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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러, 흑해 차단'에 우크라 곡물 전량 '우회수출' 추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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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U 농업담당 집행위원 "'연대 회랑' 통해 수출할 준비 돼 있어"
계획대로 추진 위해선 폴란드, 슬로바키아 등 동유럽 5개국 협조 필수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국 농업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25일(현지시간) 오후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국 농업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연합뉴스
유럽연합(EU)이 흑해로 수출하던 우크라이나산 곡물 전량을 EU 회원국 육로를 활용해 우회 수출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야누시 보이치에호프스키 EU 농업담당 집행위원은 25일(현지시간) 벨기에 브뤼셀에서 27개국 농업장관회의를 마친 뒤 기자회견에서 "우리는 우크라이나 수출 물량 거의 전부를 '연대 회랑'을 통해 수출할 준비가 돼 있다"라고 밝혔다.
 
EU 연대 회랑(Solidarity Lanes)은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우크라이나산 곡물 일부를 흑해 대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동유럽 EU 회원국의 육로를 거쳐 발트해 항구를 통해 수출될 수 있도록 한 우회로다.
 
최근 러시아가 흑해곡물협정을 일방적으로 파기하면서 흑해로의 안정적 수출이 불가능해진 만큼, 이 육로 우회로를 통한 수출을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겠다는 뜻이다.
 
보이치에호프스키 집행위원은 곡물 전량을 연대 회랑으로 수출할 경우 매달 약 400만톤(t) 규모인데, 지난해 11월에 이미 400만톤이 EU 영토를 경유한 사례가 있다는 말도 덧붙였다.
 
집행위는 또 우크라이나산 곡물을 연대 회랑으로 우회 수출할 때 발생하는 추가 운송비를 EU 예산으로 지원하는 방안도 논의할 방침이다.
 
다만 집행위 계획대로 추진되기 위해서는 폴란드, 슬로바키아, 헝가리, 루마니아, 불가리아 등 동유럽 5개국의 협조가 필수다. 이에 따라 해당 5개국은 자국 육로를 통한 우크라이나 곡물 수출 확대를 받아들이는 조건으로 각국 농업계 보호를 위한 사전 대책을 집행위에 강력하게 요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들 국가는 지난해 연대 회랑이 본격 가동된 이후 우크라이나산 농산물 유입 급증으로 현지 농산물 가격이 폭락하는 등 부작용이 속출했다고 호소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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