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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어디부터 손 대야 하나 눈물만"…애끓는 예천 실종자 수색 현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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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일 벌방리 수색과 복구작업에 투입된 해병대. 정인효 기자18일 벌방리 수색과 복구작업에 투입된 해병대. 정인효 기자
지난 15일 산사태로 순식간에 토사가 마을을 휩쓸면서 주민 2명이 실종된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 마을.

18일 오후 실종자 수색 작업이 나흘째 이어지고 있는 이곳 벌방리는 마을 초입부터 산사태로 밀려온 토사와 거대한 바윗덩어리, 뿌리째 뽑힌 나무, 파손된 주택 등에서 나온 집기 등이 서로 뒤엉켜 초토화돼 있었다.

마을 주택과 축사는 파손되고 토사가 밀려 들어와 지붕 정도만 보여 흙더미에 묻혀 있는 모습이며 마을 길은 거대한 바윗덩어리와 뿌리째 뽑히고 꺾어진 나무 등이 산더미처럼 쌓여있다.

18일 복구와 수색 작업 중인 벌방리. 정인효 기자18일 복구와 수색 작업 중인 벌방리. 정인효 기자
18일 벌방리 마을에는 포크레인 등 중장비 10여 대가 동원해 많은 비가 내리는 가운데 수색과 복구작업이 한창이었다.

벌방리 전 이장 유재선(65)씨는 "이른 아침부터 빗줄기가 굵어지고 있는데, 해병대원들이 투입된 수색 겸 복구 작업에 주민들이 집 안에 있던 삽 등을 들고나와 거들고 있지만 어디부터 손을 대야 할지, 말도 하지 못하겠고 눈물만 날 지경이다"고 탄식하는 모습이었다.

수색 작업에 함께 나온 이 마을 유국진(73)씨는" 마을에 3차례 굉음 소리를 내며 발생한 산사태로 산 아래에 있던 주택을 바윗덩어리 등이 쓸고 지나가면서 귀농 남편은 빠져 나왔으나 부인이 한순간에 흙더미에 묻혀 실종됐다"며 눈시울을 붉혔다.
 18일  마을 길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휩쓸린 나뭇가지들. 정인효 기자18일 마을 길가에 산더미처럼 쌓여 있는 휩쓸린 나뭇가지들. 정인효 기자
벌방리 마을 아래 500여 미터 떨어진 진평리.

이 마을에는 산사태로 사망 1명, 실종 1명이 발생했다.

이날 오후 2시쯤 진평리 마을회관 앞 임시로 마련된 천막 아래 10여 명의 119구조대원들이 늦은 식사를 하고 있었다.

18일 진평리 마을 회관 앞에서 늦은 식사를 하는 소방대원들. 정인효 기자18일 진평리 마을 회관 앞에서 늦은 식사를 하는 소방대원들. 정인효 기자
소방대원들은 경찰 합동으로 이날 낮 12시 10분쯤 실종자 1명을 발견하고 오후 1시 52분 병원 이송을 끝낸 뒤 한숨을 돌리며 자원봉사자들이 마련한 국밥으로 식사를 하는 모습이었다.

진평리 마을에서는 이날 소방대원 30명, 경찰 60명, 군경 40명이 동원되고 드론과 인명 수색견 4마리가 투입돼 전체를 다시 샅샅이 뒤지며 수색작업을 펼쳤다.

경북소방본부 김명준(47) 회계장비 팀장은" 물길을 따라 마을회관 앞에서 실종자 집 앞까지 전 구간을 수색한 결과 나뭇더미 밑에 깔려 있던 시신을 수색견이 찾아 소방대원들이 수습, 병원으로 이송하게 됐다"고 시신 수습 과정을 설명했다.

예천 실종자 마을 5곳에서는 18일 군.경과 소방대원, 경찰, 자원봉사자 등 3천여 명과 장비 970여 대가 투입돼 남은 실종자를 찾기 위해 온힘을 쏟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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