 예산결산특별위원회 전체회의에서 의원 질의에 답변하고 있다. 연합뉴스4일 국회 예산결산특별위원회에서 해외 출장을 이유로 지난달 말 예결위 종합정책질의에 불출석한 이종섭 국방부 장관에 대한 야당의 질타가 이어졌다. 여당은 절차적 문제를 인정하면서도 '공무에 따른 출장'이란 점을 강조하며 이 장관을 엄호했다.
이날 예결위 전체회의에 참석한 이 장관은 출장 논란을 두고 "도망 간 게 아니다"라고 해명하는 한편, 홍범도함 명칭 변경에 대해선 "검토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밝혔다.
예결위 야당 간사인 더불어민주당 강훈식 의원은 이날 "국방부 장관의 폴란드 출장은 본인이 직접 연관된 수사 외압 의혹에 대한 도피"라며 "그 사이 해병대 전 수사단장인 박정훈 대령에 대해 청구된 구속영장이 기각됐고, 육군사관학교에 설치된 홍범도 장군을 비롯한 독립운동가 6인의 흉상 철거도 큰 논란이 됐다"고 지적했다.
또 엄동환 방위사업청장이 이날 폴란드 출장으로 국회에 불출석한 점을 들며 "이 장관은 행사 1주일 전 공사가 한창인 현장을 둘러보고 폴란드 국방 장관을 만나고 왔는데, 방사청장도 그 일정을 갖는다. 국내 방산기업들도 오늘 출국했다"며 "예결위 간사로서 해외 출장이 불출석 사유가 될 수 없다고 생각한다. 불출석 사실을 적극적으로 감안해 심사에 임하겠다"고 말했다.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송언석 의원은 "최종적으로 간사 합의나 승낙을 얻지 못하고 불출석한 탓에 절차적으로 흠결이 일정 부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면서도 "국익을 위해 불가피한 측면이 있었다"고 강조했다.
송 의원은 "국회에서도 국무위원의 공무에 따른 해외 출장에 대해 조금 이해해주는 측면으로 가야 하지 않겠나"라며 "국방 장관께선 지난 정책 질의 기간에 출석하지 못한 만큼 오늘 마지막 비경제부처 부별 심사에서 심도 있은 준비와 폭넓은 답변을 해달라"고 당부했다.
이 장관은 이같은 폴란드 출장에 대해 "도망 간 게 아니다"라고 반박했다.
그는 이어진 국민의힘 권명호 의원의 질의에 "국민 무시, 안보 공백 이런 표현을 (야당 측이) 하셨는데, 아니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 장관은 "국제방산전시회는 우리가 주도하는 만큼 신뢰를 보여주고 인터뷰, 참가국 독려, 정부 입장 설명 등에 나설 필요가 있었다"고 말했다.
또, 홍범도함 명칭 변경 논란과 관련한 민주당 기동민 의원의 질의에 "명칭에 대한 검토가 필요하지 않겠나 생각한다"며 "해군 입장도 들어보고, 필요하다면 바꾸는 방안도 검토하겠다는 의미"라고 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