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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첫 휴가는 정중동?…'체포영장 2R' 돌파구 고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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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부터 나흘 간 휴가 떠난 이재명
해외보단 수도권 모처에서 향후 정국 구상할 듯
8월 체포동의안 이어 '10월 은퇴설' 돌파구 모색할 듯
지난 설에도 검찰 소환조사에 대비하기 위해 '밀실 대비' 나선 바 있어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31일 국회 당 사무실에서 열린 최고위 회의에 참석하고 있다. 연합뉴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가 지난해 8월 말 취임 이후 첫 여름휴가 일정을 소화한다. 8월 중 검찰의 두 번째 구속영장이 청구될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면서, 휴가 기간에 사실상 향후 정국을 구상하는 데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사흘간 휴가 떠난 이재명…사법리스크 등 악재 돌파구 찾나

민주당 공보국은 1일, 이 대표가 이날부터 오는 4일까지 나흘간 여름휴가를 간다고 밝혔다. 이 대표는 이 기간에 도올 김용옥 선생이 쓴 '난세일기'와 이상헌 국제노동기구(ILO) 고용정책국장이 집필한 '같이 가면 길이 된다' 등 2권의 책을 읽을 예정이다. 윤석열 정부를 향한 하반기 대여 공세 구상과, 내년 총선을 앞둔 당내 원팀 행보를 염두에 둔 메시지로 풀이된다.
 
그러나 당장 이달로 예상되는 체포동의안이 눈앞에 닥친 과제다. 당 지도부도 이달 중 검찰의 두 번째 영장 청구 가능성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만약 국회가 열리지 않는 비회기 기간에 구속영장이 청구되면 이 대표는 곧바로 법원에 출석해 영장실질심사를 받아야 한다. 국회는 오는 16일까지 회기가 열리지 않는 이른바 '휴지기'다.
 
검찰이 회기 중인 오는 16일 이후에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도 있다. 그러나 이미 '기명투표' 논란으로 비이재명계 일부가 '줄 세우기'라고 반발하고 있는 만큼, 또다시 '방탄 프레임'을 무릅쓰고 이 대표 체포동의안을 부결시킬 수도 없는 분위기다. 이 대표 역시 이미 불체포특권 포기 의사를 밝힌 만큼, 당 일각에선 회기 중에 이 대표에 대한 구속 영장이 청구될 경우 회기를 잠시 중단하고 체포동의안 표결 없이 바로 영장실질심사를 받는 방안도 고려하고 있다.
 
국민의힘 김기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국민의힘 김기현·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 연합뉴스
이 대표도 고심이 깊은 것으로 전해진다. 그가 휴가 장소로 해외나 휴양지를 선택하기보단 수도권 인근에 머물기로 한 것도 그러한 기류가 반영된 결과로 보인다. 경남 거제시 저도로 가는 윤석열 대통령과, 베트남으로 가족 여행을 떠난 국민의힘 김기현 대표와는 대비되는 행보다.
 
이 대표는 한창 '대장동·위례' 개발 비리 의혹으로 검찰 조사를 받던 지난 설 연휴 당시에도 외부 일정을 최대한 자제하고 조사에 대비한 바 있다. 당시 이 대표는 설 연휴 동안 변호인단과 주요 답변 내용과 법률 검토 등을 준비했다. 이후 검찰 신문에서 자신의 입장을 적극적으로 밝히고 관련 의혹 관련 해명을 서면으로 정리해 제출했다.
 

'영장청구설'에 '10월 사퇴설'까지…지도부 부인하지만 당내 '들썩'

이 대표에 대한 '8월 구속영장 청구설'과 동시에 부상한 '10월 사퇴설'도 이 대표의 '조용한 휴가'에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쌍방울·백현동' 의혹으로 사법리스크가 재점화한 이 대표가 내년 총선 승리를 위해 오는 10월쯤 2선으로 물러날 것이란 '시나리오'가 제기되자 차기 당 대표로는 김두관 의원이 거론되기도 했다.
 
민주당은 곧바로 관련 의혹을 일축했다. 조정식 사무총장은 지난달 30일 "지라시 수준의 소설"이라고 반박했고, 이 대표도 관련 질문에 웃으며 묵묵부답으로 일관했다. 김두관 의원도 방송에 출연해 "전혀 사실무근이고 금시초문"이라고 부인했다.
 
비이재명계도 해당 의혹에 대해서는 관망하는 분위기지만 논란은 계속될 모양새다. 당 일각에서는 총선 준비에 본격적으로 박차를 가하기에 앞서 이 대표가 결단을 내리고 연말에 거취 표명을 할 거란 이야기가 정치권에서 꾸준히 거론돼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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