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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N:터뷰]군입대 앞둔 김민재 "한석규는 인생 '사부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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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낭만닥터 김사부 3'에서 박은탁 역으로 전 시즌 출연

배우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김민재에게 SBS 금토드라마 '낭만닥터 김사부'(이하 '김사부') 시리즈는 20대 그 자체다. 조연으로 시작한 그가 시즌 3개를 거치면서 어느덧 주연급 배우가 됐다. 여러 선배들과 함께 호흡을 맞춰 더 특별하고, 남다른 작품이었다. 특히 주인공 한석규 배우는 '사부급'의 가르침을 삶에 선물했다. 시시콜콜한 사적인 이야기도 상담하고 나눌 정도로 관계가 두터워졌다.

김민재는 '김사부3'을 통해 한층 더 성장한 박은탁 캐릭터를 선보였다. 그간 많은 드라마에서 로맨스 경력을 거친 만큼, 윤아름 역 소주연과의 설레는 케미스트리가 더욱 돋보였다. 당연히 아직 20대이기에 더욱 다양한 역할과 장르에 욕심이 날 수밖에 없다. '조급할 게 없다'는 한석규의 말처럼 김민재는 천천히 자신의 길을 다져왔다.

남자 배우로서는 아직 이른 27세에 군 입대를 결정한 이유도 이와 무관하지 않다. 쉬지 않고 일해왔기에 소진이 많이 되기도 했지만 무엇보다 재정비할 시간이 필요하단 생각이었다. 연기를 포함해 다른 것들을 공부하고, 여러 인간 군상들과 만나면서 '인생의 경험'이란 중요한 자산을 쌓을 예정이다. 성장에 대한 김민재의 자신감이 엿보이는 대목이다.

김민재에게 '낭만'이란 용기다. 순간, 순간 조그만 나쁜 것에 대항하며 올바른 소신을 지킬 수 있는 저력. 그런 용기를 위해서는 많은 책임이 따른다는 사실도 안다. '김사부3'을 통해 자신이 놓친 것들을 다시 점검하고 반성했다는 점에서 스스로를 직면할 용기 역시 넘친다. 제대 이후 30대를 앞둘 김민재의 미래가 더욱 기대되는 이유다. 다음은 김민재와의 인터뷰 일문일답.

배우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Q '낭만닥터 김사부'에 시즌1부터 시즌3까지 참여했다. 한석규와 함께 호흡도 오래 맞췄는데

A 다양한 작품을 많이 했고, 시간이 지나서 경험이 많이 쌓였다. 한석규 선배님과는 아기를 낳으면 어떻게 키워야 될 지 모르겠다는 사적인 대화부터 연기에 대한 태도에 대한 이야기까지 많이 나눴다. 삶의 방향성에 대해 배운 것 같다. 연기적으로도 모든 시즌에 걸쳐 조언을 해주셔서 그걸 토대로 연습을 많이 했다. 자녀 관련 질문에는 시간을 같이 많이 보내주는 게 좋은 아버지이자 가족인 거 같다고 하시더라. 선배님이 가장 존경하는 어른이라 무턱대고 여쭤봤다. 존경하는 다른 선배님도 많지만 한석규 선배님은 제 인생의 '사부님'이다.

Q 연기적인 부분에 대해서는 어떤 이야기가 오갔는지 궁금하다

A 선배님이 모니터링을 많이 해주신다. 다른 작품도 다 보시고 피드백을 해주신다. 선배님이 하시는 것처럼 각 상황마다 쓸 수 있는 여러 가지 버전을 만들어 놓는 게 좋은 거 같다. 저에게 늘 목소리가 좋다고 해주시면서 너무 조급하게 생각하지 말고 그냥 차근차근 삶을 경험하면서 연기를 잘 했으면좋겠다고 하시더라. 오다 가다 칭찬도 해주셨다. (웃음) 그런 인생에 대한 이야기를 너무 많이 했다. 제가 조급한 행동이 나와서 그런 말씀을 하시기 보다는 아직 어리니까 더 많이 경험하고, 시간을 잘 가지란 의미였던 거 같다.

Q 그러고 보니 제작발표회에서 군 입대를 깜짝 언급하는 상황도 있었다

A 시즌1 때부터 한석규 선배님과 군 복무 이야기를 나눴다. 그 때 빨리 다녀오라고 하셨는데 시즌3을 하면서 올해 안에 가겠다고 개인적으로 확정했고, 어느 부대를 갈지 그런 이야기도 많이 나눴다. 아마 선배님은 제가 7월에 간다고 생각해서 그렇게 말씀을 하신 거 같다. 물론 깜짝 놀랐지만 이후에는 유쾌하게 잘 흘러갔다. 왜냐하면 제가 군 입대를 어떤 방법으로 이야기 할 지 고민을 많이 했는데 선배님이 말씀 해주셔서 오히려 재미있고 유쾌하게 이야기할 수 있어서 좋았다.

Q 27세면 또래 배우들에 비해 빨리 가는데 커리어에 있어 아쉬울 수도 있겠다

A 제가 공부할 시간이 필요하다. 뭔가 소모하기 위해서는 그런 자원이 더 있어야 하는데 조금 더 많이 공부하고 나서 그 다음을 보여드리고 싶다. 군대에 가서 공부하기 딱 좋은 타이밍이다. 커리어에 대해서는 아쉬움이 없다. 오히려 군대를 지금 가는 게 제 커리어에 도움이 될 거 같다. 군대는 또 아무 것도 안하고 통으로 쉬는 게 아니라, 딱 그 시기에 맞춰 쉬게 되니 아깝지 않은 느낌이다. 지금까지 충분히 열심히 했고, 잘 해왔다고 생각한다.

배우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Q 배우라면 꾸준히 연기의 성장을 위해 노력하는데 어떤 공부가 필요하다고 느끼는지

A 인생에 대한 공부, 경험이 필요하다. 연기 공부도 포함이다. 책도 많이 읽고, 영어도 배우고 싶다. 알고 싶고, 배우고 싶은 욕구가 어느 순간 많이 생겨나더라. 군 입대가 그런 걸 할 수 있는 좋은 시기인 거 같다. 자기 시간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다르지만 온전히 그 다음을 생각하지 않고 시간을 보내는 때가 많지는 않다. 이 작품 끝나면 또 다음 작품, 이렇게 여유롭지 않다. 그런데 군대를 가면 1년 넘게 시간이 생긴다. 제가 일을 너무 좋아해서 아마 군대를 가지 않으면 계속 소모될 거다.  

Q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를 거치면서 주연급 배우가 됐다. 내가 주도해서 이끄는 작품과 보조하는 작품 모두를 경험했는데 어떤가


A 내가 주인공인 작품은 물리적 시간도 그렇고, 주인공 감정선과 모든 것들이 나로 인해 펼쳐지는 거라서 설정에 대한 해석이나 책임이 그만큼 있는 거 같다. '낭만닥터 김사부'의 은탁이는 액션보다는 사부님에 대해 리액션을 잘하는 게 중요하다. 또 힘을 실어주는 입장이다. 해야 할 역할이 다른데 둘 다 어렵고, 편하진 않다. (웃음)

Q 워낙 로맨스 경력이 많기도 하지만 소주연(아름 분)과의 로맨스 서사도 잘 쌓아 나갔다. 은탁이를 보면 싸울 때 말하지 않는 스타일인데 실제 본인도 그런 스타일인지

A 싸우면 말을 하지 않는 게 아니라 못하는 거라고 생각했다. 아마 상대방의 감정을 잘 헤아리고 그러다 보니 못한 거 같다. 저는 못 참는다. 그 답답함을 갖고 살 수가 없어서 바로 바로 다 말하는 타입이다. (소주연과는) 각 장면에서 어떤 감정인지 많이 물어보고 소통했다. 여기서 이러면 어떨 거 같냐, 이런 질문들을 하면서 장면과 서로의 감정을 정확히 공유했다. 좋은 기회였다. 언제 제가 또 그런 멜로, 로맨스를 해볼 수 있겠나. 이랬는데 30대에도 계속 하면…. (웃음) 욕심이 많아서 제가 해보지 않은 역할에 다 도전해보고 싶다.

Q 모니터링도 자주 하고, 작품에 대한 주변 평도 신경 쓰나

A 잘 살린 거 같은 때도 있지만 아닐 때가 더 많다. 왜 저렇게 했는지 자기 혐오와 후회를 많이 한다. 모니터링이 제일 고통스럽지만 또 제일 재밌다. 일할 때는 더 많이 그렇다. 제가 스스로에게 엄격한 편이라 자기 자신을 사랑하는 법을 시도하고 있다. 주변 평에 영향을 받지는 않는다. 보통은 좋은 말을 많이 해주시니까 잘 넘기는 편이다.

배우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배우 김민재. 냠냠엔터테인먼트 제공Q 그래도 때때로 감당할 수 없는 고민을 만난다면 어떻게 이겨내는지

A 스스로 이겨낸다. 조언으로는 할 수 없는 부분이고, 매 작품 찾아온다. 작업을 하는 게 두렵지만 그래도 최대한 잘 이겨내려고 노력한다. 비결은 그냥 견디는 거다. 어떻게 해서든 해내야 한다고 생각한다. 이런 지점에서 저한테 혹독하게 하는 편이다.

Q 본인의 필모그래피에서 '낭만닥터 김사부' 시리즈는 어떤 의미로 남을까

A 20대 초반 가치관이 형성될 시기에 좋은 어른들과 함께 작업하면서 어떻게 연기해야 하는지, 현장은 어떤 곳인지 배웠다. 드라마가 주는 메시지들 역시 어떻게 살아야 하는지 저에게 큰 영향을 줬다. 그렇게 살려고 노력했고, 시즌3에서는 다시 반성과 점검을 했다. 부끄럽게 살진 않았지만 어느 순간 쉬운 길을 택하려고 했다든지, 잠깐의 유혹에 빠지려고 했다든지 그런 것들을 반성하고, 다시 한 번 재정비하고 가는 시간이었다.

Q 스스로 지키고자 하는 '낭만'이 있다면

A 용기인 거 같다. 순간, 순간 조그만 나쁜 것에 대항할 수 있는 용기, 그런 올바른 소신을 가지고 좋은 방향으로 나아가며 살아가는 게 맞다고 생각한다. 낭만을 가지려면 굉장한 용기와 많은 책임감이 필요하다. 그런 사람이 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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