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2일 오후 전북 부안 새만금 부지에서 열린 '2023 새만금 제25회 세계스카우트잼버리' 개영식에서 환영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2023 새만금 세계스카우트 잼버리 행사 부실 논란을 두고 정치권의 '네 탓' 공방이 벌어졌다. 국민의힘은 문재인 전 대통령과 전라북도 책임이라며 공세를 폈고,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국민의힘 강민국 수석대변인은 6일 기자들과 만나 "잼버리는 문재인 정부 당시 문 전 대통령이 첫 수석회의에서 얘기를 했고 일사천리로 특별법도 만들었다"며 "책임 소재를 굳이 따지자면 문재인 정부에 있지 않나 보고 있다"고 언급했다.
이어 "이 행사는 전라북도의 전·현직 도지사들이 집행위원장을 맡아서 추진해 왔다"고도 짚었다.
김현숙 여성가족부 장관이 잼버리 행사 중 발생한 성범죄를 경미한 것으로 보고받았다고 언급한 것에 대해서는 "오는 길에 기사를 봤다"며 "그 부분도 진위 파악을 우선시 해야한다"고 말했다.
강 수석대변인은 "세계적인 행사를 정쟁의 프레임에 가두는 민주당의 입장에 대해 안타깝다는 생각이 든다"며 "지금은 정쟁과 책임 소재를 따지기보다는 먼저 세계 각국에서 온 청소년 대원들의 안전이 먼저"라고 말했다.
민주당은 윤석열 정부의 무책임이 부른 예고된 참사라고 비판했다.
강선우 대변인은 이날 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정부의 이번 잼버리 대회, 한 마디로 엉망진창이다"라며 "행정안전부, 문화체육관광부, 여성가족부 장관이 공동조직위원장을 맡고 있는데 이들은 중앙정부가 아닌가"라고 지적했다.
강 대변인은 "지금 윤석열 정부가 해야 할 일은 자신들의 잘못을 인정하고 책임있게 수습하는 것이지 남 탓하고 책임 회피하는 것이 아니다"라며 "잼버리 개영식에 참석해 '전폭 지지하겠다'라고 약속했던 윤 대통령도 전 정부 대통령인가"라고 따졌다.
이어 "대통령, 총리, 장관 누구 하나 빠질 것 없이 책임에서 도망치려고 하지만 모래 속에 머리를 박은 타조의 모습에 불과하다는 점을 분명히 알아야 한다"며 "집권 2년차 대통령의 넘치는 근자감(근거 없는 자신감)은 부끄러움조차 모르는 파렴치함을 드러내 보일 뿐"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