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페이스북과 인스타그램을 운영하는 메타는 29일(현지시간) "중국 정부가 배후로 의심되는 선동 계정 7700여개를 삭제했다"고 밝혔다.
월스트리트저널(WSJ)에 따르면 메타는 이날 분기별 보안 보고서를 내면서 "중국과 관련 있는 페이스북 계정 7704개와 페이스북 페이지 954개를 발견해 삭제 조치했다"고 발표했다.
또한 메타는 인스타그램, 왓츠앱, 블로그스팟에서도 중국 정부와 연관된 것으로 보이는 수백개의 계정을 적발했다고 말했다.
메타는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스팸과 위장의 합성어)'라고 칭한 이번 계정들이 지난 2019년에 생성됐으며, 중국 당국과 연관된 개인들과 연결돼 있다고 밝혔다.
이들 계정은 중국 곳곳의 사무실에서 운영됐고, 인력들은 교대제로 근무했던 것으로 파악됐다.
메타가 발견해 삭제한 계정에는 한글, 영어, 독일어, 프랑스어, 러시아어, 태국어, 웨일스어 등 외국어로 작성된 각종 친중 메시지가 올라와 있었고 이중에는 가짜뉴스도 섞여 있었다.
이들 계정은 반복적으로 미국과 서방의 외교 정책을 비난했지만 문법·철자가 틀린 경우도 많고 문맥도 맞지 않아 인터넷상에서 큰 반향을 끌어내지는 못했다고 메타는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 6년동안 중국 정부가 배후로 추정되는 계정들을 모두 7회에 걸쳐 적발해 없앴다.
지난 2016년 미국 대선 과정에서 러시아가 페이스북 가짜 계정을 통해 선동 등 여론 조작에 나섰다는 사실이 알려진 후 메타는 정기적으로 이를 단속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