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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러시아에 '몸값' 높이는 北…러시아에 '무기' 중국에 '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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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승절 이후 북·러 무기 등 군사협력 본격화 양상
러 대표단 귀환 후 VIP 여객기 36시간 평양 체류
김정은·쇼이구 협의에 따른 후속조치·군사협력 관측
전승절 중·러 의전 차이는 의도적 등거리 외교 전략
중국에는 대만 문제 관련한 北 역할 강조
수혜 관계 대신 핵 기반 북·중·러 전략적 관계모색

연합뉴스연합뉴스
북한이 중국과 러시아를 상대로 '몸값'을 높이고 있다. 러시아에는 '무기 판매', 중국에는 대만 문제와 관련한 북한의 역할 가능성을 내세우고 있다.
 
북한이 '전승절' 기간에 중국과 러시아에 대한 의전에서 다소 차이를 둔 것도 일종의 등거리 외교로 풀이된다. 북한은 중국과 러시아로부터 일방적으로 수혜만을 받는 것이 아니라 핵과 재래식 무기를 바탕으로 전략적인 협력관계를 모색하는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은 먼저 우크라이나와 전쟁 중인 러시아와는 '전승절'을 계기로 무기 거래를 본격화하고 있다. 
 
북한은 6.25전쟁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즉 '전승절' 기간에 세르게이 쇼이구 국방 장관 등 러시아 대표단을 극진히 환대했다.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쇼이구 국방장관을 단독 접견하는가 하면 무기 전시회장을 직접 안내했고 대표단 연회까지 마련했다. 러시아 대표단의 2박 3일 방북 기간 김 위원장이 사실상 일정을 함께 한 셈이다. 
 
존 커비 미 NSC 전략소통조정관은 쇼이구 장관의 최근 방북에 대해 자국 정보를 토대로 "러시아는 포탄 구매 등을 통해 북한과의 군사적 협력 증대를 모색하고 있다"고 3일 밝혔다.
 
커비 전략소통조정관은 "쇼이구 장관은 북한이 러시아에 탄약을 판매하도록 설득하기 위한 노력 차원에서 최근 방북했다"며, "이것은 푸틴이 얼마나 절박한지 보여주는 또 다른 예"라고 지적했다. 
 
러시아 대표단의 귀환 뒤에는 러시아 공군 소속 일류신-62 여객기 한 대가 지난 1일 평양에 도착했다가 36시간 뒤인 다음 날 밤 9시쯤 모스크바로 되돌아간 것으로 확인됐다. 
 
미국의 북한 전문매체 NK뉴스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는 러시아 군사 사절단에 쓰이는 VIP용 여객기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김 위원장과 쇼이구 장관 접견의 후속조치로 양국 간에 구체적인 군사협력이 진행되고 있다는 관측이 나왔다. NK뉴스는 VIP용 여객기의 방북과 관련해 "모종의 물품 이전이나 지불이 이뤄졌을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고 분석했다.
 
전승절을 계기로 한 밀착 외교의 결과로 이처럼 북·러 양국 간에 무기거래 등 군사협력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북한이 '전승절' 기간에 러시아에 집중하면서 중국 대표단에 대한 의전이 상대적으로 약했던 것으로 비쳐졌던 것에 대해서는 중국에 대한 북한의 불만이 반영된 것이라는 관측도 나왔다. 
 
차두현 아산정책연구원 수석연구위원은 3일 CBS 라디오 '박재홍의 한판승부'에 출연해 "작년부터 북중무역이 재개됐는데 북한으로서는 중국이 충분히 지원을 안 해 주고 있다는 불만을 가질 수 있다"며, "때문에 중국에 경고를 보내는 의미에서 러시아를 의도적으로 환대했다는 해석이 가능하다"고 분석했다.
 
중국 대표단을 예우하면서도 러시아 대표단에 대해 통상적 수준 이상의 환대를 한 것 자체가 의도적이라는 얘기이다. 
 
북한은 전승절 이후 중국이 사활적인 이익과 관심을 갖고 있는 '대만문제'를 고리로 중국에 대한 적극적 지지 입장을 추가했다. 
 
북한 외무성의 맹영림 중국담당 국장은 4일 담화을 통해 "우리는 《대만독립》 세력을 부추기는 미국의 책동을 중국의 내정에 대한 난폭한 간섭과 엄중한 주권 침해로 낙인하며 이를 강력히 규탄 배격 한다"며, "나라의 주권과 영토완정을 수호하며 중화민족의 통일성업을 이룩하기 위한 중화인민공화국의 그 어떤 조치도 전적으로 지지 성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중국이 영토완정, 즉 대만과의 통일을 위해 무력을 사용한다고 해도 적극 지지하겠다는 입장을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맹영림 국장은 특히 이번 담화에서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자주적인 주권국가들은 미국의 강권과 전횡으로부터 자기의 주권과 핵심 이익을 철저히 수호할 수 있는 힘과 의지를 가지고 있다"고 강조했다. 
 
태영호 국민의힘 의원은 "북한이 이 부분에서 '자주적인 주권 국가들'이라는 복수를 사용했다"며, "이것은 북한이 핵과 전략 미사일을 보유했으므로 북한의 군사작전 반경이 한반도를 넘어 대만과 괌 섬까지로 넓혀졌다는 메시지를 미국과 중국에 보내는 것"이라고 해석했다. 
 
대만문제의 해결과정에도 핵을 보유한 '전략국가 북한'의 역할이 있을 수 있다는 점을 미국만이 아니라 중국에 환기시킨 대목이다. 중국에 대해 북한의 몸값, 즉 전략적 가치를 높게 제시하는 것으로 풀이된다. 몸값이 높아지면 식량 등 중국의 경제지원도 보다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 
 
태영호 의원은 "북한은 핵 무력을 완성한 뒤부터 김정은과 시진핑의 소통이 '전략적 소통' 관계로 승격했다고 여러 차례 밝힌 바 있고, 러시아도 일방적으로 군사원조를 받던 관계에서 오히려 러시아에 무기를 지원하는 상호 의존적인 관계로 승격됐다"며, "북·중·러 3국 관계가 전반적으로 상호 의존적인 전략적 협력관계로 급속도로 진전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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