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드론 MQ-9 리퍼. 미국 국방부 시리아에서 러시아 공군이 미국 무인기(드론)를 망가뜨리는 사건이 또다시 발생했다.
26일(현지시간) AP에 따르면, 미 백악관의 카린 장 피에르 대변인은 브리핑에서 "러시아 전투기가 이번 주 들어 두번째로 이슬람국가(IS) 격퇴 임무를 수행하는 미 드론에 위험할 정도로 가깝게 비행했다는 보고가 있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통상적 임무를 수행하는 미 드론에 러시아 전투기가 접근, 미사일 교란용 섬광탄(플레어)을 쏘는 것은 국제 규범 위반"이라고 비판했다.
구체적인 장소와 시간은 언급되지 않았지만 AP는 익명의 정부 관계자들을 인용해 러시아 전투기가 미군의 MQ-9 '리퍼' 드론에 매우 근접한 뒤 플레어를 발사, 드론이 손상됐다고 전했다.
러시아가 미국 드론을 향해 플레어를 발사한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며 이달 들어 6번 째라고 했다.
러시아 전투기들이 미국 드론 곁에 바싹 접근 하는가 하면, 조종사들이 타고 있는 비행기에도 접근해 4명의 미군의 목숨을 위험에 빠뜨릴 뻔 했다고 백악관은 밝혔다.
이에 대해 러시아군은 오히려 위협 비행을 한 건 미국 측이라고 비난했다.
러시아 국방부 산하기관인 시리아 내 분쟁당사자화해센터의 올레그 구리노프 부소장은 "현지시간으로 26일 오전 알바브 지역 상공 6200m에서 (서방) 연합의 MQ-9 드론이 러시아 공군 수호이(SU-35)와 SU-34에 위험하게 접근한 것이 재차 기록됐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러시아의 전투기가 미군 드론을 상대로 위험한 비행을 한다는 서방 측 주장은 사실무근이며 러시아 조종사들은 고도의 전문성을 발휘해 충돌을 방지했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