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현탁 박사 제공 유튜브 캡처국내 연구진이 상압‧상온에서 초전도체 'LK-99'를 개발했단 주장을 두고 검증이 진행되는 가운데 국제 학술지 네이처가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라고 보도했다.
17일 과학계와 외신 등에 따르면 네이처는 현지 시각으로 지난 16일 'LK-99는 초전도체가 아니다(LK-99 isn't a superconductor)'라는 제목의 보도에서 국내 연구진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주장을 반박했다.
앞서 네이처는 지난달 말 퀀텀에너지연구소의 아카이브 논문 공개 직후 초전도체 가능성에 대해 해외 학계의 회의적 반응을 보도한 바 있다.
네이처에 따르면 독일 막스플랑크 고체연구소는 순수한 단결정 LK-99를 합성한 결과 '수백만 옴의 저항을 가지는 절연체'라고 지적했다.
막스플랑크 연구소의 파스칼 푸팔 박사는 "LK-99에서 발견된 초전도 흔적은 결정에 없던 황화구리 불순물에서 기인했다"며 "단결정이 있으면 시스템의 본질적인 특성을 명확하게 파악할 수 있다"고 말했다.
네이처는 초전도체 특성과 유사한 실험 결과가 나온 데 대해 황화구리 등이 전기 저항의 급격한 감소와 자석 위에서의 부분 부상이 나타난 원인이라고 해석했다.
초전도체의 경우, 외부 자기장을 밀어내는 '마이스너 현상'으로 인해 물질이 공중에 뜨는 특성이 보이는데, 아직까지 해외 학계 등 다수 실험에서 이를 증명한 곳은 없는 상태다.
네이처는 다만 일부 과학계의 주장대로 추가 확인이 필요하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국내 연구진인 퀀텀에너지연구소 측에 관련 질의를 했지만 답을 듣지 못했다고 했다.
한편, 국내 한국초전도저온학회 LK-99 검증위원회는 별도 검증에 착수한 상태다. 검증위는 지난 11일 브리핑을 통해 "(검증을 위한) 재료 수급 문제가 다음 주 초에는 해결될 것으로 보인다"며 "샘플을 합성하는 기간은 2주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해외 학계 등을 중심으로 'LK-99'의 초전도성에 대한 회의론이 나왔지만, 검증위는 정확한 시료를 바탕으로 재현 결과가 나오기 전까지는 예단할 수 없다며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검증위는 "교차측정 및 재현실험이 완료될 때까지 결론을 내리지 않는단 입장에는 변함이 없다"며 "외국의 연구결과 뿐만 아니라 검증위 자체 재현연구 결과를 모두 포함해 판단을 내리고자 한다"고 했다.
국내 검증위가 시료 확보 후 즉시 실험에 착수할 경우, 이르면 다음달 초 'LK-99' 초전도성 진위 여부 판단을 담은 결론을 공개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