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 익산시 망성면의 시설하우스가 물에 잠겼다. 도상진 기자이번 집중호우 기간 전북 전주의 일일 강수량이 75년 만에 갱신됐다. 군산에서 내린 비도 12년 전 일일 최고 강수량을 갈아치웠다.
500㎜가 넘는 비가 5일 동안 쏟아지자 전북 지역에서 인명피해는 물론, 축구장 2만 개 면적의 농작물이 물에 잠겼다.
17일 기상청에 따르면 본격적으로 비가 시작된 13일부터 이날 오후 3시까지 누적강수량은 익산 함라 511㎜, 군산 493.9㎜, 익산 여산 455.5㎜, 군산산단 437.0㎜, 완주 384.8㎜, 전주 339.9㎜다.
지난 14일 전주는 75년 만에 일일 최고 강수량을 갱신했다. 이날 강수량은 지난 1948년 7월 내렸던 최고 강수량인 222.8㎜보다 30㎜ 더 내린 251.5㎜를 기록했다.
같은 날 군산은 372㎜나 내렸다. 군산도 12년 전 기록된 일일 최고 강수량 308.5㎜보다 70㎜나 더 쏟아졌다.
이 같은 전례 없는 비에 농축산물 피해가 속출했다.
농작물 1만 4579ha가 물에 잠겼다. 벼 9577ha, 논콩 4533ha 등이다. 금강하류에 있는 익산 용안면과 용동면, 낭산면의 시설하우스 단지 등 412ha가 침수됐다. 축구장 2만 개 크기다.
익산과 군산의 축산농가에서는 닭 20만 마리와 오리 2만 마리가 폐사됐다.
전북 익산시 오산면의 농경지가 거센 비에 침수됐다. 도상진 기자인명피해도 발생했다.
지난 15일 오전 10시 30분쯤 익산시 웅포면의 배수로 복구 작업 현장에서 A(68)씨가 숨진 채 발견됐다. A씨는 배수로를 막고 있는 토사물을 치우려다 변을 당한 것으로 알려졌다.
또 같은 날 오후 7시 40분쯤 지인과 함께 임실군 운암면 옥정호를 찾은 B(59)씨는 "수영을 하겠다"며 물에 들어갔다 실종됐다. 경찰과 소방 인력 50여 명은 사흘째 A씨를 수색하고 있습니다.
하천 범람과 산사태 위험에 424세대, 753명이 초등학교와 마을회관 등으로 대피했다.
이번 비로 주택 98채가 물에 잠겼고, 전주시 송천동 일대에선 정전이 나기도 했다.
전북 전역에 호우경보가 발효 중이며, 비는 오는 19일까지 100~200㎜, 군산과 익산, 김제, 고창, 남원 등 많은 곳 300㎜ 이상 내릴 것으로 예보됐다.
또 내일 아침부터 낮까지 군산과 익산에 시간당 70㎜의 매우 거센 비가 내릴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계속된 비로 지반이 약해진 만큼 산사태 등 안전사고에 각별히 주의하길 바란다"고 당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