울산소방본부 구조대원들이 지난 21일 해외에서 온 것으로 추정되는 우편물을 확인하고 있다. 울산소방본부 제공전국 각지에서 독극물이 담긴 것으로 의심되는 수상한 해외 우편물이 배송됐다는 신고가 잇따르면서 경찰이 각별한 주의와 신고를 당부했다.
경찰청은 21일 "최근 울산에서 해외 배송된 노란색 우편물을 개봉한 사람이 어지럼증, 호흡 곤란, 마비 증상을 호소한 사건이 있었다"며 "전국에서 해외 우편물 배송사례가 확인되고 있다"고 밝혔다.
이어 "해당 소포는 노란색 또는 검은색 우편봉투로 포장되어 있으며 CHUNGHWA POST, P.O.Box 100561-003777, Taipei Taiwan 등 문구 등이 적힌 우편물을 수취한 경우 개봉하지 말고 가까운 경찰서나 112에 신고하기 바란다"고 했다.
경찰은 정밀검사를 위해 봉투와 공기 시료를 국방과학연구소로 보냈다. 어떤 우편물에는 아무것도 들어 있지 않았지만, 일부 우편물에는 반죽 형태의 물질이 들어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독극물 또는 독성 기체에 의한 감염 등 다양한 가능성을 열어두고 소포 내용물을 분석하고 있다.
경찰 관계자는 "같은 발신지에서 랜덤 배송된 것으로 보이는 우편물 신고가 계속 있다"면서 "정확한 성분 분석에 들어갔다"고 설명했다.
주문한 적 없는 수상한 우편물이 해외에서 배송됐다는 신고는 서울에서도 접수됐다. 이날 오후 2시쯤 대만에서 배송된 수상한 소포가 서초우체국에 보관돼 있다는 신고를 받고 경찰이 출동하기도 했다.
경찰은 우체국을 통해 소포가 배송된 경로 등을 확인하고 있다.
우정사업본부는 "집배원 통해 정상적으로 우편물을 배달한 이후,이상함을 느낀 수취인이 신고했다"며 "우편물이 동시에 배포·발송돼 이런 현상이 일어나는 것 같다"고 했다
앞서 이날 오후 명동 중앙우체국에서도 의심 우편물이 접수돼 한때 건물을 전면 폐쇄하기도 했다.
전날 오후 12시 29분쯤에는 울산의 한 장애인 복지시설에 대만발 국제우편물로 추정되는 노란색 소포를 개봉한 시설 관계자 3명이 어지럼증과 호흡곤란 등을 호소하며 병원으로 이송됐다.
지금까지 이와 같은 우편물 신고가 접수된 곳은 서울·울산·제주·대전·경기남부·경남지방경찰청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