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 연합뉴스 검찰이 SG(소시에테제네랄) 증권발 폭락 사태에 연루됐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익래 전 다우키움그룹 회장에 대한 수사에 속도를 내고 있다.
23일 서울남부지검 금융증권범죄 합동수사부(단성한 부장검사)는 서울 영등포구 여의도동 한국증권금융을 압수수색해 김 전 회장이 다우데이타 주식을 담보로 대출받은 내역 등 관련 자료를 확보했다.
한국증권금융은 증권업계 고객에게 주식담보 대출을 내주거나 예탁금을 맡아 운용하는 업체다.
김 전 회장은 지난 4월 SG발 폭락 2거래일 전 다우데이타 140만 주를 시간외매매로 처분해 605억 원을 확보했다. 그는 주가 조작 정황을 알고 있었던 것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되자 증여세를 납부하기 위해 자금을 마련했다고 해명했다.
검찰은 대량 매도의 배경에 다우키움그룹 경영권 승계가 있었을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김 전 회장 주변의 돈 흐름을 분석 중이다.
다우키움그룹은 다우데이타와 키움증권 등 7개 상장사와 93개 비상장사 등 100개 계열사를 거느리고 있다. 김 전 회장은 2021년 다우데이타 지분 200만 주를 자녀들에게 증여하는 등 경영권 승계를 준비해 왔다.
검찰 관계자는 "경영권 승계 과정에서 증여세 재원을 마련하기 위해 라씨 일당의 주가조작을 이용했는지 집중해서 보고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