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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잼버리 받아라' 느닷없는 정부 통보…대학도 기업도 당혹[이슈시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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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진환 기자·온라인커뮤니티 캡처황진환 기자·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태풍의 북상에 따라 새만금 잼버리 참여자 수만명이 전국 각지로 분산 배치된 가운데 정부로부터 인원 수용을 요구받은 각지 대학과 기업 일각에서 '기습 통보' 등 표현을 동원해 당혹감을 드러내고 있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은 지난 8일 자신의 SNS에 잼버리 중도 퇴영한 스웨덴 대원 800여 명을 '덜컥' 수용한 후기를 남겼다.

윤 총장은 "방학이라 좀 한가했던 캠퍼스에 갑자기 난장이 열렸다"며 "(7일)교육부로부터 이용 가능한 기숙사 상황을 보고해 달라는 문의가 오더니 오늘(8일) 갑자기 12시쯤 스웨덴 대표 800여 명이 도착할 것이라는 통보가 왔다"고 운을 뗐다.

이어 "그런데 교육부, 경찰, 충남도 등 유관기관들은 정확한 도착시간, 도착 후 우리가 이들을 어떻게 방 배정을 해야 할 지, 식사는 어찌 제공해야할 지, 머무는 동안 이들을 우리가 어떻게 대해 줘야할 지에 대해 아무런 지침이 없었다"며 "도착한 스웨덴 대원들도 자신들이 왜 우리대학에 왔는지를 잘 모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SNS 캡처윤승용 남서울대 총장 SNS 캡처
잼버리 대원 수백명의 인원을 수용한 윤 총장은 다급했던 당시의 대응을 설명하기도 했다.

그는 "손을 놓고 있을 수는 없어 우선 급한 대로 영어, 스웨덴어로 기숙사 이용 매뉴얼을 제작하고 , 교내 곳곳에 환영 게시물을 부착하고, 방학 중이라 문 닫은 식당을 재가동하도록 하는 등 정신없이 오후를 보냈다"면서, "주한 스웨덴 대사가 급히 내교한다 해서 서둘러 뛰쳐나가 영접했다. 그도 강원도 고성에서 휴가를 지내다 급히 달려왔다고 한다. 뜻 밖의 '불청객'이지만 '최선을 다해 지원할 테니 머무는 동안 편안히 지내다 가길 바란다'고 안심시켰다"고 회상했다.

아울러 "체육관과 수영장도 이들이 원할 경우 개방해주겠다고 했다"면서 "당국에선 이들의 이용 비용은 지원해주지 않겠다고 했으나 내 재량으로 봉사 차원에서 이용토록 했다"고 지적했다.

GS건설이 '엘리시안 러닝센터' 축구장에 잼버리 참가자를 위한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 연합뉴스GS건설이 '엘리시안 러닝센터' 축구장에 잼버리 참가자를 위한 텐트를 설치하는 모습. 연합뉴스
잼버리 철수에 대한 정부의 통보는 기업체에도 떨어졌다.

9일 복수의 온라인커뮤니티에는 GS건설 직원으로 인증한 한 B씨가 정부에서 잼버리 철수 인원을 연수원에 수용시키라는 통보를 했다는 글이 공유되고 있다. 해당 글에 따르면 잼버리 대원들을 12일까지 연수원에 수용시키고 식사 및 레크레이션 프로그램도 준비할 것을 요청했다.

또한 11일 진행되는 상암동 K팝 공연 관람이동 및 12일 공항 픽업까지 해달라고 했다며 "연수원 보유한 대기업/지자체/교육기관은 다 연락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실제로 GS건설은 8일 용인 엘리시안 연수원에 잼버리 대원들을 수용한 것으로 확인됐다.

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는 공무원 차출 안내문. 온라인커뮤니티 캡처온라인커뮤니티에 공유되고 있는 공무원 차출 안내문. 온라인커뮤니티 캡처
한 직장인 익명 커뮤니티에서 한 공무원 A씨는 모든 정부부처 공무원의 긴급 차출 공문 일부를 공유하면서 볼멘소리를 쏟아냈다. A씨가 공유한 공문에는 8일부터 잼버리 공식 행사가 끝날 예정인 12일까지 모든 정부부처 공무원에 대한 긴급 차출 내용이 명시돼 있었다. 차출대상에 대한 지적도 있었다. 해당 차출인원은 '5급 이하 공무원 중 영어가 가능한 직원'으로 지정됐는데, A씨는 "왜 (고위간부는 빼고) 5급 이하냐"고 비판했다.

한 국책은행 직원이라고 인증한 B씨도 "기관별 인원 차출해서 금요일(11일) K팝 콘서트 인솔하라고 명령 내려왔다"며 "이것이 정상적이냐"고 불만을 쏟아냈다.

이러한 글을 접한 네티즌도 "비싼 돈 들여 한국와서 난민체험하고 간다", "대원들이 더이상 쌩고생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협조가 아니라 그냥 던져버리는건가", "전국 여기저기 난리도 아니다"는 반응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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