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뉴스국가정보원은 북한이 한미일정상회의 또는 한미연합훈련을 겨냥해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발사 등 도발을 준비 중이라고 17일 밝혔다.
국회 정보위원회 여당 간사인 국민의힘 유상범 의원은 이날 국정원 현안보고와 관련해 취재진에게 "평양 산은동 등에서 ICBM 발사 지원 차량의 활동이 활발하게 포착됐고, 액체 연료 공장에서 추진제가 빈번하게 반출되는 등 발사 준비 징후가 계속해서 식별되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아울러 1차 발사에서 실패한 군사정찰위성의 결함이 보완되면 이달 말에서 다음달 초 사이 발사될 가능성이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김정은 국무위원장은 하반기 최우선 주문 과제로 군사정찰위성의 기술적 준비 완료를 요구했다"며 "만일 결함 보완이 순조롭게 진행된다면 9월 9일 정권 창건 75주년에 분위기를 띄우기 위한 발사 가능성 있다"고 전했다.
북한 경제의 악순환이 계속되면서 아사자 숫자 역시 크게 늘고, 체제에 대한 불만을 제재하려는 당국의 조치도 추가된 것으로 파악됐다.
유 의원은 "국정원에 따르면, 북한은 2020년부터 2022년까지 3년 연속 마이너스 성장을 기록했고, 2016년 대비 2022년에는 GDP가 12% 감소했다"며 "현재 사적인 공물거래 금지, 군량미 우선 배분으로 곡물가가 계속 고공 행진 중"이라고 설명했다. 이어 "지난 1~7월 아사자 사례는 240여 건으로 최근 5년 평균 110여 건보다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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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는 또 "장마당 세대를 중심으로 김정은 일가와 당의 정책에 대해 거침없는 불평과 집단 항의가 있는 데 따라 북한 당국이 지역당 산하에 불평분자 색출을 전담하는 비상설TF를 신설했다는 보고도 있었다"며 "올해 현재까지 탈북자 수는 90여 명으로 지난해 대비 3배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
국정원은 지난달 27일 6·25전쟁 정전협정일(북한식 명칭은 전승절) 행사 며칠 전 러시아 실무대표단이 평양에 입국해 군사협력 문제를 조율한 징후를 포착한 가운데, 세르게이 쇼이구 러시아 국방장관이 김 위원장과의 단독 면담을 통해 큰 틀에서 군사 협력 방안을 협의한 것으로 판단했다.
러시아는 포탄·미사일 판매와 연합군사훈련 등을 제안했고, 북한은 서방제 무기와 노후 장비 수리를 포함한 기술 분석을 요청한 것으로 파악됐다.
국정원은 러시아와 북한 간 군사협력이 속도를 더해갈 것으로 예상하면서 러시아의 핵미사일 핵심 기술이 북한에 이전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동향을 면밀하게 추적 중인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