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로 침수된 공주 옥룡동 일원. 공주시 제공[앵커]
충남 공주에선 하천이 범람하면서 세계문화유산인 공산성 일부가 침수되고 인근 지역도 물바다로 변했습니다.
세종과 충남에선 산사태로 4명이 목숨을 잃었고 주민 대피도 이어지고 있습니다.
대전CBS 김정남 기자 연결해 자세한 내용 나눠보겠습니다. 김정남 기자.
[앵커]
공주에선 하천이 범람해 인근 지역이 물에 잠긴 상태라고요.
[기자]
네, 공주 제민천이 범람한 건 오늘 낮 12시 40분쯤입니다.
현재 옥룡동 일대가 물에 잠기며 주민 구조와 대피가 이어진 상황입니다.
옥룡동 일대 거리는 흙탕물이 흐르는 강으로 변했고 건물과 상점들도 침수 피해를 입었습니다.
침수된 공주 옥룡동 아파트와 차량들. 공주시 제공옥룡동의 한 아파트 앞은 승용차 천장까지도 물에 잠기고, 트럭도 적재함이 보이지 않고 운전석 정도만 조금 보일 정도로 잠긴 모습입니다.
소방당국도 고무보트를 타고 주민들을 구조해 이동하고 있습니다.
안타깝게도 인명피해도 발생을 했습니다. 옥룡동 농협 인근 CCTV에 한 남성이 불어난 물에 떠내려가는 모습이 포착돼 당국이 구조에 나섰지만, 결국 옥룡동네거리 부근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습니다.
경찰은 이 남성의 신원 파악에 나서는 한편 정확한 경위를 조사하고 있습니다.
또 옥룡동의 한 요양원 주변에 물이 차면서 고립된 입소자 65명이 대피했고, 우성면의 또 다른 요양원 51명도 소방당국의 도움을 받아 대피가 이뤄졌습니다.
폭우로 침수된 공주 공산성 내 만하루. 공주시 제공물은 사적 제12호이자 세계문화유산인 백제역사유적지구 내 공산성 바로 밑까지 차오른 상탭니다. 공산성 내 만하루는 지붕까지 물에 잠겼고, 금서루 앞 토사도 유실됐습니다.
공주 옆 부여에서도 규암리에 있는 제방인 수북정의 물이 새면서 주민 대피 요청이 이뤄졌습니다.
부여군은 "백제교와 수북정 인근 둑의 지반이 약해지면서 무너질 위험에 처해 있다"며 "주민들은 신속히 안전한 곳으로 대피해 달라"고 당부했습니다.
[앵커]
인명피해도 나타나고 있죠.
[기자]
네, 아까 공주 옥룡동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된 남성 외에도 산사태로 4명이 목숨을 잃었습니다.
오늘 새벽 4시 50분쯤 세종시 연동면의 한 주택 앞으로 토사가 쏟아지면서 74살 A씨가 매몰됐고, 소방당국이 1시간여 만에 A씨를 구조했지만 끝내 숨졌습니다.
구조대원들이 매몰자를 구조하기 위한 작업을 벌이고 있다. 충남 청양소방서 제공앞서 충남 청양군 정산면에서도 토사가 주택을 덮쳐 아내가 매몰됐다는 신고가 들어왔습니다.
안방으로 밀려든 토사에 매몰된 60대 여성이 2시간여 만에 심정지 상태로 구조됐지만 사망 판정을 받았습니다.
충남에선 어제도 논산시 논산시립납골당에서 일가친척 4명이 산사태로 인해 매몰돼 2명이 숨지고 2명이 부상을 입었습니다.
현장에 출동한 구급차량도 2차 산사태에 파손되는 피해를 입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산에서는 70대 남성이 저수지에서 실종된 상탭니다.
[앵커]
그 밖에도 충남 곳곳에서 대피 행렬이 이어지고 있다고요. 피해 상황 전해주시죠.
[기자]
네, 청양 치성천 제방이 붕괴하기 시작해 자치단체가 주민들에게 대피를 지시했습니다.
청양군은 목면 치성천 제방 붕괴가 진행 중이라며 주민들에게 대피를 안내했습니다.
논산과 아산 등지에서도 대피 안내가 이뤄진 상탭니다.
논산시는 금강 수위 상승으로 저지대 침수와 하천 범람 우려가 있다며 주민들에게 강경황산초등학교와 강경중앙초등학교로 대피해달라고 했고요, 아산에서도 곡교천 수위 상승으로 염치읍 곡교리와 석정리 지역 침수가 진행되면서 인근 주민들의 대피가 이뤄졌습니다.
천안에서는 동남구 목천읍에서 주택 옹벽이 무너져내리면서 4가구 10명이 대피했습니다.
천안과 논산 일대 비닐하우스와 논이 침수됐고 침수면적이 계속 늘어나고 있습니다.
충남도가 파악한 대피 인원은 현재까지 400명이 넘었습니다.
[앵커]
곳곳에 홍수경보도 내려졌죠.
세종지역 금강 상황. 김화영 기자
[기자]
네, 공주 금강교 지점은 오늘 새벽 홍수주의보에서 홍수경보로 상향 발령됐는데요, 금강교 지점의 수위는 11.79m로 경보 발령 기준인 11m를 넘은 상탭니다. 현재 금강교 통행은 전면 금지됐고 공주대교도 통제됐습니다.
부여 백제교 지점에도 홍수경보가 내려진 상탭니다. 현재 수위는 10.62m로 경보 기준 9m보다 훨씬 높습니다.
현재 홍수경보가 내려졌지만 수위가 조금씩 낮아지고 있는 다른 구간과 달리 이 일대 수위는 그대로거나 오히려 높아져 우려를 더하고 있습니다.
이밖에도 금강이 흐르는 세종 햇무리교와 논산 황산대교, 대전 갑천 만년교와 원촌교, 논산 논산천 논산대교, 예산 무한천 예산대교, 아산 곡교천 충무교 등 지역 9개 지점에 홍수경보가 내려져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