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초 지난 6일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리기로 한 잼버리 K팝 슈퍼콘서트 포스터. KBS 제공2023 새만금스카우트잼버리(이하 잼버리)가 주최 측의 총체적 운영 부실로 온열질환 발생, 물 부족, 바가지요금 등 다양한 문제가 발생해 비판이 나오는 가운데, 핵심 행사인 K팝 콘서트도 갑작스럽게 연기돼 혼란이 계속되고 있다.
박보균 문화체육부 장관은 지난 6일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잼버리 K팝 콘서트를 퇴영일인 11일 저녁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한다고 발표했다. 이때 박 장관은 "수용인력, 안전관리, 아티스트 출연 문제, 프로그램 보완 조정 문제, 새만금 이동조건, 퇴영식 문제 등을 종합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당초 '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K팝 슈퍼 라이브'라는 이름으로 준비 중이었던 K팝 콘서트는 원래 지난 6일 전북 부안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열릴 예정이었다. 한국스카우트연맹이 주최하고 2023 새만금 잼버리조직위원회가 주관, 새만금개발청, 한국관광공사, 전라북도가 제작 지원하는 K팝 콘서트는 이번 잼버리의 주요 이벤트 중 하나였다.
전 세계 170여 개국 청소년 4만 5천 명을 위한 행사로, 아이브를 비롯해 제로베이스원, 엔믹스, 스테이씨, 피원하모니, 앤팀, 베리베리, 이채연, 아이키, 네이처, ATBO, 싸이커스 등 쟁쟁한 라인업을 갖추고 있었다.
하지만 잼버리 조직위에서 공연 당일인 6일 기자회견을 통해 시간과 장소를 모두 바꿔버리는 바람에 당사자들은 술렁일 수밖에 없었다. 여기서 그치지 않고 하루 만에 다시 한번 장소가 바뀌었다. 태풍 카눈의 한반도 북상으로 잼버리 대원들이 야영지에서 조기 철수함에 따라, K팝 콘서트 장소가 전주월드컵경기장에서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달라진 것이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이 지난 6일 오후 새만금 잼버리 프레스센터에서 잼버리 K팝 콘서트 일정을 6일에서 11일로, 장소를 새만금 야외 특설무대에서 전주월드컵경기장으로 바꾼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하루 만인 7일 장소는 서울 마포구 상암월드컵경기장으로 다시 한번 바뀌었다. 문체부 제공갑작스러운 일정·장소 변동에 라인업 변동이 불가피한 상황이다. 엔믹스, 베리베리, 스테이씨 등 출연진은 물론 MC였던 배우 장동윤도 11일 예정된 일정 소화를 위해 K팝 콘서트에서 빠졌다. 일각에서는 그룹 방탄소년단 출연이 거론된다는 말이 돌았으나, 주최 측과 소속사 모두 확실한 답을 주지 않았다.
당초 라인업에는 없던 뉴진스 출연 여부도 초미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조선일보는 공연업계 관계자 말을 빌려 뉴진스의 출연이 확정됐다고 보도했다. 이에 뉴진스 소속사 어도어 측은 7일 CBS노컷뉴스에 "주최 측에서 출연진을 발표할 예정"이라고만 짧게 답했다.
잼버리 측이 일방적으로 일정을 바꾼 후, '2023 전주얼티밋뮤직페스티벌'(이하 JUMF) 출연진을 빼가려 한다는 주장도 제기됐다. JUMF 주최·주관사인 전주MBC 이태동 국장은 금요일 헤드라이너로 발표된 아티스트를 잼버리 K팝 콘서트에 출연시키려 하니 양해를 부탁한다는 연락을 지난 6일에 받았다고 폭로했다. 해당 글이 화제가 되자, 잼버리 측으로부터 출연자 겹치기를 피하겠다는 연락을 받았다고도 이 국장은 전했다.
잼버리 주관 방송사인 KBS에도 불똥이 튀었다. 잼버리 K팝 콘서트가 11일로 옮겨지면서 같은 날 방송 예정이었던 '뮤직뱅크' 출연진을 K팝 콘서트 출연진으로 대체하는 것을 추진한다는 보도가 주말 사이 나온 게 시작이었다. 아직 정해진 게 없다며 말을 아끼던 '뮤직뱅크' 측은 결국 7일 저녁 공지를 통해 "8월 11일 금요일 '뮤직뱅크는 결방된다. 많은 양해 부탁드린다"라고 알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