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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락후 반등' vs '회복세 못타'…심화되는 부동산 양극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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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파트값, 서울 8주 연속상승 vs 지방 하락계속
지방 집값, 낙폭 줄다가 최근 다시 확대
2분기 평균청약경쟁률 서울 49.5대 1 vs 경남 0대 1
6월 아파트 낙찰가율 서울 80.9% vs 부산 74.0%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NOCUTBIZ

기준금리 안정과 대대적인 규제완화에 힘입어 서울 등 수도권을 중심으로 부동산 시장이 활기를 띄고 있지만 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서울 안에서도 주거 선호지역과 외곽지역간 가격 회복세가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 전문가들은 이런 양극화가 심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18일 한국부동산원이 공개한 5월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전월 대비 1.43% 올랐다. 실거래가 지수가 올랐다는 것은 최근 직전 거래보다 높은 가격에 팔린 상승 거래가 늘어났다는 의미다. 서울 아파트 실거래가 지수는 올해 1월 1.04% 오른 이후 5개월째 상승세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난주(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전주보다 0.04% 오르며 5월 셋째주(22일 기준) 이후 8주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량도 늘고 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6월(계약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거래건수는 3581건으로 집계됐다. 신고기일(계약일로부터 30일)이 아직 많이 남은 점을 감안하면 6월 거래건수는 4천건을 넘길 가능성이 있다. 서울 아파트 거래건수는 지난 3월 3천건을 돌파한 후 4개월 연속 3건천을 넘기고 있다.

현장에서도 달라진 분위기가 감지된다. 서울 강남구 대치동의 한 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급매는 올해 초 대부분 소진됐고 최근 강남권에서 신고가로 거래되는 매물들이 나오면서 호가가 높아진 상황"이라며 "매수자들이 공격적으로 추격매수를 하는 분위기는 아니지만 '빨리 팔아야하는 사연있어 네고(협상)가 가능한 매물'은 제한적인 상황"이라고 전했다.

다만 서울 안에서도 지역별로 매수세는 다소 차이가 있다. 한국부동산원 주간 아파트동향 통계를 보면 △마포(0.08%→0.12%) △강동(0.04%→0.07%) △용산(0.03%→0.06%) △성동(0.04%→0.05%) 등은 상승폭을 키웠고 △송파(0.21%→0.16%) △서초(0.12%→-0.07%) △강남(0.07%→0.04%) 등은 상승폭은 줄었지만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반면 △노원(-0.05%→-0.01%) △강북(-0.11%→-0.01%) △중랑(-0.01%→-0.02%) 등 서울 외곽지역은 하락세가 계속되고 있다.

지방의 분위기는 더욱 냉랭하다. 전국 아파트 실거래가지수도 0.82% 오르며 역시 4개월 연속 상승세가 이어졌지만 지수 상승폭은 0.40%로 서울(1.43%)에 절반에도 이르지 못했다. 아파트 매매가격 역시 지방은 서울이 상승 전환한 5월 이후에도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낙폭은 점차 줄어들다가 7월 들어 다시 커진 상태다.

황진환 기자황진환 기자
주택시장의 이런 양극화 양상은 분양시장에서도 비슷하게 나타나고 있다.

이달 가장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한 단지는 서울 동대문구 청량리동에 공급예정인 '청량리 롯데캐슬 하이루체'로 88가구 모집에 2만1322명이 청약통장을 던지며 평균경쟁률 242대 1을 기록했다. 반면 울산 북구 신천동에서 분양한 '유보라 신천매곡'은 348가구 모집에 24명이 청약을 신청했고, 충북 보은군 보은읍에서 공급할 예정인 '보은 대신 센텀캐슬'도 59가구 모집에 4명이 청약하는데 그쳤다.

부동산R114가 올해 2분기 1~2순위 평균청약경쟁률을 분석한 결과를 봐도 서울은 49.5대 1을 기록하며 지방과 차이를 보였다. 서울 청약경쟁률은 전분기(57.0대 1)과 비교하면 다소 낮아졌지만 △경남 0.0대 1 △제주 0.1대 1 △울산 0.2대 1 △강원 0.4대 1 등과 비교하면 극명한 차이를 보였다.

경매시장에서도 서울 선호 현장이 나타나고 있다. 경.공매 데이터 전문기업 지지옥션이 발표한 6월 경매동향보고서를 보면 6월 아파트 낙찰가율(감정가 대비 낙찰가 비율)은 80.9%로 집계됐다. △부산 74% △전남 75.4% △대전 77.6% 보다는 높은 수준이다.

매매시장처럼 경매시장에서도 서울 자치구간 온도차가 감지된다. 강남3구(강남,서초,송파구) 낙찰률은 34.3%로 그 외 22개 구 지역(26.6%) 보다 7.7%p 높게 나타났다. 낙찰가율 역시 강남3구는 85.2%, 그 외 지역은 78.4%로 강남3구 아파트가 강세를 보였다.

지역에 따른 이런 분위기 차이는 계속될 전망이다.

부동산R114 여경희 수석연구원은 "최근 매수세가 일부 살아나고 있지만 일자리 접근성이 우수하거나 인프라가 풍부하거나 개발호재 등이 있어 대기 수요가 많은 지역을 중심으로 실수요자들이 유입되고 있는 상황이고 그렇지 못한 지역에 수요까지 유입되고 있는 분위기는 아니"라며 "입지가 우수한 지역은 수요가 몰리고 그렇지 못한 지역은 매수세 감소로 침체되는 양극화 양상이 기존 주택시장은 물론 청약시장 등 부동산 시장 전반에서 나타나고 있고 앞으로도 계속될 전망"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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